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THE PERFORMERS : 장환

2017.04.18GQ

구찌와 지큐의 ‘The Performers’ 비디오 시리즈는 유명인이 자신의 세계관에 영향을 준 인물과 공간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그 다섯 번째 주인공은 중국의 개념 미술가 장환이다. 화가이자 조각가, 행위 예술가인 장환은 작업 방식에 영감을 얻기 위해 지구상에서 가장 원초적인 지역인 데스밸리로 떠났다.

사고의 확장을 불러일으키는 중국의 미술가 장환에게 예술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매개체는 몸이다. “몸은 제 자신과 사회가 소통하는 가장 직접적인 매개체입니다.” 장환은 중국의 문화 대혁명이 일어나기 바로 전 해에 태어났다. 그리고 경계를 무너뜨리는 행위 예술과 조각으로 이름을 알렸다. 스튜디오 천장에 자신의 몸을 사슬로 묶은 다음, 재를 이용해 4.5미터 높이의 불상을 만들기도 했다. 동서양 예술의 전통적인 구분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는 장환은 예술이라는 개념 자체를 재해석한다.

장환에게 특별한 장소로 떠나자고 요청했을 때, 그는 캘리포니아의 사막지대인 데스밸리를 선택했다. 데스밸리는 그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친 히말라야 산맥과 평행한 위도에 위치하고 있다. 장환은 데스밸리의 장관에 사로잡힌 나머지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 자연에 대한 헌사를 표했다. 우리는 장환이 붓질을 통해 사막의 신비로움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은 식물과 돌부터 모래와 바람까지 모든 것과 관계를 맺는다. 내면의 영감이 예술 작품으로 옮겨지는 순간이었다.

장환은 데스밸리로 달려가면서 말했다. “제게 데스밸리는 죽음이 아니라 부활의 의미입니다. 자연은 순환하는 삶과 같습니다.” 작업 과정 속에서 겪는 변화와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환은 결과를 함부로 예측하지 않는다. “사람은 선을 가지고 있어요.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 경제, 성별 이 모든 것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존재해요. 아주 두꺼운 선이죠. 우리는 태어나고 자라면서 그 선을 넘으면 안 된다고 배웁니다. 그리고 누군가 그 선을 넘으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게 사회적 통념입니다.” 그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예술가와 영화 감독은 항상 그 선에 도전합니다. 그 선을 넘죠. 창작을 하려면 선을 넘어야만 합니다.”

최근에 장환은 인공지능 기술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장편 영화도 제작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영적인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예술가는 삶의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의 일은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시키는 것입니다.”(장환이 착용한 구찌 2017 S/S 컬렉션은 Gucci.com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GQ X Gucci present The Performers Act 5 Zhang Huan
#GucciStories

    에디터
    글 / 모데스타 지아우테이트(Modesta Dziautaite)
    사진
    CUC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