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데님 재킷처럼 보이지만 한 뼘만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보들보들한 울 조직이 보인다. 이게 바로 라르디니의 핵심이다.
이탈리아 출신 라르디니 재킷은 어깨와 가슴을 안아주듯 감기는 양감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로로 피아나, 톰 브라운 등의 재킷도 여기서 만든다. 오리지널 라르디니 재킷은 한눈에 알아챌 수 있다. 보조개처럼 한 땀 한 땀 안에서 꿰맨 숨은 상침과 동글동글한 꽃잎 모양 부토니에가 달린 걸 찾겠지? 이 고고한 남색 재킷은 라르디니의 기본 형태에 고동색 트리밍을 더했다. 색의 조합이 차분하고 고요한데도 지루하지 않은 건 달걀 프라이처럼 보이는 꽃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 라르디니 역시 일본 남자들이 제일 먼저 알아봤다. 이세탄에 드나드는 예민한 남자들은 라르디니 재킷 칭찬에 입이 말랐다. 치노 팬츠와 입으면 여행갈 때 좋고, 청바지와 함께 입으면 편하고 멋지다. <지큐>독자들에게는 이 재킷에 흰색 바지와 한 톤 다운된 데님 셔츠를 권하겠다. 좀 평범해 보여도 정갈하고 한결같은 인상을 주니까. 게다가 날씬해 보이는 건 덤이다. 1백42만원, 라르디니 by 쿤
- 에디터
- 김경민
- 포토그래퍼
-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