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 / 나이는 비밀입니다 / @xumeen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죠? 뉴욕이에요. 패션 위크와 촬영을 준비하고 있어요. 2019 F/W 쇼에서 활약이 정말 대단했죠. 쇼에 선 게 몇 개나 되는지 세봤어요? 루이 비통, 헬무트 랭, 알릭스, 에르메네질도 제냐, 크레이그 그린, 겐조, 사카이 등. 다 합하면 스무 개가 넘어요. ‘모델스 닷컴’을 보니 또 런웨이 모델 랭킹 1위를 했더군요. ‘핫 리스트’에도 올랐고요. 스스로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1위라는 게 정말 기뻐요. 감사한 일이죠. 한국에서는 저를 센 캐릭터로만 보는 것 같은데 해외에선 좀 달라요. 그래서 활동 범위가 더 넓고요. 어떻게 해외에 진출하게 됐죠? 해외의 캐스팅 팀에서 IMG라는 에이전시에 연락을 해두었으니 꼭 가라며, 제게 계속 메시지를 보냈어요.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에이전시에 들렀고, 지금의 에이전트를 만났어요. 해외에서의 첫 쇼를 기억해요? 데뷔는 런던에서 했어요. 알려진 브랜드 중에선 벨루티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막 떨리거나 특별한 기분이 들진 않았어요. ‘아. 쇼 시작한다. 쇼 끝났다. 호텔 가자’ 이런 느낌? 너무 덤덤한가요? 하하. 2019 F/W 해외 컬렉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쇼는 뭐예요? 버질 그리고 루이 비통 팀과 함께하는 일은 언제나 좋아요. 딱히 이유도 없어요. 그 쇼에서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루이 비통 쇼가 끝난 후 친한 친구인 알톤 메이슨(Alton Mason-2019 F/W 루이 비통 런웨이에서 춤을 췄던 모델)과 촬영 대기 중이었어요. 다른 모델들은 다음 일정으로 이동했지만, 저와 알톤은 남아서 촬영을 해야 했거든요. 백스테이지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누군가 저희를 불렀어요. 고개를 돌리니 나오미 캠벨이 있더라고요. 저희는 그녀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어요. 아주 태연하게요. 그녀가 떠난 뒤 동시에 말했어요. “우리 지금 나오미와 얘길 한 거야?” 꼭 서고 싶은 쇼가 있나요? 세상 모든 쇼를 다 하고 싶어요. 가장 작업하고 싶은 패션 아티스트는요? 운 좋게도 ‘리빙 레전드’라 불리는 사람들과는 이미 일을 해봤어요. 스티븐 마이젤, 팀 워커, 닉 나이트 같은 사진가요. 좀 더 욕심을 내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 모든 것을 섭렵하는 게 제일 멋질 것 같아요. 영어는 어떻게 공부했어요? 따로 공부한 적은 없어요. 아주 어릴 때 LA에 잠깐 살았는데 그게 조금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일단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니까요. 요즘 제일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는 뭐예요? ‘제일’, ‘가장’ 이런 수식이 제겐 좀 어려워요. 말 그대로 다 좋거든요. 그래도 계속 물어보겠어요. 지금 가장 갖고 싶은 건 뭐예요? 집 사야죠. 제일 먹고 싶은 건? 과자나 젤리, 초콜릿 같은 달콤한 간식을 무척 좋아해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란 소설 읽어보셨나요? 저의 드림 하우스예요. 애인 있어요? 소개해주세요! 연락 기다릴게요 GQ! 연애 대환영. 이상형은요? 마음, 생각,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이 이상형이에요. 좋아하는 도시는 어디예요? 파리, 아테네, 런던, 뉴욕, LA, 서울. 대체적으로 다 좋아요. 낮에 잠깐 시간이 나서 커피 한잔 마시는 게 소소한 행복이라면 행복이겠죠. 제가 어디에 있든 말이에요. 패션 화보와 런웨이, 어느 쪽이 잘 맞아요? 둘 다! 성공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아직은 없어요. 굳이 꼽는다면 해외의 패션 신에서 제 소개를 하지 않아도 모두 저를 알아볼 때, 혹은 통장 잔고 확인할 때. 롤 모델이 있나요? 없어요. 언젠가 제가 누군가의 롤 모델이길 바라죠. 올해 목표는 뭐예요? 한국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꼭 패션과 관련한 것이 아니더라도요. 모델로서 수민이란 사람을 드러낼 수 있는 모든 플랫폼(매거진, 광고, 방송, 소셜 미디어, 유튜브 등)에 저를 노출하고 싶어요. 패션을 모르는 사람들도 저에 대해 알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할 거예요!
박경진 / 28세 / @__jinpark
해외에서의 데뷔는 언제, 어떻게 했죠? 2015년 6월 밀라노에서 2016 S/S 시즌 엠포리오 아르마니 쇼로 데뷔했습니다. 심지어 오프닝! 2019 F/W 해외 컬렉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쇼는 뭐예요? 톰 브라운요. 독특한 헤어 메이크업이 굉장히 신선했어요. 무대를 늘 뻔하지 않게 연출하잖아요. 이번에도 파격적이었고요. 해외 패션쇼에 많이 설 수 있는 비결이 있나요? 캐스팅 룩에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심플하고 세련되게. 이번엔 니트 베스트를 주로 입었어요. 물론 맨살에. 팔 라인이 잘 드러나고 예뻐 보이거든요. 가장 서고 싶은 쇼는요? 라프 시몬스와 마가렛 호웰. 안경을 만들고 있죠 최근 아이웨어 브랜드 라피즈 센시블레와 협업을 했어요. 언젠가 제 브랜드를 만들고 싶거든요. 그래서 항상 안경을 찾아다녀요. 새로운 걸 자꾸 써보기도 하고요. 그렇게 모은 안경이 벌써 20개가 넘어요. 최근에 산 건 뭐예요? 헬무트 랭 빈티지 안경. 투명한 프레임인데, 모양새가 요즘 안경과는 달라요. 지금 런던에서 지내고 있는데, 집 앞의 세컨드 핸드숍에서 발견했어요. 함께 작업한 디자이너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군가요? 드리스 반 노튼요. 그는 모델을 먼저 정하고 피팅을 해요. 일단 컨펌이 나면 모델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하겠지만 드리스 반 노튼 쇼는 그렇지 않아요. 피팅 과정이 까다롭고, 피팅하면서 룩이 많이 바뀌거든요. 그래서 캐스팅 때보다 더 긴장해요. 패션에 대해 누구와 가장 많이 얘기해요? 단연 친구들이죠. 특히 모델 주노와 자주 상의해요. 주노는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하거든요. 가장 좋아하는 것 5가지, 너무 싫은 것 5가지를 뽑는다면? 좋아하는 건 안경, 모자, 축구, 일, 가족. 싫은 건 비, 안구건조증, 너무 매운 음식, 다리 많은 벌레, 유럽의 경찰차 소리. 롤 모델은 누구죠? 데이비드 보위요! 음악도 좋지만 비주얼 감각이 정말 탁월해요.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스타일을 가졌죠. 그런 모델이 되고 싶어요.
나재영 / 27세 / @na.aaaaaaaa
이번 시즌에도 많은 쇼에 섰죠?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제 스스로 이미지를 바꾼 것이 통했어요. 머리를 잘랐거든요. 덕분에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만났고, 일이 술술 풀렸어요. 프라다 쇼에도 섰으니까요. 원래 머리가 길어서 중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헤어스타일을 바꾸니까 사람들이 다르게 보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의 다른 모습을 어필하고 싶었어요. 가장 서고 싶은 쇼는 뭐예요?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 이미 해봤지만 여전히 제 넘버원이에요. 욕심나는 작업은요? 사진가 윌리 반더페레와 일해보고 싶어요. 우연히 프라다 쇼장에서 촬영을 같이 하긴 했지만 정식으로, 스튜디오에서 해보고 싶어요. 윌리 특유의 흑백 사진 속에 제가 담긴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해외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뭔가요?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쌀이 무척 먹고 싶습니다. 해외 활동을 하면서 가장 싫었던 쇼,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었나요? 하기 싫은 쇼는 당연히 없지만 캐스팅 디렉터 중 헨리라는 자는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아요. 지나치게 냉소적이거든요. 괜히 기분만 상해요. 패션 화보 촬영과 런웨이, 어느 쪽이 더 잘 맞아요? 화보라고 생각하지만 결과물로 보면 런웨이 쪽이 더 마음에 드는 특이한 심리가 있습니다. 요즘 제일 자주 입는 건 뭐죠? 마틴 마르지엘라 코트를 자주 입어요. 아카이브 아이템이라 구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네이비 톤의 오버사이즈 코트인데, 어디에나 잘 어울려요. 지금 가장 사고 싶은 건 뭐예요? JW 앤더슨과 컨버스가 협업해 만든 스니커즈 중 제일 최근에 발매된 모델요. 정말 말랐어요. 체중 관리를 따로 하나요? 아예 신경 쓰지 않았더니 오히려 건강이 유지되네요. 특별히 운동은 하지 않아요. 성공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이 직업에 성공이란 없다고 생각해요. 진심으로요. 10년 뒤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요? 건실한 남편이고 싶어요. 패션과 관련 없는 일을 하는
황준영 / 20세
어떻게 모델이 됐어요? 길거리 캐스팅이나 우연한 기회 같은 건 없었죠. 아카데미에 들어가 트레이닝을 받았고, 3년 전 한상혁 쇼가 첫 무대예요. 2019 F/W 컬렉션이 첫 해외 진출이죠? 네. 벨루티 쇼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피팅을 갔는데 첫 번째 옷을 주더군요. 쇼 시작 전에도 워낙 변수가 많으니까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죠. 백스테이지에 가서야 ‘진짜 오프닝이구나!’ 실감했죠. 너무 놀랐어요. 생에 첫 오프닝 무대를 파리 벨루티 쇼에서 하다니. 말하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JW 앤더슨 쇼였죠. 쇼 콜타임은 10시였고, 발렌티노 피팅이 9시 30분이었어요. 피팅을 기다리는데 10시가 넘어도 시작을 안 했고, 발렌티노에 말하니 15분만 기다리라는 거예요. 말없이 나갔어요. 그랬더니 발렌티노 담당자가 뛰어 내려와 지금 당장 보겠다며 정말 빠르게 피팅을 끝내줬죠. 이미 1시간이나 늦은 상태였어요. 앤더슨 쇼의 캐스팅 디렉터가 애슐리 브로카우였는데, 엄청난 거물이잖아요. 빅쇼 대부분을 담당하는데 프라다를 캐스팅한 것도 애슐리였죠. 그녀 때문에 제가 더 많은 쇼에 설 수 있었거든요. 에이전시는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큰일은 없었지만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요. 애슐리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해줄래요? 처음엔 애슐리가 누구인지도 몰랐어요. 프라다의 피팅에서 처음 봤는데 나이 지긋한, 포스가 장난 아닌 분이 앉아 있었어요. 미우치아 프라다와 함께요. 느낌으로 알았죠. 해외 첫 쇼 무대는 뭐였죠? 에르메네질도 제냐 쇼요. 그 후로 닐 바렛, 프라다, JW 앤더슨, 발렌티노, 벨루티, 드리스 반 노튼, 로에베 등 13개 무대에 섰어요. 가장 서고 싶은 쇼는? 펜디 쇼에 서고 싶어요. 왜 펜디냐고요? 프라다나 에르메네질도 제냐처럼 밀란을 대표하는 브랜드잖아요. 해외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뭐예요? 제 시간에 밥을 못 먹는 거요. 원래 끼니를 거르는 일은 상상도 못 하거든요. 먹는 걸 좋아해요. 제일 인상적이었던 디자이너는요? 벨루티의 크리스 반 아쉐요. 태어나 첫 오프닝 무대로 떨고 있는데 어깨를 토닥여주며 “잘할 수 있어 준, 널 믿어!” 라고 다정하게 말해주더라고요. 패션 위크가 끝난 다음 날 뭐 했어요? 마지막 쇼가 폴스미스였어요. 쇼 시작 전부터 몸살 기운이 있더라고요.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아가 잠들어버렸죠. 끙끙 앓았어요. 하루 종일 자고 이튿날 서울행 비행기를 탔어요. 발렌시아가 트랙 스니커즈를 꼭 사고 싶었는데 못 샀어요.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패션, 잘 몰라요. 제일 자주 입는 건 뭐죠? 옷보단 이 목걸이요. 여자친구가 직접 만들어줬거든요. 항상 하고 있어요. 제 여자친구는 1년 반 정도 만난 동갑내기예요. 친구의 ‘여사친’이었는데 같이 있는 걸 보고 소개시켜 달라 졸랐죠. 좋아하는 도시가 있어요? 런던요. 작년에 축구 경기를 보러 갔는데 정말 꿈만 같았어요. ‘맨유’의 광팬이에요. 폴 포그바를 제일 좋아해요.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조기 축구회 회원이에요. 성공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밀라노에서 쇼를 하고 다시 파리에 가니 “헤이, 준” 이름을 불러주며 많은 패션 관계자들이 알아보더라고요. 마냥 신기하고 재밌었죠. 어떤 쇼에서는 컴카드가 다 떨어져 당황하고 있었는데, A4용지를 꺼내 제 에이전시와 이름을 알아서 적어줬어요. 제가 이름을 말하지도 않았는데요. 신기했어요.
박태민 / 27세 / @txxmini
지금은 어디에 있나요? 뉴욕 소라 누나네 놀러 왔어요. 모델 최소라요. 이 집 야경이 너무 예쁘네요. 모델 데뷔는 언제 했죠? 2017 S/S 블라인드니스 쇼예요. 해외 컬렉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쇼가 있나요? 디올 맨요. 모델들 대부분이 머리를 길게 붙이고 있었어요. 저도 길게, 아름답게 붙였죠. 긴 머리를 휘날리며 엄청나게 장난을 치다가 무빙워크가 설치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워킹 없이 가만히 서 있어야 하는 것도 신기했죠. 움직이지 않는 것도 어렵더라고요. 이런 쇼는 처음이에요. 해외 데뷔 무대는 뭐였어요? 프라다요. 너무 기뻤죠. 그건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요. 프라다 쇼를 마치고 백스테이지에서 스타일리스트 올리비에 리조를 만났어요. 그에게 “내 첫 시즌, 첫 쇼가 프라다라 너무 기쁘고 고마워” 라고 했더니 올리버가 말없이 꼭 안아줬어요. 그때 그 감정을 잊을 수 없어요. 이번 시즌에도 프라다를 시작으로 펜디, JW 앤더슨, 발렌티노, 루이 비통, 로에베 등 11개 무대에 섰어요. 가장 서고 싶은 쇼는 뭐예요? 티시의 버버리요. 제일 인상적이었던 디자이너는요? 미우치아 프라다요. 제가 본 그 누구보다 엄청난 아우라가 느껴 졌어요. 캐스팅 때 앞에 서면 아무 말도 못 하겠더라고요. 백스테이지에서도 굉장하죠. 하지만 쇼가 끝나고 나면 정말 환한 미소를 띠며 모델들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하게 인사를 해요. 패션에 관심이 많죠? 가장 사고 싶은 건 뭐예요? 인디언 주얼리 브랜드 고로스의 목걸이요. 너무 갖고 싶어요! 그럼 너무 싫은 것도 말해줘요. 청국장, 무시, 강요, 좋지 않은 술버릇, 거짓말. 성공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얼마 전에 부모님과 백화점에 갔는데 제 사진이 엄청 크게 걸려 있는 거예요. 부모님이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처음 봤어요. 좀 쑥스럽긴 했지만 저도 살짝 뭉클했어요.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까요? 저도 궁금해요. 어떻게 될지 몰라서 더 좋고요.
한지 / 29세 / @hannxji
지금은 어디에 있나요? 파리요. 당분간 파리에 머물다 서울에는 3월쯤 갈 예정이죠. 데뷔가 언제예요? 2016 S/S 블라디스 쇼요. 해외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쇼는요? 프라다와 에르메스요. 프라다는 워낙 캐스팅이 까다로워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이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소원이 이뤄졌어요. 그리고 에르메스는 꼭 서보고 싶은 무대였죠. 말하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프라다 백스테이지에서 티셔츠를 벗고 가운만 입고 다녔죠. 쇼가 끝난 후 티셔츠를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요. 결국 맨살에 재킷만 입고 나왔죠. 쇼장 밖에는 스트리트 사진가가 많잖아요. 난감했어요. 가장 서고 싶은 쇼는 뭐예요? 안토니 바카렐로의 생 로랑요. 저와 잘 어울릴 것 같죠? 해외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요? 사실 이번 2019 F/W 셀린느 쇼에 서기로 했었는데, 쇼 전날 취소되었어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죠. 흔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힘들더라고요. 항상 긴장의 연속이죠. 제일 인상적이었던 디자이너는 누구죠? 에디 슬리먼요. 피팅 자체도 까다롭고 시간도 너무 오래 걸렸죠. 제가 입는 쇼 피스 모두 딱 맞게 수선을 하고, 쇼 음악에 맞춰 워킹과 시선 처리, 실루엣 하나하나를 체크했죠. 그 앞에서 얼마나 식은땀이 나던지. 평생 잊을 수 없어요. 평소 에디 슬리먼의 패션 스타일을 좋아해요? 전체적으로 스키니하게 입는 걸 좋아해요.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건요? 고기국수, 냉메밀, 김치찌개. 너무 많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도시는 어디예요? 파리요. 지금도 파리에 있지만 딱히 아무것도 안 해도 좋아요. 성공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에디 슬리먼의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는데 작년 9월 28일 2019 S/S 셀린느 무대에 올랐죠. 해냈구나 싶었어요. 저한테는 최고의 순간이었죠. 10년 후엔 어떤 모습일까요? 글쎄요. 모델을 할 수 없는 시기가 와도 패션 업계에서 일하고 싶어요. 그만큼 패션을 사랑하니까요.
- 에디터
- 안주현, 방호광
- 사진
- GoRun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