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필라티가 이번에 도착한 아시아는 일본이다.
스테파노 필라티가 에르메네질도 제냐에 간 이후, 제냐는 분주해졌다. 일 년에 네 개의 쇼를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틈틈이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보여주느라, 필라티는 더 흥미로운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줄었을 거다. 얼마 전 박찬욱 감독과 필름 작업을 한 데 이어, 이번엔 일본의 테일러링 장인들에게 제냐와 함께 옷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물론 모든 디자인은 필라티가 맡았다. 이렇게 만든 캡슐 컬렉션은 새로운 리더를 위해 최상의 예의를 갖춘, 지적이고 우아한 의상들로 구성됐다. 필라티가 가장 좋아하는 브로큰 수트는 마이크로 패턴, 체크, 톤온톤을 섞어 묘하게 다른 듯 같은 느낌을 주며, 독특한 질감의 셔츠로 필라티식 수트의 방점을 찍었다. 여기에 일본의 데님으로 진 특유의 캐주얼을 덜어내고 클래식을 더해 마무리지었다. 필라티는 캡슐 컬렉션의 이미지를 일본인 사진가와 다섯 명의 인물을 통해 몇 장의 사진으로 대신했다. 이 사진은 그중에서도 에디터가 가장 한참 본 사진이다. 모델은 배우 카세 료, 장소는 도쿄 만. 그가 입은 건 제냐 캡슐 컬렉션의 브로큰 수트다.
- 에디터
- 박나나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Ermenegildo Zeg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