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MASTER OF SPEED

2017.09.04GQ

휘황찬란한 슈퍼카 수십여 대가 오메가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 집결했다. 60주년을 맞은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를 기념하기 위해.

8월의 어느 날 밤, 청담동은 때아닌 우렁찬 소리로 가득했다. 그 소리의 집결지는 오메가 청담 플래그십 매장, 스피드마스터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슈퍼카 마니아들이 운집한 날이었다. 연이어 매장 앞으로 치고 들어오는 현란한 슈퍼카의 행렬에, 매장을 지나치는 자마다 몇 초간 넋을 잃기도 했다. 오메가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둘러싼 오메가 스피드마스터의 견고하고 눈부신 자태, 그 앞에 도열한 날렵하고 아름다운 슈퍼카들은 마치 오랜 우정을 나눈 친구들처럼 어울렸다. 친구의 생일을 자축하는 한 무리의 힙스터들처럼, 오메가 청담 플래그십스토어는 어느 때보다 유쾌히 들썩거렸다.

누군가는 요란하고 날쌘 슈퍼카를 ‘부의 상징’으로 보지만, 정작 슈퍼카를 타는 사람들은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굳이 부를 자랑하고 싶다면 거대하고 웅장한 기함을 몰아도 그만일 것이다. 정말 빨리 달리기 위함이 아니라면, ‘쇼업’을 위해 그만한 투자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포르쉐부터 람보르기니에 이르는 슈퍼카를 소유한 대부분의 남자는 궁극의 스피드를 즐기기 위한 순수한 집념을 갖고 있다. 바로 그 ‘순수한 집념’은 오메가 스피드마스터가 탄생부터 지향해온 고고한 가치이기도 하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는 1957년에 처음 세상에 나왔다. 당시 오메가는 방수 기능을 갖춘, 사용하기 쉬울 뿐아니라 놀라운 정확성도 지닌, 동시에 아주 견고한 크로노그래프 제작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 결과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단단한 대칭 케이스로 무장한 첫 번째 스피드마스터가 탄생했다. 베젤에 타키미터 눈금을 갖춘 최초의 시계로 레이싱의 랩 타임을 측정하기에 이상적이었다. 이탈리아 레이싱 카의 대시보드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그리고 날카로운 브로우 핸즈까지, 오로지 ‘스피드’만을 위한 독창적이고 고유한 시계의 탄생이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모인 날, 매장 1층과 2층에 진열된 오메가의 찬란한 유산들은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슈퍼카 마니아들과 오메가의 프로페셔널 어드바이저들이 각자의 열정을 오메가 워치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교류하는 중이었다. 샴페인, 그리고 간단한 디저트와 함께 누리던 시간은 진행자의 박수 소리와 함께 잠시 정적을 맞았다. 3층에 놓인 스피드마스터의 아름다운 컬렉션과 면밀한 프레젠테이션을 감상할 시간, 누구보다 ‘스피디’하게 다음 순서로 이어졌다. 마치 우주 공간처럼 꾸민 3층의 전시장에서, 스피드마스터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짚고 스피드마스터의 새로운 컬렉션 또한 탐닉해보기도 했다. 영롱한 파란색 세라믹 베젤의 스피드마스터를 직접 착용한 채 기념 프로필 사진을 찍는 유쾌한 재미는 덤이었다.

그런데 왜 ‘우주 공간’일까? 오메가 스피드마스터가 나사가 직접 공인하고 인류 첫 달 착륙 미션에 함께한 유일무이한 시계라는 걸 아는 사람에겐 너무나도 쉬운 질문이다. 나사의 비밀스럽고 거대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었던 워치 메이커는 오메가만이 아니었다. 여러 메이커들이 도전했지만 혹독한 나사의 테스트를 통과한 건 오로지 스피드마스터 뿐이었다. 우주복 위로 착용하기 위해 유난히 긴 패브릭 스트랩을 단 오메가 스피드마스터의 사진은, 오메가와 스피드마스터가 이룬 굳건한 역사의 한 장면을 묵묵히 담고 있었다.

슈퍼카 마니아들을 위해 오메가가 정성껏 마련한 5층의 연회에선 사뭇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스피드마스터의 핵심적인 요소인 크로노그래프를 기술적 물리학적으로 분석하고 학습해보는 시간을 가진 덕분이다. 누군가는 차려진 밥상 앞에서 군침만 연신 흘릴 법한 상황이었지만, 누구보다 ‘스피드’에 대한 굳건한 열정을 가진 슈퍼카 마니아들에겐 이보다 더 집중하기 좋은 주제의 강의는 또 없을 것이다. 이어진 연회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모든 행사는 막을 내렸지만, 떠나는 슈퍼카들이 만든 우렁찬 공명만큼 스피드마스터가 남긴 여운은 길게 남았다. 이번 스피드마스터 60주년 기념 전시회는 8월 말까지 오메가 청담 부티크에서 진행된다. 누구라도 전시를 관람하고 2017년 바젤에서 새롭게 선보인 스피드마스터 컬렉션 또한 면밀히 살필 수 있다. 문의: 오메가 청담 부티크(511-5797)

    에디터
    GQ PROMOTION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