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를 브러시 삼아 다섯 대의 차가 그린 궤적.
Infiniti 60 빨간색이 의미하는 것은 많지만, 자동차에 대입하면 ‘속도’와 ‘흥분’이 된다. 인피니티 쿠페 Q60처럼 달릴 줄 아는 차라면 의미는 더욱 선명해진다. 날렵한 쿠페의 형태에 달아오른 붉은색이 포개어진 Q60은 언제든 405마력을 전부 쏟아낼 준비가 되어 있다.
Toyota Prius C 프리우스가 가솔린 1리터로 몇 킬로미터를 갈 수 있는지는 토요타 기술력의 척도가 되었다. 때문에 언제나 연비로 평가받았지만 프리우스 C의 가치는 조금 다르다. 무채색부터 원색까지, 열두 가지 색깔의 프리우스 C 덕분에 토요타도 이제 수치가 아닌 다른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Volvo V60 Polestar V60은 짐차가 분명한 왜건이다. 하지만 북극성 모양의 앰블럼을 새긴 V60 폴스타라면 짐차라고만 정의할 수 없다. 볼보는 V60에 고성능 엔진을 심어 왜건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뒤집었다. 게다가 폴스타의 상징인 능란하게 다듬은 터키석색이야말로 어두운 도로에서도 명료한 빛을 발한다.
Jeep Wrangler Rubicon 흙냄새 찾아다니는 오프로더라고 반드시 칙칙한 색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각진 차체와 백팩처럼 짊어진 예비 타이어가 랭글러의 천성을 여전히 대변하고 있으니까. 칼라만시 같은 연두색에 어지럽게 튄 진흙 자국이 남더라도 랭글러라면 이 또한 ‘랭글러식’으로 소화한다.
Range Rover Evoque Convertible 루프를 열고 허공을 마주하는 경험은 스포츠카에서만 누리는 특권 같았다. SUV인 이보크가 시원하게 지붕을 벗어던지기 전까지는. 과감하게 만든 모델인 만큼 랜드로버는 특별한 선택지를 끼워 넣었다. 지금 이보크 시리즈 중 이보크 컨버터블을 고르면 오렌지색 옵션을 택할 수 있다.
- 에디터
- 이재현
- 포토그래퍼
-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