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체인으로 빚은 디지털 아트 | 지큐 코리아 (GQ Korea)

블록 체인으로 빚은 디지털 아트

2021-03-15T17:52:39+00:00 |culture|

아티스트 그라임스의 세상에 하나뿐인 디지털 아트 컬렉션이 블록 체인을 이용한 NTF 경매소에서 대흥행한 이야기.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여자 친구이자 뮤지션 그라임스(Grimes)가 블록 체인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그림 온라인 경매에 내놓아 65억원을 벌었다. 그라임스는 공동 작업자 맥 부처와 함께 판타지, 우주, 묵시적 분위기가 결합된 디지털 아트 ‘워님프(WarNymph)’ 컬렉션을 선보였다. 주로 아기 천사가 등장하는 컬렉션은 ‘새로운 탄생’, ‘구시대의 죽음’, ‘워님프 전쟁’ 같은 제목이 붙었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워님프는 새로운 창세기 여신이며, 미래를 위협하는 구시대의 관념과 싸운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구시대의 죽음’이란 작품은 그라임스의 미공개 곡이 담긴 짧은 영상인데 가장 높은 가격인 38만 9천달러에 낙찰됐다. 다른 디지털 그림도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화성 우주여행 등을 연상시키며 온라인 경매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고 20분 만에 매진됐다.

그라임스의 작품이 눈길을 끈 이유는 무엇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NTF(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NTF는 비트코인과 달리 각 토큰이 고유값을 지녀 희소성을 갖고, 데이터 위조를 방지하는 기술로 만들어져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다. 특히 누구에게 얼마에 판매됐는지를 포함해 소유자의 정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는 점에서 최근 디지털 예술품,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에서 각광 받고 있다. 이번에 디지털 아트 플랫폼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를 통해 공개된 그라임스의 그림 원본은 온라인에서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낙찰받은 사람이 소유권을 갖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에 서명 기술까지 들어 있어 진품 보증서 역할을 하는 건 물론 복사와 붙여넣기가 불가능하다.

한편, 최근 NTF 시장이 과열이라는 우려를 낳을 만큼 관심이 몰린 건 트위터 창업자도 한 몫 했다. 트위터 CEO인 잭 도시도 이번 달, 그가 2006년 3월 트위터 역사상 처음으로 올린 “트위터 계정 만드는 중”이라는 트윗을 NFT 방식으로 경매에 붙여 250만 달러의 호가를 기록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만든 10초짜리 영상은 한 미술품 수집가가 낙찰받았다가 4개월만에 NTF거래소에서 되팔아 100배의 시세차익을 얻기도 했다.

그라임스의 ‘워 님프‘ 컬렉션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