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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OF THE MONTH – 렉서스 올 뉴 ES300h

2015.10.01GQ

갖고 싶은 차가 너무 많아 곤혹스러울 때, 우리는 단 한 대의 차에 집중했다. 10월의 명예는 렉서스 올 뉴 ES300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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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XUS 2016 LEXUS ES300h

엔진 2,494cc 직렬 4기통 + 전기 모터

변속기 무단 자동 CVT

구동방식 전륜구동

최고출력 203마력(엔진 158마력+전기 모터 145마력)

최대토크 21.6kg.m

공인연비 리터당 16.4킬로미터

가격 5천1백80만~6천3백70만원

손잡이를 당겼을 때의 정중한 결속. 렉서스 ES300h의 존재감은 문을 여닫는 순간부터 도드라졌다. 운전을 시작하면 좀 더 본격적으로 렉서스의 언어를 들을 수 있다. ES300h는 섬세한 순간의 총합으로 이해해야 하는 차니까. 창문이 오르내리는 속도에서도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방향지시등이 깜빡이는 소리, 작은 다이얼을 돌릴 때의 질감조차 침착하다. 손님을 환대하고 대접하는 배려의 마음을 의미하는 일본어,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를 자동차가 제대로 이해하면 이런 태도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렉서스의 과감한 디자인은 이제 자리를 다 잡았다. 우아함과 역동성이 적확한 비율로 조화롭다. 스핀들 그릴은 속 깊은 대화처럼 균형을 잡는다. 옆모습은 그중 백미다. 수평으로 곧고 유려하게 굽이치면서도 운동성이 살아 있다. 콘셉트를 실체로 만들어내는 힘, 꾸준히 개선하는 근성, 결국 구현해내는 렉서스의 실력이다. ES300h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다. 시속 40킬로미터까지 전기 모터로 움직일 때의 감상은 거의 비현실적이다. 미끄러지듯 ‘스르르르’ 하는 느낌이 이렇게 어울리는 차가 또 있을까? 가솔린 엔진으로 달릴 때도, 그 둘이 힘을 합칠 때도 그 부드러움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집중호우 직후의 맑음, 태풍이 지나갔을 때의 안도가 이럴까? 이런 휴식을 꿈꿨던 오후였다. 렉서스 ES300h가 스르륵, 마음을 만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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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ES300h의 인테리어는 렉서스 장인의 꼼꼼한 검수를 거친 결과물. 자동차가 인간에게 취할 수 있는 모든 예의와 환대를 형상화했다.

 

 

시마모쿠의 기품과 깊음 시마모쿠는 렉서스 인테리어에 쓰는 우드 트림의 이름, 일본어로 ‘줄무늬 나무’라는 담백한 뜻이다. 총 38일 동안 67단계의 공정을 거쳐 완성하는 장인의 정성이 이 세부에 응축돼 있다. 1924년 창업한 무늬목 전문 업체 호쿠산이 납품한다. 원목을 종이처럼 얇게 저미고, 7단계 공정을 거쳐 색을 입히고 붙인다. 이 작업에만 벌써 일주일이 걸린다. 이후 ‘파나소닉 에코 솔루션 인테리어 빌딩 프로덕츠’라는 회사에서 17일간 9개 공정을 소화한다. ‘텐도 목공’에서는 14일 동안 51개 공정을 거친다. 손가락 끝으로 스르륵, 렉서스에 쓰인 이 우드 트림을 쓰다듬을 때 생각할 수 있는 속 깊은 공정이다.

 

제로 테크놀로지의 과녁 숫자 ‘0’은 렉서스 하이브리드 기술 철학의 시작이자 핵심이다. 첫 번째는 제로 노이즈. 무단변속기와 전기 모터를 결합한 렉서스 하이브리드에서 느낄 수 있는 고요와 정숙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제로 위크니스.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힘을 최적의 상태로 배분해 늘 견고하고 역동적인 성능을 보장한다는 뜻이다. 세 번째는 제로 퓨얼. 주행 중 최적의 효율로 베터리를 충전하는 것은 물론, 최대치의 연료 효율을 이룩했다는 뜻이다. 마지막은 제로 CO2다. 렉서스의 초저공해 기술로 환경 문제의 대안을 제시한다는 의미. 네 가지 제로는 렉서스가 이미 획득한 성취이자 끊임없는 목표이기도 하다. 숫자 0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무한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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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정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