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50주년을 맞은 태그호이어에서 끝내주는 시계가 나왔다. 최초로 진동 기어 특허를 얻은 1887년을 기념한 것으로 까레라 1887이라 불린다.
최초로 시계 진동 기어 특허를 얻은 태그호이어. 1887년 이후로 지금까지 1세기 반 동안 크로노그래프 제조 기술력를 키워 최근 자사 무브먼트로 칼리버 1887 시계를 출시했다. 이 시계를 만드는 데 10년이 걸렸고, 3년간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 스위스 쥐라 산맥의 코르놀Cornol에 약 2백40억을 들여 1887 무브먼트만을 위한 공장을 세웠다. 이곳에선 주요 플레이트와 진동추, 브리지 케이스를 제작한다. 1백만 분의 1의 정확성을 갖춘 로봇이 절도 있게 움직여 칼리버 1887 무브먼트를 완성하는데, 39개의 보석이 세팅되는 자동화 시스템은 시계로는 더 이상 놀랄 것도 없는 스위스 내에서도 최초의 기술이다. 로보트가 모든 부품을 꼼꼼히 잘 장착했는지는 1백16가지 품질 검사를 거쳐 평가되고, 여기에서 통과된 제품만 매장에서 판다. 한편, 까레라 1887 크로노그래프는 2010년 제네바 그랑프리에서 라 프티 에귀유La Petite Aiguille 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라 프티 에귀유는 5천 스위스 프랑 이하의 제품들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시계를 선정하는 상이다. 까레라 1887은 4Hz의 진동수는 1/8초의 정확한 스톱을 보장, 50시간 파워리저브, 39개의 주얼리를 포함한 총 3백20개 부품으로 구성된 시계로 진동 기어를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계 뒷면 칼럼휠 방식의 정교한 움직임을 골똘히 보고 있으면, 이 시계에서 도저히 시선을 뗄 수 없다. 4백만~5백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까지 생각하니 마음을 뗄 수 없는 건 물론이고.
- 에디터
-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