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승부사의 노래

2013.04.02GQ

승부차기에서 지는 일은 여전히 괴롭지만, 승부가 걸린 일이라면 꼭 이기고자 한다. 호날두는 고집스럽지만, 그게 꼭 나쁜 걸까?

“축구를 시작하기 전의제 삶에 대해선 전혀기억이 없어요. 아무 것도. 언제나 공과 함께였어요.학교에서도, 길거리에서도.” 모자가 달린 회색 에어 플리스 풀집은 나이키 스포츠웨어.

“축구를 시작하기 전의
제 삶에 대해선 전혀
기억이 없어요. 아무 것도. 언제나 공과 함께였어요.
학교에서도, 길거리에서도.”
모자가 달린 회색 에어 플리스 풀집은 나이키 스포츠웨어.

 

“사람들은 자신이원하는 대로 저를 봐요.전 그냥 제 자신이되려고 노력하죠.” 재킷 안에 입은 흰색 새러데이 재킷은 나이키 CR7 컬렉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저를 봐요.
전 그냥 제 자신이
되려고 노력하죠.”
재킷 안에 입은 흰색 새러데이 재킷은 나이키 CR7 컬렉션.

아버지가 로널드 레이건의 팬이라서 이름을 따왔다는 게 사실인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아버지는 내 이름이 당신의 아이디어라고 말하시지만, 사실 엄마가 진짜 레이건의 팬이었다.

만약 당신이 미국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면, 오바마와 롬니 중 누구에게 투표할 건가?
오바마가 마음에 든다. 미국을 이끌어가기에 알맞은 사람으로 보인다.

로널드 레이건이 나오는 영화를 본 적 있나?
기억나는 건 없다.

혹시 서부 영화 좋아했나? 카우보이랑 인디언들이 나오는 것들.
인디언이 나오는 영화를 딱히 좋아하진 않았다. 우리 집에선 인디언 말고, 진짜 인도 영화를 봤다. 발리우드 영화.

팀 내에서 포르투갈 출신 선수들끼리만 뭉쳐 다닌다는 비난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엔 포르투갈 출신 말고도 많은 친구가 있다. 물론 처음엔 페페나 카카 같은 친구들이랑 어울렸다. 같은 언어를 쓰니까. 하지만 그게 패거리가 있다는 뜻은 아니지 않나?

그저 좀 더 많은 승리가 필요했는지도.
트로피는 정말 중요하지만, 다른 것들 역시 중요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이고, 사람들은 우리가 언제나 완벽하길 기대한다. 언제나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스포츠 기사를 읽나?
뭔가 잘못되었을 때, 신문이나 TV에서 쏟아지는 비판을 일부러 찾으며 보는 종류의 사람은 아니다. 물론 비판은 이 세계의 한 부분이고,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 내가 어떻게 뛰는지에 대한 거라면 상관없다. 실수했을 때 제일 먼저 알아차리는 건 다름 아닌 바로 나다. 하지만 경기장 바깥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비난은 큰 상처가 된다.

출전한 경기를 다시 보기도 하나?
대부분. 뭘 더 잘할 수 있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고 난 다음엔 어떤가? 잠은 잘 오나?
큰 대회의 결승, 준결승 같은 경기에 지고 나면 잘 못 잔다. 그날뿐만 아니라 2~3일 동안. 종종 져야만 한다는 것은 이 직업의 단점 중 하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데도 그런 생각을 하나?
생기지 말아야 할 일이지만, 생기곤 하니까.

포르투갈 대표팀이 큰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게 스스로에게 짐이 되나?
대표팀에서 이기는 건 클럽보다 더 힘들다. 포르투갈은 내게 큰 경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줬고, 중요한 골을 넣기도 했다. 우리는 유러피언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2004년엔 결승, 작년엔 준결승에 갔다. 2006년 월드컵에서도 준결승에 올랐다. 게다가 우린 아직 젊다.

“퍼거슨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감독님이딱 세 가지를 얘기했어요. 프로가 되어라, 자신의 진짜 모습에 충실해라, 목표에 집중하고믿음을 잃지 마라.” 재킷 안에 입은 회색 에어 플리스 풀집은 나이키 스포츠웨어, 신발은 나이키 에어포스 원.

“퍼거슨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감독님이
딱 세 가지를 얘기했어요. 프로가 되어라, 자신의 진짜 모습에 충실해라, 목표에 집중하고
믿음을 잃지 마라.”
재킷 안에 입은 회색 에어 플리스 풀집은 나이키 스포츠웨어, 신발은 나이키 에어포스 원.

 

호날두는 친근하고, 호기심이 많고, 자주 웃었다.그의 인터뷰가 끝나길 기다리는 사람이 메시가 아닌 그의 여자친구 이리나이기 때문일까? 줄무늬 피케 셔츠는 나이키 CR7 컬렉션, 신발은 나이키 에어포스 원.

호날두는 친근하고, 호기심이 많고, 자주 웃었다.
그의 인터뷰가 끝나길 기다리는 사람이 메시가 아닌 그의 여자친구 이리나이기 때문일까?
줄무늬 피케 셔츠는 나이키 CR7 컬렉션, 신발은 나이키 에어포스 원.

유난히 견디기 힘들었던 패배도 있나?
유러피언 챔피언십 준결승 스페인전. 승부차기에서 지는 건 언제나 괴롭다. 120분을 아주 잘 뛰고 나서 그렇게 되는 건, 더욱 그렇다.

울었나?
다른 땐 울기도 했지만, 그날은 아니었다.

지고 나면 혼자 있는 게 좋나? 아니면 사람을 만나면서 잊는 편인가?
여럿이 보내는 쪽이다. 여자친구나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게 좋다.

축구 말고 다른 부분에서 지는 것도 싫나?
난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승부욕이 있다.

매일 윗몸일으키기 3000개를 한다는 소문이 있다.
코어 스트렝스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따르고 있긴 하지만, 몇 개를 하는지 세어보진 않았다. 그냥 하는 거다.

코어 스트렝스 트레이닝?
균형감각과 지구력 훈련을 포함한 운동 프로그램이다. 복부, 등 아래쪽, 몸통 근육을 단련한다.

하루 중 몸에 투자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
우리 팀은 아침에 운동하고, 난 오후에 따로 운동한다. 물론 쉬는 시간도 있다. 필드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면 매일매일 잘 먹고, 잘 자고, 훈련도 잘 받아야 하니까. 아, 가끔은 ‘On’ 스위치를 완전히 꺼두기도 해야 한다.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뭔가?
몇 개 있지만 하나만 말해야 한다면, 고집스럽다는 점?

애처럼 고집을 부리기도 하나?
애였을 땐 덜했다. 지금이 훨씬 심하다.

아이였을 때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 중 어느 쪽이 더 맘에 드나?
많이 변한 것 같진 않다. 내 직업 때문에 나와 사람들 사이에 벽이 생기는 것 같긴 하지만, 본질적인 성격은 안 변했다.

어릴 땐 어땠나?
음… 평범했던 것 같다. 친구들, 축구, 가족…. 마데이라는 어린 시절을 보내기에 정말 좋은 장소다. 매일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면서 프로 선수가 되는 걸 꿈꿨다.

방에 누군가의 포스터를 붙여놓기도 했나?
아니. 아무것도 없었다. 방이 없었으니까. 형이랑 방을 같이 썼는데, 온 벽이 가구로 들어차 있었다.

역시 언제나 공격수였나?
꼬마 때부터 윙 아니면 센터포워드로 뛰었다.

첫 번째 팀의 유니폼을 기억하나?
내 첫 번째 유니폼은 포르투갈 풍샬의 나시오나우 디 마데이라라는 팀 거였다. 검정색과 흰색이 섞여 있었다. 일곱 살 때였는데, 정말 신났다.

첫 골도?
그저 황홀했다는 것밖에 기억나질 않는다.

집을 떠난다는 건 어떤 의미였나?
그게 꿈을 이루는 유일한 길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기도 했다. 대도시 리스본에서, 열한 살 때 혼자가 됐다. 엄마, 가족, 친구들… 다 그리웠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난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영국으로 옮길 땐 좀 달랐나?
그때도 난 어렸지만 성숙했다. 맨체스터에서 6년을 보냈는데, 좋았던 기억뿐이다. 그 사이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되기도 했고.

퍼거슨과 다툰 적이 있나?
의견이 안 맞을 때도 있었지만, 그 정도로 높은 레벨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생길 수 있는 당연한 일이었다. 퍼거슨 감독에겐 감사한 마음뿐이다. 감독으로나 인간적으로나 환상적인 사람이다.

다시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도 있나?
최고의 전문가와 함께하는 건 언제나 영광이다.

당연한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무링요 역시 그런가?
물론이다.

    포토그래퍼
    Rankin
    스탭
    스타일리스트/ 일도 다미아노(ILDO DAMIANO)
    기타
    글/ 안드레아 데 베네데티(Andrea de Benede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