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넣어도 되는, 음식이 아닌 것 9

2024.11.27주현욱

냉장고는 단지 음식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다. 그 이상으로 활용하는 법 아홉 가지.

사진 Unsplash

청바지

청바지는 재질 특성상 세탁기로 자주 돌리는 게 좋지 않다. 심한 때가 묻지 않는 이상 주기적으로 작은 얼룩 정도만 제거하면서 일 년에 한 번 정도 드라이클리닝을 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시간은 없고, 한 번쯤 청바지를 빨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비닐봉지에 넣어 24시간 동안 냉동 보관해보자. 청바지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깔끔하게 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양초

연말 파티에 은은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양초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빼면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모임이 있는 전날 냉동실에 넣어두거나 보관 자체를 냉동실에 계속 해두고, 필요할 때만 빼서 쓰면 양초를 약 두 배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인형

솜인형이나 베개와 같은 물건들은 시간이 지나면 세균이 득실거리게 된다. 하지만 냉동실에 넣어두면 이물질이나 진드기들이 싹 전멸하게 된다. 커버나 표면을 벗겨서 따로 세탁하기도 힘들고, 통째로 세탁기에 넣으면 모양이 망가질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 솜인형을 비닐봉지 안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보자.

두부

단백질이 풍부한 건강식품 두부. 개봉 후 먹다 남은 두부를 냉장실에 보관했는데 금방 상해 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쓰고 남은 두부를 적절한 크기의 용기에 넣고 2/3 정도 잠길 정도로 생수를 부은 뒤, 냉동 보관해주면 3~4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또 두부는 냉장실이 아닌 냉동실에 보관하면 단백질의 함량이 무려 6~7배나 증가한다고. 그뿐 아니라 꽁꽁 언 두부를 살짝 해동한 뒤 먹으면 더욱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껌 붙은 옷

껌이 옷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이미 딱딱하게 굳은 껌을 세탁기에 그대로 넣어봤자 해결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눌러붙어 세탁기 속을 망가트릴 수 있다. 이럴 때는 냉동실에 넣고 얼려보자. 옷에 묻어 있던 끈적끈적한 이물질이 깔끔하게 굳어 떨어져 나갈 것이다.

사진 Unsplash

달걀

달걀을 얼려도 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물론 껍질에 쌓인 채로 그대로 냉동실에 두면 안 된다. 달걀 속 내용물 결정이 팽창하면서 터져버리기 때문이다. 껍질을 깨고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용기에 담아 얼릴 수도 있고,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각각 용기에 담아 얼릴 수도 있다. 분리해두면 베이커리를 할 때 손쉽게 사용할 수도 있다. 용기에 날짜 라벨을 붙여놓으면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신발

신발에서 악취가 많이 난다면 냉동실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악취를 발생시키는 미생물을 얼려 죽이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신발을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하루 정도 넣었다가 꺼내면 된다. 냉동실에 신발을 넣는다는 것이 꺼림칙할 수 있지만, 냄새 제거에는 꽤 효과적이다.

건전지

건전지 역시 냉동실에 넣어두면 오래 쓸 수 있다. 비닐랩이나 지퍼백에 담아 공기와 접촉이 되지 않게 한 후에 보관을 하면 된다. 건전지를 이렇게 보관하면 좋은 이유는 사용하지 않는 곳에 아무 데나 두다 보면 쉽게 수명이 짧아질 수 있고, 장기간 동안 새 건전지를 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허브

주로 요리에 사용하는 허브는 사용하지 않고 놔두면 향이 날아가고 금방 시든다. 그래서 허브를 신선하게, 또 오래 보관하기 위해선 냉장 보관보다 냉동 보관이 알맞다. 일단 허브를 잘 다듬어서 공기를 차단한 밀봉 상태로 냉동실에 넣으면 허브의 향과 신선함도 함께 얼게 되면서 더욱 오래 보관이 가능해진다.

주현욱

주현욱

프리랜스 에디터

주현욱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기록하고, 문장으로 본질을 풀어내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2015년 패션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GQ KOREA'를 중심으로 'VOGUE KOREA', 'Noblesse' 등 주요 매체에서 컨트리뷰팅 에디터를 겸했으며, 네이버·신세계·한섬 등 기업 브랜디드 프로젝트에서 배우부터 작가까지 수많은 인물의 인터뷰와 화보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극장의 불이 꺼지기 직전의 적막을 사랑하며, 희귀 영화 포스터를 수집하고 필름 스코어를 탐닉합니다. 모든 관람작에 예리한 평점과 리뷰를 남기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쓸데없이 집요한 구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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