pictorial

현대인 15명의 재택근무 보고서

2020.11.11GQ

재택 시대, 안녕들 하십니까. 집에서 일하는 현대인 15명의 재택근무 보고서.

라이프스타일 숍을 운영하는 박국이는 bfgf 블랭킷으로 재택근무 공간의 지루함을 깨트린다.

박국이 라이프스타일 숍 pakkookii 대표

재택근무 시간표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 시간에 온라인 주문 확인 및 택배 포장, 새로운 제품 탐색, 꽤 많은 시간의 독서를 했고 그 외 시간은 가족과 함께하는 데 보냈다. 21개월 된 아들의 육아는 ‘힘들지만 귀엽다’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출퇴근에 소요되던 시간 대신 지하철을 왕복 2시간 이용하기 때문에 주로 책을 보며 이동했다. 재택근무 때는 이보다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거실. 카이 크리스티안센의 월유닛, 한스 웨그너의 소파, 루이스 폴센 3/2 테이블 램프 등이 놓여 있다. 너무 뻔해 보여 bfgf 블랭킷으로 포인트를 줬다. 재택근무 옷차림 잠옷. 점심 메뉴 냉장고에 있는 음식으로 대충 때우기. 재택근무의 좋은 점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출퇴근 시간도, 한옥 쇼룸의 불편함도, 사람을 대면하는 어려움도 없다. 못 해 먹겠다 싶을 때 제품을 실제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제일 불편하다. 이렇게 매장을 닫고 있어도 될까 하는 두려움과 압박감도 찾아온다. 재택근무 방해물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새로 생긴 습관이나 변화 자족하는 마음. 팬데믹 이후 내 삶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 내 인생에서 ‘내’라는 글자를 빼기로 했다. ‘집콕’ 베스트 콘텐츠 <신없는 사회>라는 책을 읽고 있다. 종교적이지 않은 북유럽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중이다. 희망 재택근무지 LA 임스 하우스. 앞에 바다도 보이고, 널찍한 마당도 있다. 천장고가 높은 거실, 독특한 구조, 이런 공간이 나의 집이고, 나의 일터였으면 좋겠다. 재택근무가 일으킨 생각 이래도 되나?

 

이세 드라마 작가

재택근무 시간표 원래는 개인 작업실로 출근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후 작업실 출근 횟수를 주 3회로 줄이고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일하고 있다. 작업실까지 왕복 3시간 걸리는데 집에서는 그 시간을 멍하니 음악을 듣거나 잠자는 데 더 쓴다. 11시쯤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커피를 내려 마시고, 오후 1시쯤 자리에 앉는다. 글 작업과 동시에 넷플릭스와 왓챠 보기, 책 읽기, 인터넷 쇼핑 등 딴짓을 하다가 오후 8시경 요가를 한 후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작업을 이어 한다. 대개 새벽 1시쯤 끝낸다. 못 해 먹겠다 싶을 때 작업의 성과가 없는 날은 밖에도 안 나가고 종일 집 안에 처박혀 무엇을 한 건가 자괴감에 빠질 때가 있다. 재택근무 트랙 리스트 영화 <작은 아씨들> OST. 최근 점심 메뉴 떡볶이에 떡 대신 곤약면을 넣은 곤약면볶이.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곤약면을 주문했다. 희망 재택근무지 강원도나 제주도. 가까운 곳에 산과 바다가 있는 곳이면 좋겠다. 실제로는 최근 선배와 공동 작업해야 할 일이 있어서 남대문 근처에 있는 레지던스 호텔을 잡아 일한 적이 있다. 주말이었는데 커피를 사러 잠시 밖에 나갈 때면 평소엔 사람들로 가득하던 거리가 한산해서 마치 다른 나라로 여행 온 기분이었다. 그 기분이 낯설어 설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집콕’ 베스트 콘텐츠 엄두가 안 나 시작하지 못했던 <왕좌의 게임> 시즌 8개를 모두 끝냈다. 팬데믹이 부른 변화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인데 지금은 여권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년 11월에 하고 싶은 일 올해 가려고 발권까지 했다가 취소한 발리행 비행기 티켓 다시 끊기. 하와이 여행도 좋겠다.

김은아가 혼술로 즐기는 위스키. 늦은 밤, 좋아하는 잔에 조금씩 따라 마신다.

김은아 국제 인권 NGO 활동가

재택근무 시간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사무실 출근과 동일하다. NGO 캠페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담당 이슈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에 따라 업무 시간과 관계없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긴급한 대응을 한다. 재택근무의 좋은점 회사로 오는 다른 전화를 당겨 받지 않아도 되는 것, 잔잔한 음악을 스피커로 틀어놓을 수 있는 것. 즉, 제3자의 개입과 공간의 소리를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 없으면 불안한 필수품 데스크톱에 부착할 성능 좋은 ‘캠’을 당근마켓에서 샀다. 재택을 하다 보니 고유한 용도별로 스크린을 배당하는 게 편리하다는 걸 알게 됐다. 무려 4개의 스크린을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니. 사회적 거리 두기 산책 코스 야밤에 킥고잉을 타고 유령도시 같은 도심을 돌아다닌다.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출발해 시청, 덕수궁 돌담길 따라 정동길, 러시아 공사관, 내자동 거쳐 서촌 영추문 지나 청와대 앞 돌아 국립현대미술관 옆 세븐일레븐까지 가면 딱 5천3백원 나온다. 기분 전환을 위한 향 대용량으로 사서 마음 놓고 쓰는 여전히 근사한 향수는 DS&Durga의 코리앤더. 혼술의 묘미 올 초 펍을 운영하다 접은 친구가 준 이런저런 위스키와 럼, 맥주를 내가 좋아하는 잔에 조금씩, 감사히 소진 중이다. 응원하는 잡지 <뉴요커>를 12주 정기구독 했고, 좋아하는 아트디렉터 맷 윌리 Matt Willey가 내는 연례 문학 잡지 <인큐 INQUE>에 펀딩을 했다. 이 시국에 무엇인가를 설레는 마음으로 고대하는 것만큼 희망적인 일도 없는 것 같아 기쁘게 결제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즐겨 찾는 사이트 2019년 11월 내 마지막 해외 여행지였던 영국 바스라는 도시를 최근에 구글 어스로 다시 봤다. 꿈의 서재 1998년에 디즈니 <미녀와 야수>를 접한 이래 벨이 야수한테 선물 받은 그런 서재가 영원한 로망이 됐다. 현실판으로는 런던 매릴번에 있는 다운트 북스의 느낌 정도. 나무 바닥과 오래된 책 냄새가 어울리는 그런 곳이 가장 멋지고 일도 잘되더라. 그리운 것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소통할 때 부수적이라 여겼던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누군가가 말을 할 때 웃음소리로 동조하거나 ‘응응’이라고 맞장구를 치거나, 엉뚱한 소리 같을지언정 웃긴 드립도 치던 동시다발적인 소통들이 그립다. 팬데믹이 끝나면 떠나고 싶은 곳 올해 엄마 환갑 기념 여행으로 준비했다 취소한 가을의 뉴욕 여행을 갈 거고, 내가 좋아하는 시리아인 친구가 사는 이스라엘 골란고원에 가서 같이 원 없이 말도 타고 농장에서 체리도 딸 거다.

 

전선영이 추천하는 카세트 플레이어. 음악을 들으면 일도 술술 풀린다. 디뮤지엄 내 굿즈모아전자상가에서 판매 중.

전선영 대림문화재단 컬처마케팅 팀장

요즘의 미션 전시와 함께 문화, 예술, 굿즈 등이 혼합된 콘텐츠를 통해서 미술관의 기능을 온라인상에서 구현하는 기획 업무 등을 하고 있다. 출퇴근에 소요되던 시간 대신 매일 거르던 아침 식사라는 걸 하게 되었다. 근무 시작 전 중요한 루틴 라디오, 턴테이블, 카세트 플레이어 중 기분 따라 하나 골라 무조건 음악부터 바로 플레이한다. 내 집에서 자유롭게 원하는 음악을 듣다 보니 더 능률이 오르는 느낌이다. 최근 산 카세트테이프 mtv 제너레이션인 나에게 추억의 가수인 알리야 Aaliyah와 스웨이드 Suede의 카세트테이프를 얼마 전 중고 음반 가게에서 찾았다. 즐겨 듣는 라디오 BBC radio 6 music 채널을 모바일 앱으로 듣는다. 괜히 외국에 있는 기분이라도 내려고. 재택근무 점심 메뉴 1시간 안에 후딱 만들고 해결할 수 있는 파스타, 샐러드. 그리고 가끔 미로식당 국물떡볶이랑 팔도 비빔면. 재택근무 옷차림 코튼 시티즌 스웨트 팬츠, 떡볶이 먹다 흘려 얼룩진 스투시 티셔츠, 니트 양말. 그래도 양심상 괜히 출근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가끔 립스틱을 바른다. 집에 걸고 싶은 작품 미국 추상표현주의 여성 화가 헬렌 프랑켄탈러의 작품. 소더비즈에서 90억에 팔리더라. 그보다 내 집 마련이 시급하다. 꿈의 공간 연인한테 배신당하고 만사가 다 귀찮아 뉴욕을 떠나 뉴멕시코주 애비퀴우의 광활한 대야를 바라보며 인생작을 만든 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스튜디오와 집. 미술관에 가고 싶으면 구글 아트&컬처에 들어간다. 고흐 작품에 붙어 있는 붓털까지 다 보인다. 쇼핑의 기술 온라인 빈티지 거래 앱이나 웹사이트도 둘러본다.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빈티지 가구 온라인 숍 ‘Curated Space’ 장바구니에 빈티지 램프와 의자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 중이다. 미국 빈티지 거래 마켓 앱 ‘Etsy’에서는 빈티지 그릇을 샀다. 식물이 주는 위로 어느새 12개의 식물 종을 키우며 분갈이도 직접 하다 보니 곧 ‘북한남 삼거리 타샤 튜더’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집중력 향상 방법 미국 고전 영화를 보면 꼭 사무실에 각종 위스키와 시가가 배치되어 있는 걸 보고 탐나서 위스키를 구비해두었다. ‘딱 한 잔’이 일을 빨리 끝내게 하는 원동력. 희망 재택근무지 런던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페 ‘Café Oto’에서 와인 한잔 시키고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며 일하고 싶다. 순간 이동할 수 있다면 이탈리아 시골에 가서 6개월간 신나게 먹고 까맣게 태우며 놀다 10킬로그램 쪄서 건강한 돼지로 돌아오기.

 

최다은 SBS 라디오 피디

하루 일과 기상 후 간단한 스트레칭, 아침 식사. 방송 시간 1시간 전에 회사에 도착해 최종 점검 후 생방송 및 녹음 진행. 라디오 업무의 특성상 완전한 재택근무는 불가능하지만, 하루를 좀 더 편안하고 조용한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업무 전반에 대한 여유를 갖게 한다. 팬데믹 이후 변한 라디오국 풍경 마스크를 쓰고, 투명 칸막이를 세워두고 방송하는 모습은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다. 마스크를 쓴 채 말을 해도 수음이 잘되도록 마이크 음향 세팅을 다시 했다. 팬데믹 이후 일어난 생각의 변화 미래를 향한 시선의 단위가 짧아졌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현재, 앞으로의 몇 달, 길어야 일 년 정도만을 내다보고 살아간다. 재택근무를 위한 특별 아이템 아로마 오일. 요가도 마사지도 불가능한 시점에 큰 도움을 받았다. 유산소 운동으로 해결되지 않는 미세한 근육통을 셀프 마사지로 풀어주며 리프레시하도록 도와준다. 재택근무 트랙 리스트 일에 빠르게 진입하고자 할 때는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는다. 애플 뮤직의 ‘집중이 잘되는 클래식’ 플레이 리스트도 애용했다. 머리 식히고 싶을 때 음악도 끄고 고요한 상태를 만든 뒤, 싱잉볼을 울리며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제일 좋은 건 나가서 걷는 것. 사회적 거리 두기 산책 코스 남산. 초보에게도 부담 없는 높이에, 걷기 쉽도록 잘 닦인 길이 여러 방향으로 나 있어 찾고 또 찾아도 지겨울 틈이 없다. 꿈의 재택 공간 아무 소음이 없는 곳이면 좋겠다. 시계 초침 소리, 냉장고 소음 등이 없는 고요한 공간을 원한다. 최근 장바구니에 담은 것 임경선 작가의 신작 장편 <가만히 부르는 이름>. 일상의 번뇌를 잊기에 연애 소설만 한 게 있을까. ‘집콕’ 베스트 콘텐츠 <노멀 피플>. 섬세한 연출과 연기도 좋지만, 광활한 아일랜드의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즐겨 찾는 유튜브 채널 <Pilotube>, 현직 파일럿이 조종석에서 촬영한 화면을 보여주는 채널. 비행기를 탈 일이 요원하므로 이렇게라도 대리만족을 한다. 팬데믹이 끝나면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사람 많은 장소를 질색했는데,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에 가고 싶어졌다.

 

구세인 일러스트레이터

팬데믹이 부른 변화 프리랜서라 늘 재택근무를 해왔지만, 이전에는 카페에 가서 일도 하고 영감을 얻기 위해 서점이나 전시장에 자주 갔는데 팬데믹 이후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한다. 특히 내가 머무르고 있는 베를린은 지난 3월 락다운 조치가 내려졌고, 6월부터는 안전 수칙하에 일상이 진행 중이다. 최소 1.5미터 거리 두기와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어 대중교통이나 실내에서는 잘 이행되고 있는데 길거리에서는 마스크 쓴 사람이 거의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되고 가장 먼저 한 일 연필과 종이를 충분히 사뒀다. 여러 종류의 인센스와 자전거, 매거진 및 책, 양초, 비눗방울, 1천 피스 퍼즐도 샀다. 무엇보다 홈가드닝 세계에 빠졌다. 지난여름에 발코니에 심은 꽃과 바질, 커리플랜트, 로즈메리, 민트 등의 허브가 잘 자라고 있다. 너무 행복하다. 재택근무 방해물 정리벽.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데 일조량이 중요하다고 해서 오전에는 일부러 발코니에 앉아 해를 쬔다. 희망 재택근무지 당나귀가 있는 독일의 시골 마을. 네팔 히말라야의 한 마을. ‘집콕’이 남긴 흔적 MBTI가 내향형에서 외향형으로 기울었다. 락다운 이후 3개월 동안 자가격리 생활을 했는데 그동안 억눌려 있던 외향성이 한 번에 분출된 느낌이다. 전에는 외출이나 친구를 만나는 일이 잦은 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있었다. 이제는 그런 일을 일부러 자제해야 하다 보니 오히려 만남이 즐거움으로 느껴진다. 나를 위해 산 위로 선물 에그쿠커. 갖고 싶은 것 팝콘 메이커. 비대면 시대 문득 생각나 연락한 사람 한국에 있는 가족과 강아지들의 안부가 늘 궁금하다. 원래 이 시기에 하려고 했던 계획 스웨덴에 있는 친구를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취소했다. 친구와 유기 동물 보호소에 가서 자원봉사를 지원하려고 했으나 그곳은 팬데믹 이후 현재까지 자원봉사자를 받고 있지 않다. 지금 당장 집 밖에 나가면 하고 싶은 일 베를린의 친구들과 숲에 가서 피자 먹기.

오하니의 재택 동료가 되어준 트레블 향수 키트와 최근 새롭게 조향한 향수.

오하니 날다 퍼퓨머리 조향사

재택근무 시간표 오전 8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최근 출시한 향수와 커피 리뷰 확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콘텐츠 작성, 이메일 피드백, 유튜브 촬영 및 편집, 새로운 향수 창작하기, 전화와 화상 회의를 한다. 출퇴근에 소요되던 시간 대신 작업실까지는 왕복 50분. 지금은 그 시간에 독서를 하거나 자연 다큐멘터리, 유명 명사들의 강의 영상을 본다. 재택근무 필수품 3 잠옷, 커피, 책. 집중력 향상 방법 새로운 향으로 뇌를 자극할 겸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 향을 뿌린다. 재택근무 기간에 조향해서 출시한 우디한 향수나 재스민, 로즈 에센셜 오일, 알데하이드 등 향수 원료, 오랫동안 쓰지 않은 소장 향수 등을 활용한다. 머리 식히고 싶을 때 유뷰트의 명상 음악 틀어놓고 멍 때린다. 재택근무의 좋은점 엄마 밥을 먹을 수 있다. 못 해 먹겠다 싶을 때 자꾸만 책을 들추고, 넷플릭스를 보고, 웹툰을 보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팬데믹 이후 내 삶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 기업, 관공서 강의들을 자주 진행했는데 팬데믹 이후 사람을 만나 향수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드물어졌다. 패션, 뷰티 행사에 참석해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 새로운 자극을 오로지 노트북과 책에 의지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쇼핑 목록 책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 ‘집콕’ 베스트 콘텐츠 넷플릭스 <아웃랜더>, 웹툰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 <고래별>, <나 혼자만 레벨업>, <두 번 사는 랭커>. 희망 재택근무지 넓은 마당이나 드넓은 뒤뜰이 있는 3층 단독 주택. 향수에 자주 쓰이는 꽃, 허브를 직접 기르고 싶다. 재택근무가 일으킨 생각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지금 현실에서 어떻게 파도를 타고 살아갈 것이며, 내 일을 변화하는 세상에 어떻게 적응시킬지, 나는 어떤 삶을 살기를 바라는지 고민한다.

 

민용준 영화 저널리스트

하루 일과 규칙적인 루틴은 없다. 정확히는 작년 4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재택근무는 내 일상이었다. 자발적 재택근무였다가 팬데믹으로 비자발적 재택근무처럼 되면서 무언가 바뀐 게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없다. 그냥 나 자체가 늘 ‘사회적 거리 두기’였던 듯하다. 그럼에도 생긴 변화 대면 강연이나 모더레이팅 같은 외부 스케줄은 확실히 줄었다. 집중력 향상 방법 데스크톱 주변 환경은 최대한 질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깔끔하고 청결한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물건을 쓰고 나서 제자리에 두는 습관이 중요하다. 재택근무를 위해 마련한 물건 LG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와 타이핑 감이 좋은 리얼포스의 기계식 키보드. 재택근무 트랙 리스트 일반적으로는 빌 에반스, 쳇 베이커의 재즈 음반. 마감이 급박할 때는 긴장감이 고조되는 영화 OST. 특히 한스 짐머가 참여한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의 OST. 재택근무 길티 플레저 일하겠다고 앉아서 희귀 바이닐을 찾아 아마존과 이베이 검색을 하다 뒤늦게 정신 차려보니 수시간을 날려먹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집콕’ 베스트 콘텐츠 유튜브 NPR Music 계정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Tiny Desk Concerts.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이 자그마한 NPR 뮤직 오피스 구석에서 어쿠스틱한 미니멀 콘서트를 한다. 원래도 자주 보는 채널이었는데, 요즘처럼 공연이란 것이 멸종해버린 듯한 상황에서 흥미로운 위안을 준다.

 

이은정 트렌뷰코리아 대표, 이화여대 겸임교수

재택근무 시간표 오전 6시에 업무를 시작해 정오에 중요한 일을 다 마치는 편이다. 오후에는 컨설팅 업무, 강의 준비를 하며 유동적으로 일한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주거는 위층, 사무 공간은 아래층으로 나뉘어 있다. 잠자는 공간, 먹고 쉬는 공간, 일하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재택근무 필수품 3 스마트폰, 노트북, 회상 회의 플랫폼 줌. 재택근무 옷차림 주로 편안한 복장을 선호한다. 화상회의나 온라인 강의 때는 상의만 바꿔서 입는다. 최근 점심 메뉴 클린푸드 위주로 만든 간단한 요리. 덕분에 3~4개월 사이에 10킬로그램 정도 감량했다. 원하는 식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재택근무의 큰 장점이다. 재택근무의 좋은 점 하루를 알차게 쓸 수 있다. N잡러라 업무 시간을 내 맘대로 나누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재택근무 방해물 낮잠. 새로운 습관이나 변화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니까 집중도가 올라가서 일을 빨리 끝낸다. 팬데믹 이후 내 삶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 일 년에 두 번, 한 달씩 해외로 사무실을 옮겨 일하기도 했는데, 여행을 갈 수 없다는 것이 참담하기까지 하다. ‘집콕’ 베스트 콘텐츠 캠핑(<피크니캠프>), 시골살이(<오느른>)를 다룬 유튜브 채널을 보며 힐링한다. 최근에 읽은 책은 <소비의 사회>, <생각의 탄생>, <페스트>. ‘집콕’이 남긴 생각 코로나 일상의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인간관계 단절로 인한 우울감을 코로나 블루라고 일컫지만 장기적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희망 재택근무지 몰타, 하와이, 밀라노,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를 해봤다. 작년에 다녀온 치앙마이가 사무 공간으로 최고였다. 통창 너머로 펼쳐진 초록색 풍경이 잊히지 않는다.

 

권혁도 가전 HW 개발자

재택근무 시간표 주 2~3회 재택근무 중이다. 오전 7시에 쌓인 메일을 처리하며 업무 시작, 오후 5시경 퇴근한다. 재택근무로 하는 업무 집에서는 회사 서버를 사용할 수 없어 재택근무 날은 화면 공유 및 전화 혹은 화상으로 가능한 회의를 잡거나 문서 작업하는 날로 계획한다. 출퇴근에 소요되던 시간 대신 출퇴근에 왕복 2시간 정도 걸렸다. 보통 출근 전에 고양이 밥과 물을 챙기는 편인데 그 시간이 좀 더 여유롭다. 무언가가 더해지기보다 원래 하던 행위에서 조급함이 사라졌다. 더 여유가 있을 때는 내 끼니도 챙기려고 시도한다. 재택근무가 결정되고 가장 먼저 한 일 해가 잔뜩 드는 시간에 우리 집 모습은 어떤지, 고양이들은 무얼 하는지 틈틈이 지켜봤다. 회사였다면 하루의 날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없던 시간, 고양이들이 무엇을 할지 상상만 해야 했던 시간을 알게 됐다. 재택근무를 위해 마련한 물건 새벽 배송을 통해 받은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들. 재택근무의 좋은 점 회사에서만 할 수 있는 일과 재택근무 시에도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진행 했을 때 업무 집중력이 좋았다. 무엇보다 아침에 회사 가는 게 싫지 않다. 못 해 먹겠다 싶을 때 회사 근무 시에는 일주일에 정해진 시간만 채우면 오후 3시 이후로는 언제든 퇴근할 수 있는데 재택근무는 무조건 8시간 근무를 준수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 희망 재택근무지 꿈의 공간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 ‘집콕’이 남긴 습관 로봇청소기로 물걸레 청소를 자주 하게 됐다. 집 밖에 오래 있을 때는, 로봇청소기로 물걸레 청소를 해두면 더러워진 걸레가 방치되는 게 찝찝해 잘 사용하지 않았다.

임전택이 즐겨 찾는 배달 커피. 커피는 재택근무 필수품이다.

임전택 유통사 전략기획업

재택근무 시간표 08시 30분 메신저로 업무 시작 보고. 11시 45분~13시 15분 점심 시간. 18시 업무 종료 보고. 재택근무가 결정되고 제일 먼저 한 일 새로운 게임을 구매했다. 회사로 출근을 안 하니까 아침에 1시간 반 정도의 여유 시간이 생겼다. 이는 좀 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내게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갓 돌이 지난 아기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나의 아침 여유 시간은 육아로 대체됐다. 재택근무 필수품 3 큰 모니터(노트북 모니터로는 부족하다), 편한 컴퓨터 책상과 의자(아무래도 척추 건강을 위해서라면), 커피.(카페 하프커피가 캔에 밀봉해 보내주는 버터크림라테를 흔든 뒤 얼음 컵에 부어 마시거나 마켓컬리에서 종류별로 시킨 콜드브루를 마시거나 핸드 드립으로 내려 마시거나. 매일 ‘모닝 커피’ 한다.) 최근 점심 메뉴 면두부 볶음 요리. 회사에 다니면 점심 약속과 회식이 잦아 내 의지로 식단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데, 최근 키토 다이어트라는 것을 접해서 탄수화물을 줄이고 있다. 탄수화물 대신 면두부를 활용해 여러 요리를 해 먹는 중이다. 머리 식히고 싶을 때 분리수거. 비대면 시대 문득 생각나 연락한 사람 따로 연락한 사람은 없고, 보험 영업을 시작한 군대 동기에게서 연락이 왔다. 유비무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좋은 시간이었다. ‘집콕’ 베스트 콘텐츠 HBO 드라마 <레이즈드 바이 울브즈>. 무신론자와 종교인의 전쟁으로 지구가 황폐해지자 인류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고, 안드로이드가 인류 재건을 위해 애쓴다.

 

김복희 시인

재택근무 시간표 아침 7~8시 사이에 일어나 밤 11~12시쯤 자리에 눕는다. 비대면 재택 업무가 많아져서 일과가 오히려 고정되었다. ‘집콕’의 소소한 행복 아침마다 여유롭게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게 된 게 팬데믹 이전과의 차이점. 콩을 갈아서 따뜻하게 한잔 내려 마시고 가볍게 30 분 정도 동네 산책을 한 후 일과를 시작한다. 즐겨 입는 작업복 잠옷을 입고 쓴다. 팬데믹 이후 면 소재 잠옷을 두 벌 더 구입했다. 재택근무 트랙 리스트 글 쓰기 직전까지는 영화 OST를 주로 듣는다. 가사 없는 것으로. 글을 쓸 때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 요즘 꽂혀 있는 간식 꼬깔콘(고소한 맛)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사다 먹는다. 일상의 작은 일탈 술 마시면 글을 못 쓰는데 만사 피곤해져서 술이 마시고 싶어지면 정말 힘들다. 최근 장바구니에 담은 것 <수전 손택: 영혼과 매혹>, 조거 팬츠, 와인 에어레이터. 혼자 있으면서 애착이 커진 물건 애플워치. 오늘 내가 얼마나 움직였는지 신경 써주는 좋은 친구. ‘홈트’의 동반자 정아름의 골반 안정화 운동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됐다. 오래 앉아 있어서 허리와 골반이 좀 아프다 싶을 때 해주면 좋다. 즐겨 찾는 유튜브 채널 <김민경의 운동뚱>을 보고 있으면 나도 움직여야지 하는 마음이 생긴다. <일주어터>는 어쩜 이렇게 유쾌한지. 넷플릭스 베스트 3 <비밀의 숲 2>, <보건교사 안은영>, <더 폴> 세 작품 모두 성인 여성으로서 깊이깊이 공감하며 봤다. 유독 자주 손이 가는 책 <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는 낯선 것, 여기 아닌 곳을 환기해주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서 그냥 아무 데나 펼쳐서 한두 편 읽고 덮는다. <하나이자와 주민센터 소식>은 사고로 인해 한 마을에 고립된 사람들 이야기인데, 읽을 때마다 생각하게 하는 지점이 달라서 그걸 음미하느라 자주 펼쳐본다. 부러운 작가의 집 마르그리트 뒤라스. 그녀가 책을 써서 번 돈으로 구입해 집필하고 살았던 파리의 집이 너무 부럽다. 창을 열면 키 큰 나무가 많이 보인다고 했다.

강은비가 재택근무를 시작하며 집에 들인 식물.

강은비 출판사 PR 매니저

재택근무의 좋은 점 외부 매체와 커뮤니케이션이 주요 일과인데 통화할 때 회의실 등 빈 공간을 찾아 달려가지 않아도 편히 할 수 있어 좋다. 재택근무를 위해 마련한 물건 오래 앉아 있게 된 식탁 위 조명을 교체했다. 쿠션 커버도 추가 구매해 자주 바꾸고 있다. 편안하고 지루하지 않은 집 분위기를 만드는 중이다. 다음으로 많이 구비한 건 각종 소스류. 요리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스리라차, 레몬즙, 메이플 시럽, 발사믹 글레이즈 등 소스도 늘고 있다. 그중 필수품 카페인 수혈을 위한 커피 머신, 크고 빵빵한 BGM을 위한 블루투스 스피커, 그리고 나 이외의 생명체. 최근 몬테라스 화분을 집에 들였다. 나도 안 먹는 영양제를 챙겨주며 돌보는 중이다. 최근 점심 메뉴 경주 안강시장에서 공수한 콩가루로 만든 콩국수. 삶은 소면 위에 콩가루를 푼 물을 붓고 오이를 채 썰어 올린다. 낙지젓갈과 함께 ‘호로록’. 재택근무 트랙 리스트 백건우의 슈만, 김선욱의 브람스, 키릴 페트렌코의 베토벤. 상사에게는 말 못 할 비밀 재택근무 중인 타 회사 친구와 우리 집에 모여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비밀인가? 펜데믹이 부른 습관 빨래할 때 헹굼, 탈수 과정을 1회 더 하는 것. ‘집콕’이 남긴 생각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새벽 배송, 배달 음식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플라스틱부터 각종 쓰레기가 배출된다. 나부터 조금씩 실천하자는 생각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나를 위해 산 위로 선물 자동차.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일은 이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다. 원래 이 시기에 계획한 것 9월 초에 떠나려 했던 뉴욕 여행.

 

장재용 하프스 CEO

재택근무 시간표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회사를 경영하고 있어 개인 일정이 없으면 계속 일을 하는 편이다. 주 업무는 회사의 우선순위 결정, 전략 수립과 파트너십 조율을 진행한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코로나19 이슈가 터지고 재택근무 환경을 위해 조용한 복층 오피스텔로 거처를 옮겼다. 거실에 새 테이블과 소파를 들였고, 노트북 거치대도 설치했다. 읽을 만한 책도 미리 꺼내놓는다. 주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같은 경영 서적들이다. 집중력 향상 방법 집들이 선물로 받은 하만 카돈 스피커로 음악부터 튼다. 그리고 이솝 룸 스프레이를 뿌리는데 이것만큼 기분 전환에 좋은 게 없다. 거실의 조도는 조금 낮게 하고, 모니터를 조금 밝게 조정한다. 재택근무 옷차림 깔끔한 블랙 티셔츠는 재택 중에도 정신과 몸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역할을 한다. 화상 회의에도 무난하다. 주말이나 피곤할 때의 업무를 대비해서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샤워 가운도 구비했다. 재택근무의 좋은 점 나이가 들면 디지털 노마드로 살려고 했다. 노트북 하나 들고, 가고 싶은 나라에서 6개월씩 머물면서 일하는 곳이 내 직장이 되는 그런 삶. 그런 나에게 재택은 딱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 관리의 자율성이 높고 불필요한 외부 미팅이 줄어든 점도 만족스럽다. 못 해 먹겠다 싶을 때 혼자 일하는 것을 선호했는데 사람들과의 대화와 협업이 왜 좋은지 재택근무 중에 많이 깨달았다.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하고, 어려운 주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은 나와 동료에게 큰 성장의 기회를 준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집콕’ 베스트 콘텐츠 유튜브로 위켄드, 포스트 말론, 딘, 박재범의 라이브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무제한으로 돌려 본다. 인스타그램은 친구들의 생존 확인용이고, 책은 신간 경영 서적을 대부분 사서 본다. 최근 읽은 책 중 추천을 하자면, 나이키 창업자인 필 나이트의 <슈독>. 재택근무 방해물 배고픔을 제외하고 없다. 비대면 온라인 쇼핑 목록 홈웨어, 가구, 디퓨저 등의 소비가 무지막지하게 늘었다. 집에서 쾌적하게 일한다는 명분이 모든 소비를 정당화시키는 것 같다. 재택근무가 일으킨 생각 아무래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일과 라이프스타일을 생각한다. 사람들은 점차 파편화되고, 일과 라이프스타일은 철저히 개인화될 것 같다. 결국 자기 인생을 자기가 관리하고 책임지는 시대가 열리면 사회적으로 무엇이 사람들의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새로운 금융이나 채용 플랫폼 서비스, 여가 시간과 행복을 관리하는 서비스 등. 다들 지금보다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게 나와 동료들의 손에서 만들어지면 더 좋고.

 

주현서 국제갤러리 홍보팀 데퓨티 디렉터

재택근무 시간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 근무와 동일하다. 출퇴근에 소요되던 시간 대신 재택을 하는 동안 느긋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을 챙겨 먹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라운드 테이블과 책장, 1인용 소파, 반려 식물들로 채워진 작은 서재. 집중력 향상 방법 완벽한 햇빛 차단. 재택근무 트랙 리스트 마테오 스톤맨, 쳇 베이커, 혁오 앨범 <사랑으로> 전곡, 유튜브에 있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밤조림 ASMR. 머리 식히고 싶을 때 창문을 활짝 열고 침대에 누워서 이불 속에 갇히기. 재택근무의 좋은 점 내 취향으로 채운 독립된 공간에서 일을 하며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못 해 먹겠다 싶을 때 생각보다 업무와 쉬는 시간의 구분이 없고 자리를 비우기가 어렵다. 재택근무 방해물 넷플릭스의 유혹. 팬데믹 이후 내 삶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 누구도 원하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현실 때문에 한편으로는 잠시 멈춰 나를 더 돌보는 계기가 됐다. 규칙적인 생활로 더 건강해지기도 했다. ‘집콕’ 베스트 콘텐츠 국내외 미술관, 갤러리들의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접근 방식도 더 다양해지는 중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마주하는 미술가들의 태도도 흥미롭다. 주로 인스타그램 라이브나 작업실 온라인 투어 같은 콘텐츠를 찾아본다. 재택근무가 일으킨 생각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나만의 문화를 만들기.

    피쳐 에디터
    김영재, 김아름, 김은희
    포토그래퍼
    김래영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