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의 투쟁과 행진과 연설은 지금 바로 여기를 향한다. 영화 <셀마>.
<셀마>는 1965년, 흑인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도한,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의 대규모 평화 행진을 담은 영화다.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셀마>의 OST 중 ‘Glory’를 존 레전드와 커먼이 함께 불렀는데, 관객 중 많은 사람이 공연을 보고 울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아서였을까? 사실 나는 그 눈물이 좀 과하다고 느꼈다. 영화가 담았을 메시지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지만, 역사 교과서의 글처럼, 어딘가 먼 이야기 같았다. 하지만 영화를 본 뒤 생각이 달라졌다. 다음은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이다. “우리 사회는 우릴 왜곡했습니다. 백인 권력자들은 가난한 백인들에게 악의적인 거짓을 던져주며 불만을 달랬습니다. 그 거짓 덕에 가진 것이 없어도 망상 속에서나마 승리감을 느끼며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 믿었습니다. 언제가 되어야 자유로워지겠습니까?” 그의 투쟁은, 그의 행진은, 그 감동적인 연설은 지금 바로 여기를 향한다.
- 에디터
- 양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