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ONE MORE TOUCH

2014.02.14GQ

흠 없이 순결한 새 구두 위에 거침 없이 붓질을 한다. 그렇게, 꼬르떼의 진짜 ‘새 구두’가 만들어진다.

[5 STEPS OF PATINA] 1) 파티나 작업을 위한 새 구두를 준비한다. 브러시로 구두에 쌓인 미세한 불순물을 모두 털어낸다.

[5 STEPS OF PATINA] 2) 붓으로 잉크를 부드럽게 칠한다. 꼬르떼 파티나의 중요 지점인 앞 코와 뒤쪽의 양 측면을 중심으로 가장 바깥쪽부터 시작한다.

[5 STEPS OF PATINA] 3) 붓으로 칠한 부분을 수시로 손가락으로 문지른다. 붓 자국을 없애는 과정으로 꼬르떼 파티나의 차별화된 공정 중 하나다.

[5 STEPS OF PATINA] 4) 잉크를 칠하는 과정이 마무리되면, 이제 광을 낼 차례다. 왁스와 부드러운 융을 쓴다. 파티나의 밝은 부분을 유독 반짝이게 하는 게 꼬르떼다운 방식이다.

[5 STEPS OF PATINA] 5) 구두 표면의 왁스를 고르게 정돈한다. 특별한 도구를 쓰는 것도 좋지만, 스타킹으로 닦는 게 단연 최고라는 가르침이 은밀히 전수되고 있다.

유려한 빛깔, 유난히 반짝이는 콧날과 엉덩이. 코르테 구두를 보고 첫눈에 반한 남자들이 꼽는 치명적인 지점 두 가지다. 어딘지 ‘좀 다른’ 코르테 구두의 색깔을 만든 건 바로 ‘파티나’다. 파티나는 코르테 구두를 완성하는 마지막 공정의 이름이다. 사전적 의미는 ‘금속 표면에 생긴 녹’, ‘오래 쓴 목재나 가죽에 생긴 고색, 그윽한 멋’ 쯤 된다. 오래 쓴 물건의 흔적을 갓 만든 새 구두에 만드는 것, 그게 코르테가 말하는 파티나다. 물론 코르테 구두만 파티나 공정을 거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어디에, 어떻게’다. “코르테 파티나의 핵심은 앞 코와 구두 뒤쪽의 양 측면을 부각시킨다는 거예요. 그리고 스폰지를 쓰지 않고, 오직 붓과 손으로만 해요.” 코르테 코리아의 파티나를 담당하는 김범준의 말이다. 말 수가 적은 그는 더 많은 설명을 하는 대신 새 구두를 꺼내 놓고 잉크 뚜껑을 열었다. “한 시간쯤 걸리는데 괜찮으시겠어요?” 한 시간 뒤에는 지구에서 단 하나 뿐인 코르떼의 새 구두가 탄생할 것이다. 또한 왜 코르테 구두를 보고 고운 청록색 유조를 띈 매끈한 청자를 만났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는지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에디터
    박태일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