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누군가를 초대하는 건 좋아하지만, 요리엔 일자무식인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계량이 정확하지 않아도 맛이 그럴듯한 음식을 골랐다.
[ 홍합 스튜 ] 손님들이 오기 전에 홍합을 깨끗이 다듬어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홍합 수염을 떼고 껍질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이 요리의 반절은 완성한 셈이다. 스튜에 넣을 시판 토마토소스는 꼭 ‘아라비아따’를 고른다. 칼칼하게 치고 올라오는 맛의 토마토소스가 훨씬 잘 어울린다. 토마토소스에 따라 맛도 달라지고 계량도 달라지지만 한두 번만 만들어보면 감을 잡을 수 있다. 홍합 스튜에는 국물에 찍어 먹을 수 있는 바게트를 꼭 곁들인다. 월계수잎은 선택사항. 시판 토마토소스에 월계수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INGREDIENTS 홍합 500g, 마늘 3~4톨, 방울토마토 6개, 페퍼론치노 3개, 올리브 오일 2큰술, 화이트와인 1컵, 시판 토마토소스 2컵, 월계수잎 1장, 이탤리언 파슬리 적당량
HOW TO 01 홍합은 껍질을 깨끗이 씻고, 마늘은 슬라이스 한다. 토마토는 반으로 썬다. 02 달군 냄비에 마늘과 작게 부순 페퍼론치노, 올리브 오일을 넣고 볶는다. 03 재료를 볶은 냄비에 홍합을 우르르 쏟아 넣고 볶다 화이트 와인과 방울토마토, 토마토소스, 월계수잎을 넣어 바글바글 끓인다. 화이트 와인을 넣은 다음에는 센 불에서 끓여 알콜을 충분히 날린다. 04 가끔씩 주걱으로 저어가며 홍합이 입을 벌릴 때까지 익힌 뒤 국물 맛을 본다. 토마토소스로 모자란 간을 맞추고 신맛이 날아가도록 뭉근하게 끓인다. 마지막에 다진 이탤리언 파슬리를 뿌린다.
LEVEL UP 마늘과 페퍼론치노를 볶을 때 다진 양파와 셀러리를 더하면 맛이 더 풍성해진다. 토마토소스 대신 생크림을 넣고 만들어도 좋다.
[ 블랙 올리브 무침 ] 경리단길 ‘바 45도’에서 술안주로 조금씩 판매하는 메뉴인데, 이것만 있어도 맥주부터 와인까지 술맛 제대로 나겠다 싶어 김정훈 대표에게 레시피를 얻었다. 평소 집에 구비하고 있는 식재료는 아니지만, 요즘은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구성된 안주라 의욕만 있다면 생각보다 만들기 쉽다. 손님이 오기 전날 밤에 미리 만들어두면, 파티 당일 술안주로 든든한 활약을 한다. 정확한 계량으로 레시피를 만들기가 힘들다면 같은 양의 다진 마늘, 파슬리 가루, 고춧가루를 커피숟가락 하나 분량을 넘지 않도록 넣는 것만 잘 기억해둔다.
INGREDIENTS 블랙 올리브 1병, 안초비 1~2마리, 케이퍼 1/4컵, 다진 마늘 1작은술, 건파슬리 가루 1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술, 올리브 오일, 화이트 와인 비네거 2~3작은술씩
HOW TO 01 블랙 올리브는 체를 받치고 병에서 모두 꺼내 물기를 뺀다. 밀폐용기나 뚜껑이 있는 그릇에 넣어둔다. 02 안초비와 케이퍼는 도마 위에서 곱게 다진다. 03 용기에 담아둔 블랙 올리브 위에 나머지 모든 재료를 넣고 칵테일 셰이킹하듯 흔들어 완성한다.
LEVEL UP 화이트 와인 비네거가 없다면 식초 2작은술에 화이트 와인 1작은술을 넣어 만든다. 그마저도 귀찮다면 그냥 집에 있는 식초를 넣어도 상관없다. 파티 후 먹고 남은 블랙 올리브는 건더기와 함께 믹서에 모조리 몰아 넣고 거칠게 갈면 스프레드가 된다. 이게 바로 남프랑스와 지중해 연안에서 빵에 발라 먹는 타페나드다. 이것만 있으면 바게트를 또 한 덩어리 먹어 치울 수 있다.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정우영
- 푸드 스타일리스트
- 김보선, 박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