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포터, < 맨 어바웃 타운 >과 < 인더스트리 >, 비욘세의 H&M과 저스틴 비버의 캘빈클라인 광고 캠페인 그리고 프레임까지. 이 모든 이름 뒤엔 옌스 그레데와 에리크 토르스텐슨이 있다.
● 2003년 새러데이 런던을 설립했을 때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 우리는 2000년, 타일러 브륄레가 만드는 잡지 < 월페이퍼 >에서 처음 만났다. 같은 스웨덴 사람인 데다 말도 잘 통해 굉장히 빨리 친해졌다. 사실 새러데이 런던을 시작한 것도 단순히 함께 일하고 싶어서였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지만, 뭐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상한 확신이 들었다. 이후 웬즈데이 에이전시, 투머로우, ITB 브랜딩 컴퍼니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러데이 그룹이 생겨났다. 프레임은 우리의 최신 프로젝트다.
● ‘새러데이’와 ‘웬즈데이 에이전시’라니, 회사 이름이 참 재미있다. 처음엔 우리 둘의 이름을 따서 지으려고 했다. 그런데 발음도 영 매끄럽지 않고, 사람들이 기억하기도 힘들 것 같았다. 그러다 생각해낸 게 새러데이였다. 입에 잘 붙는 데다 이미지도 긍정적이니까. 디지털 에이전시에는 웬즈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웨덴에서는 수요일을 작은 토요일이라고 부른다.
● 프레임을 만든 특별한 계기가 있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갑자기 ‘청바지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건 아닐 텐데? 우린 그동안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패션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 맨 어바웃 타운 >이나 < 인더스트리 > 같은 잡지를 만들고, 럭셔리 패션 브랜드를 컨설팅하고, 미스터 포터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실제적이고 손에 잡히는 그리고 온전히 우리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자연스러운 다음 수순 같았다. 처음에 데님으로 아이템을 정한 건 둘 다 데님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데님뿐 아니라 셔츠와 니트웨어도 선보이고 있다.
● 프레임을 구상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뭔가? 우리의 목표는 데님을 좀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는 거였다. 유산과 역사를 강조하는 정통 데님 브랜드는 이미 충분히 많으니까. 그렇다고 패스트 패션으로 소비되고 싶지도 않았다. 좋은 청바지는 친구처럼 오래, 자주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동시대적인 디자인과 좋은 원단, 창의적인 공정으로 데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게 중요했다.
● 브랜드 이름 아래 로스앤젤레스와 런던을 함께 적던데, 이건 무슨 의미인가? 프레임 본사는 이스트 런던에 있다. 디자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무는 거기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제품은 LA에서 만든다.
● 왜 LA인가? 한 달에도 몇 번씩 런던과 뉴욕을 오갈 텐데, 굳이 LA에서 제품을 만드는 이유가 있나? LA는 데님의 고향이다. 제대로 된 가죽 제품을 만들려면 이탈리아로 가는 것처럼, 좋은 청바지를 만들기 위해선 LA로 가야 한다. 번거로운 건 사실이지만,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다. 유럽의 섬세함과 캘리포니아의 느긋하고 자유로운 감성을 모두 담을 수 있으니까. 이런 점이 프레임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 이번 시즌 캠페인을 보고 꽤 놀랐다. 젊고 탄력적인 남녀 모델만 나오는 청바지 광고에서 윌렘 데포를 만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물론 그래서 더 좋았다는 얘기다. 윌렘 데포는 평범한 배우가 아니다. 오히려 문화적인 아이콘이다. 스타일도 좋고, 생각하는 방식과 삶의 태도도 굉장히 멋지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프레임 맨의 모습에 딱 부합한다.
● 브랜드 이름 아래 로스앤젤레스와 런던을 함께 적던데, 이건 무슨 의미인가? 프레임 본사는 이스트 런던에 있다. 디자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무는 거기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제품은 LA에서 만든다.
● 왜 LA인가? 한 달에도 몇 번씩 런던과 뉴욕을 오갈 텐데, 굳이 LA에서 제품을 만드는 이유가 있나? LA는 데님의 고향이다. 제대로 된 가죽 제품을 만들려면 이탈리아로 가는 것처럼, 좋은 청바지를 만들기 위해선 LA로 가야 한다. 번거로운 건 사실이지만,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다. 유럽의 섬세함과 캘리포니아의 느긋하고 자유로운 감성을 모두 담을 수 있으니까. 이런 점이 프레임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 이번 시즌 캠페인을 보고 꽤 놀랐다. 젊고 탄력적인 남녀 모델만 나오는 청바지 광고에서 윌렘 데포를 만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물론 그래서 더 좋았다는 얘기다. 윌렘 데포는 평범한 배우가 아니다. 오히려 문화적인 아이콘이다. 스타일도 좋고, 생각하는 방식과 삶의 태도도 굉장히 멋지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프레임 맨의 모습에 딱 부합한다.
● 특히 부엌에서 찍은 사진을 보곤 홀딱 반했다. 너무 좋아서 사무실 책상 앞에 붙여놨을 정도다. 그 사진은 마시에크 코비엘스키가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찍었다. 윌렘의 개성과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우리도 그 컷이 참 좋았다. 거친 듯 자연스럽고, 그러면서도 어떤 유머가 있다.
● 프레임이 없었다면, 어떤 청바지를 입고 있었을까? 아마 생 로랑이나 오리지널 헬무트 랭이었을 거다.
● 집은 어디에 있나? 런던? 아니면 뉴욕? 집은 런던에 있지만 뉴욕에서 지내는 날이 더 많다. 요즘은 프레임 때문에 LA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낸다.
● LA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인가? 말리부와 산타 모니카 해변. 그곳에서 보는 석양은 황홀하도록 아름답다. 베니스 비치도 좋아한다. 밝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라 친구들과 종종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