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있는 맥주

2018.02.13GQ

올해 미국, 유럽 맥주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서 수입 맥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맥주 중에서 어떤 맥주를 마셔야 할까? 다른 건 몰라도 지금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 맥주들은 맛과 ‘좋아요’를 보장한다.

앤드유니온 And Union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3부자가 운영하는 크래프트 브루어리다. 독일 전통 양조법을 이용해 현대적인 맛을 창조하고 있다. 국내에는 언필터드 라거(Unfiltered Lager), 스테피 바이스(Steph Weiss), 선데이 페일에일(Sunday Pale Ale) 3종이 들어와 있는데 모두 5% 정도로 도수가 높지 않고 쓴맛이 거의 없으며 산뜻한 맛을 뽐낸다. 이 맥주캔만 들고 있으면 어느 각도에서도 인스타그램다운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추천 가볍게 마시기 좋은 모닝 맥주를 찾는다면, 은은한 허브향과 화사한 파인애플 향을 품은 앤드유니온의 선데이 페일에일.

 

뽀햘라Põhjala 창의성과 실험 정신으로 무장한 에스토니아 맥주다. 뽀햘라는 등장과 동시에 웨에(ÖÖ)라는 임페리얼 발틱 포터로 크래프트 맥주계를 흔들어 놓았다. 일반 포터와 달리 하면발효를 거치며 탄생한 독특한 풍미와 실크처럼 혀에 감기는 질감으로 맥주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최근 우리나라에 출시된 건, 맥주를 셀러(와인통, 코냑통, 위스키통)에 담아서 만드는 셀러 시리즈(Cellar series). 버번위스키 배럴 이외에도 라이위스키, 쉐리와인, 꼬냑, 진 등 다양한 배럴을 이용해 배럴에이징을 시도, 맥주를 뛰어넘는 맛과 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어떤 병을 따든 맥주, 그 이상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추천 추운 겨울날 몸을 데워줄 맥주를 원한다면, 스코틀랜드 아일라섬의 위스키 배럴에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숙성한 뽀햘라의 피메 웨에 아일라 BA(PIME ÖÖ ISLAY BA).

 

투올 To Øl 덴마크 괴짜 맥주의 원조인 미켈러의 뒤를 잇는 코펜하겐의 크래프트 브루어리다. 미켈러처럼 자체 양조장 없이 다른 브루어리들과의 협업, 위탁 양조를 통해 맥주를 내놓고 있어서 ‘집시 브루어리’라고 불린다. 두 창립자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학창 시절부터 학교 시설을 몰래 점거해 맥주를 만들었다. 2010년 처음으로 상업적 맥주를 생산한 이래 미켈러와 함께 덴마크 크래프트 맥주를 대변하는 양대 브루어리로 꼽히며 현재 40여 개국에 수출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언제나 최고의 원료를 사용해 재미있고 펑키한 맥주를 만드는 게 모토다. 추천 지루한 일상에 자극이 필요할 땐, 싱그러운 레몬 향에 짠맛을 더해 새로운 미각을 선사하는 투올의 레몬그라스 고제(Lemongrass Gose).

 

드몰렌 Demolen 네덜란드 브루어리로, 레이블에 그림 없이 맥주의 이름, 성분, 도수, 맛있게 먹기 좋은 온도 등 필요한 정보만 나열한 게 인상적이다. 드몰렌은 기존 맥주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새롭고 신선한 맛을 만들 궁리를 한다. 참깨가 들어간 알리앤바바(Ali&Baba), 미소 된장, 표고버섯, 미역을 사용해 쿰쿰한 발효 향이 나는 선앤문(Sun&Moon) 등 상상 이상의 맥주 맛을 구현한다. 소규모 생산을 추구해 지금 마신 맥주를 다음에 또 만난다는 보장이 없으니, 눈에 보일 때마다 많이 마셔두는 것이 이득이다. 추천 취침 전 진하고 묵직한 맥주를 마시고 싶을 땐, 아주 진한 다크 초콜릿, 쌉싸름한 에스프레소, 캐러멜, 말린 자두 향이 일품인 임페리얼 스타우트, 드몰렌의 라스푸틴(Rasputin).

 

옴니폴로Omnipollo 미켈러, 투올과 마찬가지로 자가 양조장을 가지지 않고 영국, 벨기에, 미국,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 브루어리에 위탁 양조를 맡겨 맥주를 생산하는 스웨덴 브루어리다. 양조를 담당하는 헤녹 펜티(Henok Fentie), 라벨 디자인을 담당하는 칼 그란딘(Karl Grandin)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어린 시절 제과사를 꿈꾸던 헤녹의 영향으로 디저트에서 영감을 받은 맥주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칼의 귀여운 디자인이 더해져 ‘디저트 맥주’라는 독보적인 분야를 개척했다. 참고로 칼은 스웨덴에서 꽤 유명한 디자이너로, 대표작은 데님 브랜드 ‘칩 먼데이’의 해골 그림이다. 추천 디저트 대신 식후주로 맥주를 선택했다면, 찐득한 초콜릿 소스의 피칸 케이크가 떠오르는 옴니폴로의 노아 피칸 머드 케이크(Noa Pecan Mud Cake).

    에디터
    글 / 김윤정(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인스타그램 @andunion @pohjalabeer @toolbeer @molenbier @mister.hop @bk_i_ko @omnipo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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