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카스 비츠와 마운틴 트위스터를 마신다.
여름엔 한밤에도 목구멍이 타들어간다. 냉장고 깊숙이 넣어 두었던 카스 비츠를 꺼냈다. 기존 카스에 비해 도수가 1도 높아졌고 병 모양은 확 바뀌었다. 탄산 그득한 카스 특유의 맛은 유지했고, 레몬 풍미가 스친다. 묵직하다기보다는 가볍고 성근 쪽이지만, 상쾌하고 상큼해서 열대야에 맞서기 좋다. 이 술을 비우고 나니 술창고에 저장해둔 스위스 무알콜 맥주 마운틴 트위스터(국내 미수입)가 떠올라 연이어 또 한 병 비웠다. 꾸물거리는 듯한 맥주병 모양도 닮았지만, 편하게 술술 넘어간다는 점도 기똥차게 닮았다.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손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