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룩에 방점을 찍는 아이템과 비하인드 스토리.
White Bucks
흰색 또는 크림색 가죽으로 만든 레이스업 슈즈. 화이트 벅스라는 이름은 사슴 가죽을 뜻하는 벅스킨 Buckskin에서 유래했다. 요즘은 대부분 양가죽이나 소가죽 스웨이드로 만든다. 여름에도 격식을 포기할 수 없는 신사들은 정결하고 단정한 화이트 벅스를 신었다. 깨끗하고 산뜻한 색깔, 정중한 형태, 포근한 질감. 화이트 벅스는 오히려 여름에 더 빛을 발했다. 이 신발이 처음 등장한 건 1870년대. 처음엔 테니스 슈즈로 많이 신었다. 1930년대엔 벽돌색 아웃솔이 결합되어 리조트 슈즈로 인기를 끌고, 1950년대엔 프레피 룩에 편입됐다. 아이비리그 학생이라면 화이트 벅스 한두 켤레쯤은 다 갖고 있었다. 록펠러, 케네디 같은 명문가의 자제들은 물론, 미국 남부 문학의 대가 플래너리 오코너와 테네시 윌리엄스, 트루먼 카포티 역시 이 신발을 선택했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소설 속 개츠비에게도 이 신발을 신겼다. 자신이 화이트 벅스의 열렬한 팬이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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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와 1960년대를 풍미한 가수 팻 분은 이 신발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다. 그는 1956년에 발매된 첫 번째 정규 앨범과 1957년 <PAT> 커버에 화이트 벅스를 등장시키고, 자선 경매에도 친필 사인을 한 신발을 내놓았다. 맥주 대신 우유를 마시고, 일요일 아침마다 교회에 갈 것 같은 그의 이미지는 화이트 벅스와 필연적으로 어울렸다. 2004년 6월 1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70번째 생일 파티에서도 팻 분은 화이트 벅스 모형으로 특별히 제작된 케이크를 선물 받았다.
- 에디터
- 윤웅희, 이지훈
- 포토그래퍼
-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