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k books는 저렴한 종이로 만든 얇은 책을 자주 출판한다. 손바닥만한 사이즈부터 공책만한 것도 있는데 대부분 50페이지 안팎에 가격도 10달러 내외. 싸고 거친 종이에 인쇄는 엉망진창, 스테이플러로 콱 박은 제본. 외양만 보면 내키는대로 아무렇게나 만든 것 같지만 내용은 꽤 알차다. 이 책들이 도대체 뭐냐고 묻는 질문에 출판사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문학, 시, 포르노 뭐라고 불러도 좋아요. 저희는 그냥 어떤 무브먼트 정도로 기억되길 바랍니다만.” 디스코의 제왕 빈스 알레티가 편집한 이 책은 60년대 남자들의 얼굴 스크랩 북이다. 책장마다 멋을 잔뜩 부리고 뻐기는 남자들이 차례대로 등장한다. 볼 때마다 피식 웃음이 나지만, 한편으로는 당장 포마드를 사서 젊은 남자의 머리를 빗겨주고 싶단 충동이 용솟음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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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패션 / 강지영
- 포토그래퍼
-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