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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찐’로컬이 추천하는 삼시세끼

2020.11.12주현욱

인천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뽑은 로컬푸드를 소개한다. 인천으로 미식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위한 소중한 안내 가이드다.

아침

무의도 데침쌈밥
무의도 데침쌈밥은 <한국인의 밥상>의 최불암 선생님도 인정한 쌈밥 전문점이다. 맛 표현으로 ‘정갈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한상 가정식을 내어준다. 데쳐 나오는 쌈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향긋하고 무의도에서 직접 농사지어 나오는 반찬들도 하나같이 맛있다. 돼지불고기와 자연산 생굴을 시켜서 함께 먹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아침 첫 끼니로는 오로지 쌈만 시켜서 밥에 쌈장을 올려 쌈을 싸서 먹는 게 더 좋다. 데친 쌈의 향긋한 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주소 인천시 중구 대무의로 309-15
영업시간 매일 10:00~20:00

이북할매
인천 옥련동에 숨은 맛집인 이북할매는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의 콩국수로 유명하다. 이곳의 콩국수는 고소한 국물과 면발이 정말 쫄깃하고 한 여름에 먹어도 몸이 추워질 정도로 시원하다. 또 같이 나오는 동치미를 함께 먹으면 별미 중 별미다.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보고 싶어지면서 서너 번은 더 리필하게 만든다. 주말 아침 청량산 등산 후에 내려와서 먹는 걸 추천한다. 한 번 먹어보면 다음에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주소 인천시 연수구 청룡로50번길 10
영업시간 매일 07:00~19:00

점심

신포순대
2대째를 이어오고 있는 순대 장인이 만드는 수제 순대라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그래도 보태어 말을 붙이자면, 입에 넣고 씹는 순간 입안에서 강렬한 파티가 열리지만 속 재료가 너무 촉촉해서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신포 순대에는 찹쌀카레순대, 찹쌀야채순대, 당면야채순대, 찹쌀고추 순대까지 4가지의 수제 순대 메뉴가 있고, 뜨끈뜨끈한 사골 순대 국밥도 유명하다. 여럿이서 갔을 때는 철판 순대볶음과 곱창전골을 꼭 먹어야 한다.
주소 인천시 중구 제물량로166번길 33
영업시간 매일 09:00~22:00

향원정통만두
내가 어렸을 때부터 있던 걸로 보아 굉장히 오래된 집이다. 향원정통만두는 화교 셰프가 운영하고 모든 메뉴를 수제로 만든다. 만두도 만두지만 이 집은 칼국수가 특별하다. 칼국수에 도톰한 수제비가 함께 들어가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7천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양이 매우 많기 때문에 가성비 또한 흠잡을 게 없다. 면을 모두 건져먹고 공깃밥을 말아먹으면 담백한 게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맛이다. 넉넉한 영업시간으로 아침, 점심, 저녁, 언제 먹어도 OK다.
주소 인천시 연수구 청량로 232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저녁

부암갈비
부암갈비의 스펙은 화려하다. 이미 다수의 TV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되었음에도 로컬푸드로 뽑은 건 인천의 자랑이라고 불려도 될 만큼 맛있기 때문이다. 생갈비를 직접 구워주는데 그렇게 쫀득할 수가 없다. 이쯤이면 고기를 굽는 비결이 뭔지 궁금해진다. 또 자작한 젓갈 국물 베이스의 된장찌개와 갈치속젓을 넣고 만든 젓갈 볶음밥도 훌륭하다. 밥을 소복이 떠서 갈비 한 점을 얹어 먹으면 그 맛이 자꾸만 생각난다. 고기를 너무 빨리 구워줘서 짜증 날 정도로 맛있다. 인천 부암갈비는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돼지갈비다.
주소 인천시 남동구 용천로 149
영업시간 수~월 12:00~24:00, 브레이크 타임 14:30~16:00

참숯황소막창구이
엄마가 “고기 먹으러 갈까?”라고 물으면 단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는 집이다. 참숯황소막창구이는 고기의 질이 매우 우수해 입맛 까다로운 우리 가족이 고기 먹으러 갈 때 항상 찾는 곳이다. 소막창구이와 돼지막창구이가 맛있지만 삼겹살도 그에 못지않게 유명하다. 함께 주는 콩가루를 듬뿍 찍어 상추와 깻잎 쌈에 싸먹으면 정말 맛있다. 또 고기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된장찌개가 나오는데 얼큰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마늘 좋아하는 사람은 꼭 마늘 구울 종기를 달라고 해야 된다. 기름장이 담긴 종기를 불판 위에 올려 고기를 찍어 먹으면 고소한 풍미가 코팅돼 맛이 배가 된다.
주소 인천시 연수구 독배로 53
영업시간 월~토 17:00~01:30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도움
    임안나(헤어 아티스트), 박서희(휴학생)
    사진
    인천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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