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를 자주 세탁하라는 사람도 있고, 그러지 말라는 사람도 있다. 과연 어느 쪽이 맞을까?
“가능한 청바지를 세탁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청바지는 인디고로 염색한 데님으로 만든다. 자주 세탁하면 이 염료가 빠지며 색이 옅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또 세탁할수록 청바지가 얇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이것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아주 적은 양이지만, 세탁이 반복되면 원단이 닳아 얇아진다.
그럼에도 청바지는 세탁해야 한다. 청바지는 워싱하지 않은 ‘생지 청바지’와 워싱한 ‘워시드 청바지’로 나눌 수 있다. 일단 워시드 청바지의 경우 한두 번 세탁한다고 해서 염료가 왕창 빠지는 건 아니니 이 경우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생지 청바지는 세탁 시 상대적으로 염료가 많이 빠지지만, 이걸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다. 세탁을 반복하면 원단에 자연스러운 농담이 생기는데, 이런 색감과 워싱이야말로 청바지의 매력이니까. 원단 손실에 관해서도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손실량이 워낙 적을 뿐 아니라, 이 현상은 모든 면직물에서 발생한다. 그러니까 청바지에서만 이 문제를 지적하는 건 불공평하다.
일본의 유명 청바지 브랜드 ‘리솔루트(Resolute)’의 창립자 하야시 요시유키는 “청바지를 자주 세탁하라”고 조언한다. “박테리아나 오염을 없앨 수 있을 뿐 아니라, 탈색된 청바지의 색이 예쁘다”는 것이 이유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탁해야 할까? 그는 “그냥 세탁기에 넣고 돌려라”라고 말한다. 청바지는 미국 작업복에 기원을 둔 옷이기에 그렇게 아껴 입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큰맘 먹고 산 청바지가 걱정된다면 다음 방법을 참고하길 바란다.
청바지 애호가를 위한 세탁법
1. 욕조에 미온수를 받고 세제를 푼다. 가능하면 청바지 전용 세제를 사용한다.
2. 청바지 안팎을 뒤집어 물에 완전히 잠기도록 한다.
3. 20~30분이 지난 후 청바지를 가볍게 흔들어 찬물에 헹군다. 비비지 않도록 주의한다.
4. 색이 짙고 큼직한 타월을 청바지와 함께 돌돌 말아 물기를 뺀다.
5. 청바지를 다시 뒤집은 후 걸어 말린다. 그늘에서 건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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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임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