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니커 마니아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버질 아블로의 나이키’가 드디어 베일을 다 벗었다. 이제 어떻게 그 프로젝트가 태어났는지 이유를 들어볼 차례다.
오프 화이트의 버질 아블로는 마이클 조던이 선수 생활을 했던 고장, 시카고 출신이다. 자연스레 그는 스니커와 힙합, 그래피티 등의 스트리트 문화 속에서 90년대를 보냈고, 당시의 문화적 경험이 지금의 그와 오프 화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마이클 조던은 우상과도 같은 인물이었으며, 나이키는 좋은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런 버질 아블로가 ‘나이키 캠퍼스’ 혹은 ‘나이키 월드 헤드쿼터‘라고도 불리우는 나이키 본사에 첫 발을 디딘 것은 작년 12월.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나이키와 고작 ’미팅‘ 따위를 하려고 이렇게나 많은 날들을 기다려온 것이 아니다.” 그는 곧바로 그 자리에서 아트 나이프와 몇 가지 색의 마커를 꺼내들고 검은색의 에어 포스 1 로우를 개조했다. 나이키와 오프 화이트의 프로젝트 ’THE TEN’은 그렇게 처음 시작됐다.
2017년, 스니커 마니아 및 패션 마니아들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이 두 브랜드의 협업 소식이 아닐까? 나이키의 공식 발표 및 몇몇 SNS 채널을 통해 유출된 사진은 모두 ‘실화’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캡슐 컬렉션의 이름은 ‘THE TEN’. ’10개월에 걸쳐 개조한 나이키의 10가지 모델’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10개월은 나이키 협업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이다.
이번 ‘The Ten’ 컬렉션은, 나이키 산하의 세 브랜드 ‘나이키’, ‘조던’, ‘컨버스’를 대표하는 10가지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The Ten’은 크게 두 세트로 나뉜다. 세트의 이름은 각각 ‘Revealing’과 ‘Ghosting’. ‘보여주다’, ‘드러내다’라는 뜻의 ‘Revealing’ 세트는 기존 모델을 자르고, 뒤집고, 재해석한 시리즈로, 이 중에는 에어 조던 1, 나이키 에어 맥스 90, 나이키 에어 프레스토, 나이키 에어 배이퍼 맥스, 그리고 나이키 블레이저 미드가 포함돼 있다.
‘두 가지 상 傷의 중첩’이라는 뜻의 ‘Ghosting’ 시리즈는 컨버스 척테일러, 나이키 줌 플라이 SP, 나이키 에어 포스 원 로우, 나이키 리액트 하이퍼덩크 2017 그리고 나이키 에어 맥스 97로 구성돼있다. 모두 외피에 반투명한 소재가 둘러져 있다.
‘The Ten’의 첫 번째 세트인 다섯 개의 신발은 9월 9일 뉴욕, 9월 18일 런던, 9월 21일 밀라노, 그리고 9월 26일 파리의 각 나이키 스토어에서 순차적으로 발매된다. 그리고 오는 11월부터 10가지 모델 전부가 나이키 랩 스토어와 리테일샵을 통해 모조리 발매될 예정이다. 10가지 모델 모두 손에 넣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나이키 협업 역사상 가장 야심차게 준비한 컬렉션이라고 하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중 하나는 손에 넣는 것이 좋겠다.
- 에디터
- 글 / 오렌지킹('풋셀' 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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