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미리암 쉐퍼의 한국 상륙

2016.04.22오충환

와락 안아주고 싶은 여자 가방, 미리암 쉐퍼.

2012년 시작된 가방 브랜드 미리암 쉐퍼. 서울에도 마침내 매장이 생겼다. 디자이너 미리암 쉐퍼의 이름이 생소할진 모르지만 패션 브랜드를 좀 아는 이라면 정말이지 친숙할 것이다. 미리암은 10년간 장 폴 고티에서 스튜디오 디렉터로 일했고, 니나리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쳤다. 그녀는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발렌시아가를 위해 그 유명한 염소 가죽 가방, 모터 백을 고안했다. 이 가방은 10년 넘게 유행과 세련된 취향을 연결하는 부호였다. 그것 말고도 토즈, 디올, 로베르토 카발리, 에밀리오 푸치처럼 지독히 개인적인 철학을 갖고 있는 브랜드의 가방을 만들어왔다. 미리암은 자신의 가방이 3개월 만에 복제품으로 전락하는 걸 원치 않는다. 대대적인 상업적 성공을 목적으로 시작한 건 아니니까. 그녀는 또한 햄버거를 먹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치기 어린 신인 디자이너도 아니다. 미리암 쉐퍼는 준비를 마쳤고 이제 진짜 좋은, 누구나 필요한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에디터
    오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