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에가 새 노래 ‘Kiss’를 발표했다. 예전 어느 때처럼 한바탕 불러 제칠 노래를 기대한 남자들은 서운할는지도 모르겠다. 거칠게 앞세우기보다 부드럽고 조밀한 순간을 담은 노래. 그리고 이 결벽한 경상도 남자는 부끄럽다고, 부끄럽다고 말한다.
신곡 ‘Kiss’를 듣고, 그저 좋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몇 장의 앨범을 건너뛰었던 것을 좀 후회할 만큼.
아뇨, 전혀. 그러실 일은 아니고요.
한편 야릇한 거부감도 있었어요.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이 강산에라는 게 좀 징그럽달지, 마초가 대놓고 달콤한 걸 부르는 모습이란.
하하,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시커먼 남자들이 공연장에서 저더러 막 ‘형님!’ 이러기도 하고요. 불만이 있어요. “난 마초 아인데~.” 노래를 그렇게 불러놔서 그런지 몰라요. 그 당시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안 그래요? 그때는 막 혈기왕성했을 때, 뭐야 이거? 표출하고, 그러다 보니까 이미지가 너무 강해졌겠죠.
강산에의 히트곡은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각 잡고 열창하고 싶어 하는 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근데 ‘Kiss’를 따라 부르려고 남자들이 가사를 받아 적진 않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근데 이번 노래 내고 나서 여자들 반응이 쑥 올라오더라고요. 그것도 20대. 뭐, 고무적인 것 같아요.
표정은 그냥 고무적인 정도가 아닌 것 같은데요?
아유, 얼마나 좋아요. 나는 지금 모든 걸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어디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홍보를 하고 이런 게 아니니까, 그냥 내가 하는 대로 쭉 하는데, 젊은 애들이 빵끗빵끗하면, 기분이 좋죠.
오늘 촬영에 ‘여자’라는 요소를 포함한 이유도 그렇지만, 강산에 노래를 가만 보면 여자라는 에너지가 있어요.
여자요? 음, 그게, 있죠, 있네요. 그러니까 항상 그런, 뭐라 그러나. 욕구죠 욕구. 욕구가 있죠. 확실한 인식이 없을 때 결혼하고 이렇게 살아오는 건데, 음, 뭔가 좀, 가끔 그런 상상을 하긴 해요. 더 확확 저질러버리고 싶은 욕망이 있거든요? 미쳐버리고 싶은 거랄까? 지르면서 사는 거, 확 다 뒤집어버리고 싶은 거, 근데 결과적으로는 다행이죠. 누군가 나를 붙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이. 저는 그냥 모든 과정 속에 있어요. 노래는 그때그때 나오는 거고요.
요즘 장안엔 느닷없이 한 마초가 화제를 일으키고 있죠. 임재범.
아, 그 친구는 기인이죠, 기인. 내가 그 친구 정신상태로 들어가보지 않았으니 모르겠는데, 딴 데 가 있는 거예요. 정신세계가. 나도 한참 딴 데 가 있었기 때문에 그게 뭔지는 조금 알아요. 뭐, 제가 이랬잖아요. ‘사막에 갔는데요. 사막에서는 길이 따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가지고 앞서 가는 누나한테, 누나 어디로 가야 돼? 하니까, 누나가 니가 가는 게 곧 길이야. 그때부터, 아 그래, 내가 가는 게 곧 길이구나.’ 방송에서 이런 얘기 하고 다녔잖아요. 그렇게 딴 데 가 있는 거죠.
[나는 가수다] 섭외 오면요?
안 하죠.
- 에디터
- 장우철
- 포토그래퍼
- 목나정
- 모델
- 모델/이지민
- 스탭
- 스타일리스트/ 김봉법, 메이크업 / 이가빈, 헤어/ 병우, 어시스턴트 / 문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