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반항의 상징이었던 그 신발이 돌아온다.
에어 조던의 역사는 무척 길다. 1985년에 첫 번째 시리즈가 발매되었고, 올해에는 서른 세 번째 시리즈가 발매됐다. 지금까지 발매된 에어 조던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모델은 무엇일까? 스니커 마니아마다 조금씩 의견이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스니커 마니아들은 이 모델을 꼽는다. 검정색과 빨간색의 에어 조던 1 ‘브레드’다.
마이클 조던은 루키 시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에어 조던 1을 신고 코트 위를 날아다녔다. 하지만 단 한번도 에어 조던 1 ‘브레드’를 신고 정규 시즌을 소화하진 못했다. NBA 사무국이 이 신발의 착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NBA 사무국은 흰색과 유니폼 색상 외 다른 색상이 들어간 농구화의 착용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이클 조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부 농구 팬들은 이러한 방침을 조롱하면서, 에어 조던 1 ‘브레드’를 ‘밴드’(Banned : 금지된)라고 불렀다. 나이키는 NBA 사무국의 결정에 반발하는 광고를 찍었다. 이 광고에는 검정색 테이프로 가려진 에어 조던 1 ‘브레드’의 모습과 함께 다음과 같은 문구가 실렸다.
“9월 15일, 나이키는 혁명적인 농구화를 만들었습니다. 10월 18일, NBA는 이를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NBA는 당신이 이 농구화를 신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 광고가 전파를 탄 이후, 에어 조던 1 ‘브레드’는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마이클 조던은 이 신발을 신고 코트를 밟는다. 아쉽게도 정규 시즌은 아니고, NBA 올스타 게임 덩크 콘테스트였다. 이때 마이클 조던은 또 한 가지 금지 항목이었던 금 목걸이까지 착용했다. 자신의 신발을 신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항의 의미였다.
이번 달, 나이키와 조던 브랜드는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된 또 하나의 에어 조던 1을 내놓는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 모델의 정식 이름은 ‘쿠튀르(Couture)’지만, 스니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디파이언트(Defiant: 반항하는)’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 이유는, 스우시 부분을 빨간색 테이프로 가린 듯한 디자인이 오래 전 나이키 광고 속 에어 조던 1 ‘브레드’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스니커 마니아들의 해석일 뿐 나이키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에어 조던 1 하이 OG ‘디파이언트’는 2월 23일에 발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175달러다.
- 에디터
- 글 / 오렌지킹(스니커 칼럼니스트)
- 사진
- 나이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