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찍은 내 친구.
려원이 찍은 소이
2016년 1월 21일. 내 생일 파티를 작업실에서 했다. 드레스코드를 잠옷으로 정했으나 히터가 고장이 나서 두꺼운 옷을 입고 말았다. 그래도 슬럼버 파티 기분을 내려고 안대 쓰고 술래잡기 하는 중. 술래가 된 소이다.
이코베가 찍은 최소라
소라와 집에서 보낸 일상적인 시간. 플로리스트인 친동생과 함께 뉴욕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제작한 꽃을 소라가 들었다.
홍종현이 찍은 진이
어느 일요일, 사랑하는 내 친구 진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슬기가 찍은 선미
<비밀언니> 촬영 차 잡화점 우주만물에 들렀고 서로에게 줄 선물을 골랐다. 그때 산 카드에 웬 붉은색 필터가 들어 있었다. 슬기가 저 필터를 대고 나를 찍었다. 밑에 있는 광섬유는 내가 선물해준 것.
권해효가 찍은 김희원
김희원은 영화 속에서 대개 고통을 주는 쪽이라, 그가 괴로워하는 모습은 좀 낯설다. 수줍은 성격에 맥주 한 잔도 못 하는 그를 잘 아는 친구로서도 흥미로웠던 장면. <가려진 시간> 촬영 중 한 컷이다.
식케이가 찍은 크러쉬
나(식케이, 권민식)와 스테이튠(신용식)이 LA에 도착했을 때의 사진. 다섯 시간 만에 공항에서 나왔더니 LA에 먼저 와 있던 크러쉬가 저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었다.
려원이 찍은 한예슬
레슬리예슬리. 올리비에르 잠 사진전 오프닝 파티에서 찍었다.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예슬이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신발을 벗더니 작품 앞에 앉았다. 결국 우리 모두 다 신발을 벗고 몇 장 더 찍었다.
세정이 찍은 나영
발리로 구구단 세미나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갔을 때다. 나를 찍어주는 나영 언니가 너무 예뻐서 나도 카메라를 들고 한 장 찍었다. 열심히 서로 찍어주고는 한참 웃었다!
최희서가 찍은 이제훈
영화 <박열> 촬영 마지막 날, 마지막 신의 마지막 컷이 적힌 슬레이트. 마지막 자신의 클로즈업을 모니터링하는 박열, 이제훈의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
김태용 감독이 찍은 최우식, 신재하
2013년 겨울, 영화 <거인>의 안양 촬영지에서. 영화와 달리 카메라 밖에선 참 맑고 건강했던 나의 친구들. 우식이와 재하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배웠다.
- 에디터
- 이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