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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을 위한 기술

2019.05.15GQ

불면으로 밤새도록 뜬 눈으로 양만 세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숙면 테크 제품.

보스, 슬립버드

잠들기 직전에 유독 윗집의 층간소음, 차 지나다니는 소리,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면? 보스에서 출시한 똑똑한 귀마개, 슬립버드(Sleepbuds)의 도움을 받자. 슬립버드는 일상 소음을 가리고 파도 소리, 낙엽 소리, 모닥불 소리 등의 수면을 유도하는 백색 소음을 재생한다. 보스 제품 중 가장 작은 사이즈로 제작되었고 귀 안쪽 굴곡에 맞도록 이어팁을 말랑하게 만들어 자는 동안에도 편안하게 느끼도록 신경썼다. 음악 청취나 통화가 불가능한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덕분에 취짐 전 스마트폰 사용이 적어진다는 점에서 잠드는 시간이 빨라지는 건 확실하다. 완충시 재생 시간은 16시간으로 밤새 틀어놓아도 걱정 없다.
32만 9천원.

 

캐스퍼, 글로 라이트

캐스퍼는 미국에서 매트리스 유통 혁신을 일으킨 브랜드로 ‘더 나은 수면’을 전파하려고 한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은 매트리스나 배게가 아닌 침실용 작은 램프, 글로 라이트(The Glow Light)다. 램프는 단순하지만 제 기능에 충실하다. 2700K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이 일몰처럼 서서히 지면서 잠이 들고, 아침엔 일출처럼 천천히 밝아지면서 잠에서 깨는 것. 빛이 점점 어두워지는 시간은 스마트폰 앱으로 15분에서 1시간 반까지 조정할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램프를 뒤집어 놓기만 하면 된다. 밤 중에 물을 마시러 가거나 화장실을 갈 때도 살짝 흔들어 희미한 빛을 내는 램프를 등불삼아 가면 되기 때문에 밝은 형광등을 켤 필요가 없다. 숙면을 위한 멜라토닌 조절 기능 외에 집 안 어디에 있어도 미관을 해치지 않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덤이다.
15만원대(129달러).

 

체리쉬, 인공지능 모션베드

체리쉬 침대야말로 가구보다 과학에 가깝다. 체리쉬의 인공지능 모션베드는 음성인식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전기모터를 사용해 원하는 형태로 변형할 수 있는 모션베드에 새로운 기능을 더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 클로바와 연동해 한국어도 잘 인식한다. ‘무중력 모드’라고만 말하면 상체와 다리를 살짝 들어올려 무중력 상태처럼 잠들기 좋은 자세로 만들어 준다.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자리를 기억하는 기능도 있다. 스마트폰이 멀리 있어도, 리모콘을 잃어버려도 문제 없다. 체리쉬의 인공지능 모션베드는 싱글부터 킹 사이즈까지 다양하게 선택가능하며 세미트윈은 상체보드가 분리되어 있어 부부가 따로 또 같이 침대를 사용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360만원대부터.

 

솜녹스, 수면 유도 로봇

곰 인형처럼 끌어안고 자면 꿈나라로 가는 수면 유도 로봇이다. 품에 쏙 들어오는 솜녹스(Somnox)를 안고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호흡이 느려지고 긴장이 풀려 스르륵 잠이 든다. 마치 함께 자는 사람의 호흡 주기에 영향을 받는 것처럼 사용자의 심장박동과 호흡을 자연스럽게 솜녹스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다. 자는 동안에도 차분한 리듬으로 호흡을 유도해 깊이 잠들도록 돕는다. 또한 내장 스피커가 장착돼 심장박동 소리나 자장가를 들려준다. 사용자가 원하는 백색 소음이나 오디오 북 등 다른 소리도 스마트폰과 연동해 재생할 수도 있다. 외피는 부드럽고 폭신한 천 소재를 사용했다.
79만원대(599유로).

 

필립스, 코골이 방지 밴드

코골이 때문에 깊게 잠들 수 없다면 필립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뇌파를 분석해 뇌의 활동에 따라 적합한 백색 소음을 들려주는 ‘스마트 슬립 헤드밴드’를 선보였던 필립스에서 이번엔 수술없이 자세 치료로 코골이를 개선하는 ‘코골이 방지 밴드(Snoring relief band)’를 선보인다. 복부에 센서가 달린 밴드를 두르고 잠들면 밤새 수면 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그리고 코골이에 나쁜 자세가 포착되면 잠이 깨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운 진동을 보내 자세 변경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아직 정식출시 전으로 2019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에디터
    글 / 김윤정(프리랜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