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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최용준의 사진 찍는 법

2019.07.03GQ

사진책 <Location>은 서울과 도쿄를 비롯한 동아시아 대도시의 낯익은 풍경에서 길어 올린 생경하고 초현실적인 단면들을 담고 있다. 오래도록 응시하게 만드는 사진들에서 다음 사실을 포착했다. 사진가 최용준은 탁월한 관찰력의 소유자다.

건물과 도시, 지형을 주로 찍는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대상을 깊이 관찰하고 시간을 들여 사진을 찍는 내 스타일과 잘 맞는다. 인물이나 움직이는 대상을 찍는 것과는 확실히 호흡이 다르다.

사진을 찍고자 하는 대상의 선정 기준은? 완성된 형태보다 관찰을 통해 의외의 면을 발견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그런 가능성을 가진 도시와 건축물을 주로 찾는다. 예를 들어 관련 없는 양식들이 서로 마주하고 있거나, 의도하지 않았던 여러 요소가 모여 컬러 블록을 이루기도 한다.

로케이션을 찾는 과정은? 구글이나 애플에서 제공하는 3D 맵을 사용해 비행을 하며 내려다보듯 다각도로 도시를 뜯어본다. 서울이나 도쿄와 같은 대도시는 높은 시점으로 바라봐야 지상에서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빛의 상태와 시간. 건물에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것은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사진 속 도시의 정서는 모든 게 정지한 것처럼 고요해 보인다. 실제 촬영할 때 상황은 어떤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끄럽고 번잡하지만 카메라를 고정시킨 채 기다리다 보면 아주 가끔 고요하고 정적인 순간이 찾아온다.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건축물은 무엇인가? 일본의 건축가 단게 겐조가 도쿄에 설계한 성마리아 대성당. 표지의 사진은 어느 곳인가? 표지에 적혀 있는 위경도 좌표를 구글맵에서 검색하면 답을 알 수 있다.

이상적인 여름휴가를 위한 최적의 로케이션은? 자연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높은 빌딩들과는 잠시 떨어져 지내고 싶다.

    에디터
    김영재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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