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우리집 식당

2010.09.06GQ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요리.

언제부터 ‘집밥’이라는 분류가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사 먹을만한 게 없을 때마다 생각나는 게 집밥이다. 후암동에 있는 ‘샤야99’는 집 밥을 해주겠다는 생각으로 문을 연 레스토랑이다. 배우 김호진 씨가 대문 앞에서부터 주방 구석구석까지 공을 들여 만들었다. “집으로 손님을 초대한다는 생각으로만든 곳이에요. 바로 앞마트나 후암시장에 가서 매일 직접 장도 봅니다.” 마음뿐만 아니라 요리법도 집 밥을 만드는 방식 그대로다. 소스를 미리 만들어뒀다 주문이 들어오면 빠르게 요리하는 식당 주방의 체계는 아예 들이지도 않았다. 천천히 손님의 취향에 맞춰 만들고, 모양도 펑퍼짐하다. 그렇게 만든 제육볶음 퀘사디아, 새우에 전분을 묻혀 수제비마냥 띄운 새우 수제비는 벌써 소문이 자자한 손님 초대상이다. 집에 누굴 초대했을 때 정말 그러는 것처럼, 10시가 넘으면 출출한 사람들을 위해 라면도 끓여준다. 모든 아이디어가 자연스러운 건, 작은방 크기의 아담한 공간이 3층으로 쌓인 좁다란 건물 덕이 크다. 그리고 곳곳에 붙어 있는 김호진의 딸 샤야(영어 이름이다)의 크레파스 그림도 한몫했다. 아빠가 해주는 집밥이라니! 제육볶음 퀘사디아 2만원, 쇠고기 샐러드 3만5천원, 손님의 취향에 맞춰 제공하는 샤야 코스 11만원, 맘 코스 7만원, 파더 코스 5만원. 02-3789-4408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김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