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되고, 정성스럽게 되면 겉으로 베어나며, 겉으로 베어나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했던가. 스타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조급하게 유행을 좇지 않고, 우직하게 실질적인 가치를 믿는 브로이어의 브랜드 철학. 브로이어는 그 진심을 바탕으로 정성을 다하고, 그 정성을 밑거름으로 한 120여 년의 역사 속에서 고객들을 감동시켜왔다. 그리고 비로소 그 진중한 가치를 통해 최상의 소재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안하며 남자의 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시즌엔 로로피아나의 드림트위드 원단을 사용한 재킷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흔히 떠올리는 트위드 원단의 거친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벨벳처럼 부드러운 텍스쳐가 눈에 띄는 드림트위드는 120수 원단으로 내구성을 높여, 외관은 점잖은 실루엣이 눈에 띄지만 실제적으로는 활동적인 사람에게도 실용적일 만큼 남자들의 움직임을 배려했다. 이를 통해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하고, 유행에 흔들리지 않은 채 과시하는 디자인을 배제하는 브로이어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로로피아나 원단 라벨은 재킷 안주머니 밖에 스티치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주머니 안에 스티치함으로써 스타일에 대한 자존심을 살렸다. 이 또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옷을 입어야 한다는 브로이어의 철학을 반영한 디테일이다.
브로이어의 철학을 온전히 담아낸 트위드 재킷을 브로이어맨답게 즐기기 위해선 ‘멋 부리지 않은 듯 멋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데님 셔츠와 클래식한 타이 및 포켓스퀘어 그리고 베이직한 치노 팬츠 정도와 함께 연출하는 것이 좋겠다. 셔츠는 얇고 가벼운 샴브레이 코튼 소재를 선택함으로써,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트위드 재킷의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털어낼 수 있다. 타이 및 포켓스퀘어, 팬츠 역시 토프 혹은 아이보리 등의 부드러운 컬러를 매치해서 부담스러운 긴장감보다는 친밀한 편안함을 완성할 것을 제안한다.
여기에 풍성한 가을 남자의 이미지를 더하고 싶다면 스카프를 활용하라. 특히, 일교차가 큰 간절기에 꼭 필요한 네이비 투톤 스카프를 두르는 순간,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룩에 활기가 더해진다. 스카프 스타일링을 고민할 필요도 없다. 목에 걸치고 재킷 안에 길게 늘어뜨리면 금세 시크한 가을 남자로 변신할 수 있으니까.
적당히 진중하고, 적당히 위트 있는 가을 남자로 거듭나고 싶다면, 브로이어의 철학만을 기억하면 된다. 부드러운 트위드 재킷처럼 최고의 소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할 수 있는 브로이어의 실질적인 가치야말로 남자를 빛나게 하는 가장 매력적인 무기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