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물론 인생까지 깨끗하게 청소하려면 세 가지를 줄인다. 술, 카페인, 설탕.
디저트까지 나오는 5코스 저녁 식사를 한 후에도 여전히 뭔가 기분이 좋지 않다. 위스키 온 더 록을 한 잔을 가지고 와서 거실의 소파에 누워 <왕좌의 게임>을 틀어놓는다. 그러다 갑자기 자신의 최근 연애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문득 디톡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가장 친한 대학 동기도 설탕을 모두 끊은 후에 9kg를 감량했다고 자랑했다. 정말 디톡스가 답인걸까?
술, 카페인, 탄수화물, 설탕을 끊는 디톡스가 유행이다. 그리고 관련 산업도 함께 크게 떠오르고 있다. 쥬스클렌즈 사업을 예로 들어보자. ResearchAndMarkets.com의 조사에 의하면, 2017년 해당 산업 군의 시장규모는 43억 달러(약 5조 976억 원)였으며, 2024년까지 81억 달러(약 9조 6025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이 액수는 쥬스클렌즈 시장만 따진 것이다. 전체 디톡스 산업은 상상을 초월한 규모의 시장이다.
설탕부터 흡연까지 여러 종류의 중독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시설인 에이브라함슨 센터의 CEO 아리 슈워츠가 말한다. “우리 몸속의 독소는 신진대사 장애나 과도한 당 섭취, 수면 부족이나 우울증 등 여러 방법에 의해 발생되고 축적된다. 많은 사람들이 독소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써 디톡스를 선택한다. 디톡스는 몸속 시스템을 정화 및 리셋하면서 좀 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신체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세 가지 식품과, 심지어 이 세 가지 식품을 아예 끊는 편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조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카페인
전체 성인의 90% 이상이 정기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한다. 카페인은 뇌와 중추신경계의 천연 각성제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강한 식품군 중 하나이다. 미국 식약청 FDA에 따르면,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들은 하루에 400밀리그램(커피 네 잔에서 다섯 잔 정도에 함유된 카페인)까지는 카페인을 섭취해도 안전하다. 하지만 카페인이 나쁘게 작용할 때가 있다. “지나친 양의 카페인 섭취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슈와츠가 말한다. “카페인 없이는 집중력이 부족해진다거나 피곤하고 기분이 우울해진다거나 두통 증상 등 신체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이미 카페인 과다 섭취 상태에 있는 것이다. 거기에 설탕까지 더한다면 상황은 악화될 것이다.”
카페인을 왜 계속해서 섭취해야 할까 : 카페인은 신체 퍼포먼스나 기억력,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의학회 회보>에 기재된 커피에 대한 수많은 과학적 연구 자료는 하루에 세 네 잔 정도의 블랙커피를 마실 경우, 몇몇 일부 암 발병 확률을 낮춘다거나 신경, 간, 신진대사의 건강 상태 증진 등 전체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카페인을 끊을 계획이라면, 이 점은 명심해야 한다 : “기존에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했다거나 의학적인 이유로 카페인을 줄여야 한다면, 마음 편하게 먹고 카페인을 줄여도 좋다.” 심장 전문의이자 체중 관리 스페셜리스트인 루이자 페트리 박사가 말한다. “차갑게 먹는 칠면조 고기는 에너지 부족이나 피로, 집중력 저하 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결해 줄 수 있다.” 또는 디카페인 음료도 어느 정도의 카페인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끊기보다는 디카페인 음료를 마시면서 조금씩 줄이는 방법도 현명한 방법이다. 카페인 음료 한 잔에 포함된 카페인 함유량은 보통 95밀리그램이며, 디카페인의 경우 7밀리그램이다.
설탕
‘설탕’이라는 말을 들으면 유제품, 과일 및 야채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자당이라 불리는 하얀 가루 혹은 네모 형태가 떠오른다. 설탕 포함 식품에는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디저트나 달콤한 음료 그리고 잼이나 시럽 등이 있다. ‘퓨 리서치 센터’는 미국인들이 일 년 동안 평균적으로 섭취하는 설탕 포함 식품의 양은 약 35kg 정도라고 보고했다. 참고로 미국 식약청의 설탕 포함 식품 권고량은 일일 섭취 칼로리의 10% 미만이다.
설탕은 얼마나 나쁠까 : 설탕은 수많은 방식으로 몸을 파괴시킨다. 페트리 박사에 따르면 설탕은 호르몬 인슐린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고, 에너지나 공복 패턴을 무너뜨리기도 하며,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과도한 양의 설탕이 포함된 식단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고 고혈압이나 다른 망설 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여러 연구들이 있다.
설탕이 좋을 수도 있을까 : 설탕은 탄수화물이며, 탄수화물은 신체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이다. 즉, 좋은 설탕은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대부분의 당류는 과당과 포도당의 혼합 형태이다. 과당은 간에서 처리되고 포도당은 혈류로 더 빨리 방출된다. 즉, 영양이 풍부한 블루베리가 장기적으로는 몸에 더 좋을 수도 있지만, 경기를 앞둔 운동선수들에게는 빠른 에너지의 발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토스트나 베이글 혹은 젤리 같은 포도당을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빠른 스프린트나 버피 같은 고강도 운동일 경우에 해당한다.
설탕을 끊을 계획이라면, 이 점은 명심해야 한다 : 설탕을 끊는다는 의미는 수많은 탄수화물 섭취를 끊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에, 신체에 제법 큰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제거하게 되면 첫 며칠 동안은 케토 플루(Keto Flu)라는 증상에 시달릴 수도 있다.” 페트리 박사가 말한다. “이 기간 동안, 신체는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선택하면서 스스로 호르몬의 균형을 조절하기 시작한다.” 페트리 박사는 이 기간 동안 전해물, 물, 단백질, 골탕이나 수프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급격한 변화에 대비할 것을 제안한다. 적응 기간으로는 3~5일이면 충분할 것이다.
음주
우리는 음주를 통해 ‘좋은 시간’을 보내지만, 실제로 음주는 신체 능력이나 말하기 같은 중요한 기능을 떨어뜨리는 신체 억제제로 분류된다. 이 세상에는 술이 남용될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이 있다. ‘미국 알코올 남용 및 중독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2015년 18세 이상의 성인 26.9%가 지난 한 달 동안 과음을 한 적이 있다.
음주는 언제 좋을까 : 때로는 약간의 음주가 고된 하루를 마치며 휴식을 취할 때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적당한 음주는 순환 시스템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2형 당뇨병이나 담석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음주는 언제 나쁠까 : 심리적으로 음주의 부작용은 수없이 많다. 음주가 습관인 사람들에게는 늦은 새벽 전여친이나 남친에게 이상한 문자를 보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때 술을 과하게 많이 마신다면, 신체적으로 더욱 참담한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여러 암에 걸릴 확률은 물론이고, 신체에 필요한 영양 흡수 기능 저하 및 체중이 증가할 수도 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 : 알코올이 몸에서 완벽하게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24~48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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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글 / 에밀리 아바테(Emily Abbate)
-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