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푸에르토리코의 보헤미안풍 게스트하우스

2017.04.28GQ

THE DREAMCATCHER│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호텔 & 레스토랑 디자이너 실비아 데 마르코는 수십 년간 빈티지를 수집해왔다. 그녀가 운영하는 아름다운 게스트하우스의 야외 공간과 호젓한 객실에는 곳곳마다 그 취향과 손길이 묻어 있다. 미드센추리 사이드 테이블과 다이얼식 전화기가 마크라메 장식과 식물 프린트로 장식한 벽 옆에 놓여 있는 식이다. 이 보헤미안풍 ‘B&B’는 관광객이 들끓는 올드 산후안에서 좀 떨어진, 비교적 한산한 오션파크 지역 해변 가까이에 있다. 독특한 분위기의 객실 12개는 저마다 이름이 있으며, 크로셰 레이스 침대 커버와 베르베르 러그, 레트로 벽지, 1970년대 조명 기구 등으로 꽉꽉 채워져 있다. 정원에는 해먹과 불상과 열대 식물이 독특한 분위기로 한데 엉겨 있는 산책로가 있고, 구석진 곳에 옥외 샤워 시설도 마련돼 있다.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다. 코코넛 워터가 매일 채워지는 공동 주방과 공용 공간에서 투숙객들은 서로 여행 팁과 경험담을 주고받을 수 있다. 해질녘엔 옥외 테라스에서 요가 강습이 진행되고, 프런트 데스크 매니저 알렉스에게 요청하면 열대우림 투어나 근처 바닷가에서 하는 패들보딩 세션에 참가할 수도 있다. 마르코가 손으로 그린 동네 지도를 들고 인근 카페, 농산물 직판장, 서핑 숍을 탐방해보는 것도 놓치지 않아야 할 스케줄 중 하나다. 지도에는 그녀가 즐겨 찾는 장소들이 정성스럽게 표시돼 있다. 하지만 아침 식사를 거르고 너무 일찍 숙소를 나서는 실수는 저지르지 말자. 제롬 발렌시아 셰프가 준비하는 감미로운 3코스 채식 요리(신선한 히비스커스 주스, 치아 푸딩, 초콜릿 아보카도 무스)는 섬나라의 건강식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dreamcatcherpr.com, 더블 룸 약 10만원부터.

    에디터
    글 / 영국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편집팀
    사진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