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클레르의 CEO 레모 루피니가 깃털 하나에 매달린 50여 년의 세월을 얘기했다.
몽클레르 때문에 패딩의 지위가 달라졌단 말이 있다.
몽클레르를 처음 인수했을 때가 기억난다. 아카이브를 들춰보며 사람들이 진짜 좋아하는 건 뭘까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장소에 어울릴 만한 패딩 재킷을 만드는 데 고심했다. 그 결과가 바로 오늘이다.
뉴욕 맨해튼 강가의 골프장에서 몽클레르의 최상급 라인인 그레노블 전시회를 본 기억이 난다. 실외 골프장의 한 벽면 층층이 모델을 세워두고, 코코아가 든 페트병을 나눠줬다.
그때 뉴욕은 폭설 때문에 충격적으로 추웠다. 모델들은 견딜만하다고들 했다. 그게 다 몽클레르 거위털 덕분이다.
몽클레르 거위털이 대체 뭐기에?
이젠 너무 흔한 얘기가 됐지만 몽클레르는 아주 특별한 거위 솜털을 사용한다. 각 부위마다 1g 단위로 책정되며 공예가가 만들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 몽클레르의 다운 재킷은 AFNOR(프랑스 규격협회)에서 최고 품질로 판정받았다. 프랑스 사람들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잘 알 테지!
감므 블루는 톰 브라운이 맡고 있다. 왜 톰 브라운인가?
톰 브라운은 패션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인 동시에 매우‘ 클래식’한 옷을 만든다. 그는 1950~1960년대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몽클레르에 반영하고 싶다고 했다. 결과물은 스포츠 그 이상의 것이었다.
강아지가 패딩 점퍼를 둥글게 둘러쓴 브루스 웨버의 광고 사진은 참 좋았다.
광고가 평범한 일상을 담는 건 좋은 시도다. 광고는 나와 크리에이티브 팀이 함께 작업한다. 우리가 늘 고민하는 건 몽클레르는 특정 인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옷이라는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누구나‘ 옷장에서 몽클레르 점퍼를 꺼내 입어야지’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몽클레르 점퍼 팔에는 강아지 대신 닭이 있다.
우리는 1960년대 올림픽에서 프랑스 팀을 후원했다. 닭은 당시 프랑스 팀의 로고였다.
당신도 스키를 탈 때, 몽클레르를 입나?
그레노블 라인을 입는다. 스위스에서 주로 스키를 타는데, 그때마다 방수가 잘되는지 보온이 잘되는지 따져본다. 나는 제일 까다로운 몽클레르 고객이다.
- 에디터
- 김경민
- 포토그래퍼
- 정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