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를 떠나보낸 레알 마드리드가 흔들리고 있다. 성적과 팀 분위기 모두 최악이다. 순위표만 봐도 그렇다.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선두 자릴 내줬다. 이제 방법은 하나다. 지갑을 열어야 한다. 여러 축구 스타들의 이름이 언급된다. 갈라티코의 새 일원은 누구일까.
에당 아자르( FW / 첼시)
레알이 침을 뚝뚝 흘리는 선수다. 스피디한 드리블과 그라운드 장악력은 호날두에 버금간다. 발롱도르 후보에도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올해 29살로 호날두보다 6살이나 어리다. ‘중원의 마에스트로’가 필요한 레알엔 완벽한 옵션이다. 아자르는 최근 첼시와의 재계약을 보류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한 라디오 방송에서 그는 “다음 거취에 관한 결정을 내렸다.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 구애도 아자르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레알 주전 골키퍼이자 대표팀 동료 쿠르투아는 “레알은 정말 재미있는 곳”이라며 아자르를 유혹했다. 첼시의 복잡한 내부 사정도 레알 이적을 앞당기고 있다. 올 시즌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진 첼시가 사리 감독마저 경질한다면 아자르의 레알 행이 더욱 구체화할 것이란 게 현지 언론의 예상이다. 그는 2020년 6월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선수)가 된다. 아자르의 이적료는 최소 1억 파운드 규모(약 1,465억). 첼시로선 거액을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해리 케인( FW / 토트넘)
아자르만큼이나 자주 언급되는 이름이다. 호날두 이적 후 득점력 저하가 심각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 주포 벤제마의 완벽한 대체자이기도 하다. 27살 케인은 유럽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골 결정력은 물론이고, 필드 박스 어디서든 골망을 가를 수 있다. 올 시즌 EPL에선 14골을 기록 중이다. 물론 걸림돌도 있다. 막대한 이적료다. 토트넘이 책정한 이적료는 3억 5,000만 유로로, 한화로 약 4,457억에 달한다. 이는 네이마르가 기록한 역대 최고 이적료(2억 2,200만 유로)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 MF / 토트넘)
레알의 토트넘 사랑은 올 시즌에도 계속된다. 토트넘 출신 공격수 베일과 모드리치를 영입했던 레알이 케인에 이어 에릭센까지 노리고 있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레알의 여름 이적시장 영입 1순위로 에릭센을 언급했다. 루카 모드리치의 후계자로 제격이란 평가다. 전 아스날 감독 아르센 뱅거 또한 “에릭센은 모드리치와 축구 스타일이 닮았다. 다재다능함은 물론이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라고 했다. 최근엔 첼시와 바르셀로나까지 에릭센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에릭센의 이적료는 최대 1억 파운드(약 1,465억 원)다. 토트넘과 에릭센의 계약은 2020년 6월에 종료된다.
네이마르(MF/ 파리 생제르망)
모든 구단이 꿈꾸는 선수다. 레알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제2의 루이스 피구’를 꿈꾸며 네이마르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이번엔 더욱더 비장하다.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네이마르 영입을 마무리 짓겠단 각오다. 레알은 이미 천문학적 이적료를 준비해놓았고, 파리 생제르맹에서 받는 돈보다 무조건 ‘더 많이’를 선포했다. 연봉으로만 2,500만 파운드(약 366억원) 이상을 제시할 계획. 생제르망 측도 아쉬울 게 없다. 거액의 이적표로 탐나지만, 킬리앙 음바페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도 에이스 자릴 비워줄 필요가 있다. 단, 네이마르는 현재 오른발 등뼈 부상으로 재활 과정에 있다. 회복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나빌 페키르(MF/ 올림피크 리옹)
국내 팬들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유럽 내에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페키르는 리옹의 핵심 플레이메이커다. 데파이와 함께 팀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한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엔 프랑스 대표팀으로 참가했다. 페키르는 지난 여름 유럽 명문 팀들의 구애를 한 몸에 받았고 리버풀과는 계약 직전까지 갔다. 공격력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가 절실한 레알에게 가성비가 탁월한 영입이 될 수 있다. 페키르의 계약은 2020년에 만료된다. 리옹은 이미 재계약을 제시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강인(MF/ 발렌시아)
한국 선수의 이름도 언급됐다. ‘발렌시아의 별’ 이강인이다. 스페인의 한 TV 프로그램이 도화선이 됐다. 이 방송은 “레알이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하면서 “장래성이 엄청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레알 유스 정책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큰 공을 들인 비니시우스 주니어와 브라힘 디아스 영입이 대표적인 예다. 스타급 선수 영입으로 대표됐던 기존 갈라티코 정책에서 유스 시스템 강화로 뱃머리를 돌렸다. 이적에도 큰 걸림돌이 없다. 이강인에게 책정된 바이아웃 금액은 8,000만 유로다. 하지만, ‘풀타임 1군 선수’에 해당되지 않아 이 효력이 발휘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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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글/ 전수은(스포츠 전문 기자)
-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