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dget

5대의 ‘빨간색’ 슈퍼 쿠페

2018.03.09이재현

슈퍼 쿠페는 아찔하게 뻗은 선으로 멈춰 있는 순간에도 속도를 탐한다. 온몸을 쇠처럼 시뻘겋게 달군 채로.

LOTUS EVORA 400

에보라의 V6 슈퍼차저 엔진은 청각의 희열을 비로소 알게 해준다. 시트 뒤에서 울리는 농밀한 소리는 한달음에 치고 나가 독주하고 말겠다는 탐욕의 신호다. 미끈하게 에보라를 휘감은 선은 정지 상태에서 4.2초 만에 시속 100킬로미터로 도달하는 실력을 타고 흐른다.

크기 L4394 × W1845 × H1229mm
무게 1415kg
엔진형식 V6 슈퍼차저
배기량 3.5ℓ
최고출력 406ps
최대토크 41.8kg·m
구동방식 MR
0 → 100km/h 4.2초

 

LAMBORGHINI HURACÁN LP610-4

폭력적인 엔진만으로 우라칸의 전부를 헤아릴 수는 없다. 방향만 뒤바뀌었지, 영락없이 항공기 날개의 단면을 닮은 옆모습은 우라칸을 설명하는 두 번째 단서다. 정면의 공기 저항을 여유롭게 피하면서 바짝 엎드려 달리기 좋게 빚은 형태는 기능적이면서 지나치게 아름답다.

크기 L4459 × W1924 × H1165mm
무게 1422kg
엔진형식 V10
배기량 5.2ℓ
최고출력 602ps
최대토크 57.1kg·m
구동방식 AWD
0 → 100km/h 3.2초

 

PORSCHE 911 CARRERA 4 GTS

911은 고집의 산물이다. 포르쉐는 무거운 엔진을 차체 끝에 배치하는 구조가 앞뒤 무게 배분에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진보한 기술력으로 극복한다. 테일램프를 향해 단숨에 떨어지는 선 아래, 실린더끼리 마주 보고 있는 911의 복서 엔진은 박동이 시작되는 순간만을 기다린다.

크기 L4525 × W1850 × H1300mm
무게 1560kg
엔진형식 F6 터보
배기량 3.0ℓ
최고출력 450ps
최대토크 56.1kg·m
구동방식 AWD
0 → 100km/h 3.6초

 

LEXUS LC500H

콘셉트카가 그대로 나오리라고는 짐작도 못했다. 자동차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할 뿐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뜯어고치다 보면 곧 희석되고 마는 게 콘셉트카의 팔자였으니까.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LC500h로 스포츠 쿠페 역시 효율적인 연비를 갖출 수 있다고 예고했고, 결국 증명했다.

크기 L4760 × W1920 × H1345mm
무게 2010kg
엔진형식 V6
배기량 3.5ℓ
시스템 최고출력 359ps
최대토크 35.7kg·m
구동방식 FR
0 → 100km/h 5.0초

 

FERRARI GTC4 LUSSO T

2011년에 나온 페라리 FF는 분명 이단아였다. 길쭉한 허리와 부풀어 오른 트렁크 공간이 ‘페라리적인’ 형태와는 사뭇 달랐다. FF는 이단아답게 개성을 굽히고 주류에 끼어들기보단 자신만의 영역을 건축했다. 그리고 2017년, GTC4 루쏘 T가 역할을 물려받았다. 배기량을 낮추는 대신 터빈을 달고서. 4인승 8기통 페라리는 아직 GTC4 루쏘 T뿐이다.

크기 L4922 × W1980 × H1383mm
무게 1865kg
엔진형식 V8 터보
배기량 3.9ℓ
최고출력 602ps
최대토크 77.5kg·m
구동방식 FR
0 → 100km/h 3.5초

    에디터
    이재현
    포토그래퍼
    이신구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