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이 머무는 브랜드, 브라운의 100년 | 지큐 코리아 (GQ Korea)

눈길이 머무는 브랜드, 브라운의 100년

2021-04-22T18:35:10+00:00 |GROOMING|

독일의 가전 브랜드 브라운의 설립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배우 변요한, 디자이너 임성빈 그리고 테크 크리에이터 잇섭이 한자리에 모였다.

독일의 명품 소형 가전 브랜드 브라운의 역사는 192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막스 브라운에 의해 시작된다. 디자이너의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디터 람스’가 브라운의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되며 브라운의 세계는 더욱 넓어졌다. 디터 람스의 철학인 ‘Less, But Better(적지만 더 나음)’에 바탕을 둔, 기능적이고 실용적이되 간결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며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배우 변요한]

누구나 오랫동안 사랑 받고 기억되길 원하지만, 요즘같이 빠르게 변화하고 소비되는 시대엔 이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된 것 같다. 이러한 점에서 브라운의 설립 100주년은 매우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오랫동안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또 그만큼 많은 이에게 꾸준히 사랑 받아온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런 의미 있는 브랜드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브라운의 제품은 삶의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면도기, 시계, 계산기, 턴테이블, 커피 메이커 등. 아마 많은 이의 기억 한편에, 혹은 지금 있는 공간 속에 브라운의 제품이 하나쯤은 자리하고 있을 거다. 기술적인 면은 물론이겠지만, 그 어디에 자리해도 이질적이지 않은 좋은 디자인 덕분에 대중들의 선택을 꾸준히 받아온 것 같다. 브라운의 디자인 철학 중 하나가 ‘좋은 디자인은 오래간다.’ 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본질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과거와 현재의 제품을 모아 놓아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은 느낌, 하지만 제품력은 계속해서 발전해온 것. 브라운만이 지닌 힘이자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브라운의 제품을 보면 ‘브라운’스러운 느낌이 있다. 앞서 말했듯 좋은 디자인 덕분에 오랫동안 봐도 질리지 않고, 어디에 있어도 주변과 잘 어우러지며 눈길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디자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오랫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과 계속해서 발전해가는 것의 균형을 맞추는 것. 배우로서 배우고 싶은 부분인데, 끊임없이 변화하는 배우이면서도 변요한스러운, 변요한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배우이고 싶다.

[디자이너 임성빈]

무언가를 오랫동안 지속한다는 것, 브랜드 고유의 가치와 본질은 유지하되 기술적인 부분은 계속해서 발전해가는 것. 독일 가전 브랜드 브라운이 100년간 지속할 수 있던 힘이라고 생각한다. 브라운을 생각하면 현대 디자인의 기반을 만든 디자이너이자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디터 람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디터 람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브라운의 전설적인 제품들을 디자인한 장본인이다. 최소한으로 간결하게 디자인하되,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그의 철학인데, 실제로 브라운의 제품은 기능과 실용성, 수려한 디자인을 모두 겸비했다. 제품 그 자체의 정직함, 다른 환경과도 잘 어우러지는 단순함, 빠지지 않는 우수한 기능성이 제품 곳곳에 녹아 있다. 브라운이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이유가 아닐까 싶다. 디자이너로 일하며 본받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브라운은 50년 전의 디자인과 기술을 현재에도 재해석해 적용하고 있다. 참 재미있지 않은가? 80년대 만들어진 면도기의 디테일이 시리즈 9에도 적용되었다. 시대를 관통하는 디자인의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제품이 나왔는데, 가장 주목할 만한 건 바로 ‘NEW 시리즈 X’다. 브라운의 초기 면도기 모델인 ‘식스턴트’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인데, 언뜻 보기에는 디자인적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기능적이나 실용적인 부분은 현대적이다. 그립감, 면도 후의 산뜻함 등은 최신 모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는 점이 놀랍다. 역시 브라운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테크 크리에이터 잇섭]

가전제품의 대명사, 브라운이 설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브라운을 떠올리면 독일의 장인 정신이 담긴 기술력을 꼽을 수 있다. 깔끔한 디자인에 버금가는 까다로운 품질 관리와 기술 혁신을 하는 브랜드란 점을 눈 여겨 봐야 한다.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게 단순히 디자인 때문은 아니기 때문이다.

브라운의 기술적인 특징은 ‘간편함, 유용성, 오래가는 제품’ 세 가지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리즈 9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피부 생물학, 물리, 재료공학, 소비자 이해 등 10개 이상 분야의 전문가 60명 이상이 제품 개발에 참여한다. 면도기를 쓰는 상황부터 소비자가 원하는 면도 효과까지 고려해 사용하기 편한 제품을 위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거다. 이렇게 우수한 기술력에 디터 람스의 디자인 원칙에 근거한 미니멀한 디자인이 더해지니,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랑받는 건 물론이고 한번 구매한 제품은 오래도록 쓸 수 있다. 디자인과 장인 정신을 동시에 가져가는 브랜드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남자들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면도기인데, 브라운은 다양한 디자인은 물론 기능적으로도 우수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브라운 면도기의 가장 큰 특징은 천 개 이상의 작은 구멍들이 집합된 포일(foil)형 면도날이라 할 수 있다. 이 구멍 사이로 수염이 들어가서 깎이는 구조인데, 어떤 형태의 수염에 상관없이 날렵하지만 깔끔하게 면도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게 면도 되면서 피부에 자극은 없어 자꾸만 면도하는 시간을 기다리게 된다. 아마 면도하는 동안은 브라운의 긴 역사가 절로 떠오를 것만 같다. [방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