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슈퍼에 가면 흔한 팩으로 파는 성냥이다. 작은 박스로 8개 두 세트, 손바닥만큼 긴 박스도 몇 개 샀다. 다 합쳐서 한국 돈으로 이 천원 정도 줬던 것 같다.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의외로 성냥이 필요할 때가 많다. 향초나 향을 켤 때, 실밥이 나왔을 때 그리고 호텔 화장실에서도. 종종 나뭇개비가 똑 부러지거나 황이 없는 게 있다. 그래도 별 짜증이 나지 않는다. 불을 뿜으며 돌진 하는 용, 그림처럼 생긴 글자가 귀여워서. 그리고 앞으로 몇 년은 쓸 만큼 성냥개비는 충분하니까.
- 에디터
- 김경민
- 포토그래퍼
-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