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추천 영화 3부작 – 비발디와 풋사랑

2015.07.21GQ

안토니오 비발디의 음악이 깔린 사랑 영화 세 편.

 

조지 로이 힐 <리틀 로맨스> 1979

리처드 링클레이터 <비포 선라이즈> 1995

보 비더버그 <엘비라 마디간>1967

비발디의 음악은 수많은 영화에 쓰였지만 특히 사랑을 향할 때 귀에 쏙 들어온다. <리틀 로맨스>는 열세 살 꼬마 천재들의 사랑 얘기다. 이리로 저리로, 파리로 베로나로 베네치아로, 손을 꼭 잡고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가끔 뽀뽀도 하는 러브 스토리. 마지막으로 만날 땐 비발디 기타 협주곡 D장조 2악장이 흐른다. 그 작고 어린 목소리로 나누는 대화를 감싸는 듬성듬성한 음들. <비포 선라이즈>에서 비발디는 숨겨져 있다. 대개는 이 영화에 비발디가 흘러나오는 장면을 지나치고 만다. 그건 바로 제시와 셀린이 만나기 전, 달리는 기차를 보여줄 때다. 비발디의 ‘Concerto for Violin, Strings & B.C. in A Minor’가 격정적으로 깔리는 오프닝은 나중에 엔딩을 덮는 바흐보다 훨씬 중요하게 다가온다. <엘비라 마디간>에서도 비발디보다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엘비라가 나무와 나무 사이의 외줄을 타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Concerto RV 271 L’Amoroso’는 훔쳐보는 듯한 숏을 아름답게 저민다.

    에디터
    장우철, 정우영, 양승철
    ILLUSTRATION
    AHN HYE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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