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고 일하는 로봇 바리스타와 로봇 바텐더를 고용한 서울의 카페 세 곳.
카페봇
지난 7월 오픈한 직후 성수동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카페봇의 주방에는 로봇 3대와 사람이 함께 일한다. 드립봇은 핸드 드립 커피를 내리는 완벽한 공식이 입력되어 있어 커피 맛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커피 한 잔 추출을 3분만에 끝낸다. 블루보틀, 스텀프타운과 함께 ‘제 3의 물결’을 이끈 인텔리젠시아 원두를 사용해 커피 맛에도 신경을 썼다. 그 옆에 자리한 드링크봇은 칵테일, 논알콜 음료 등 레시피에 따라 재료를 배합하고 인간 바텐더처럼 화려한 쉐이킹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디저트봇은 고객이 직접 그린 그림이나 메세지를 케이크 위에 그려주는 역할을 한다. 카운터에서 로봇과 인간이 함께 일하는 식당의 미래를 엿본 뒤엔 카페 내부에 상영하는 미디어 아트를 천천히 감상할 차례다. 30년 동안 금속 레이저 공장으로 쓰였던 100평 규모의 실내 곳곳에 움직이는 미디어 아트가 눈에 띄며 그 중 3개는 모션 인식 기능이 있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현재 멕시코에서 영감을 얻은 ‘핑크 라군’이 전시되고 있는데 스크린 앞에서 움직이면 화면 속 플라밍고가 사람을 따라다닌다. 카페 전체가 포토존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9길 8
영업시간 월~금 8:00~22:00 토~일 10:00~22:00
인스타그램 @cafe.bot
커피드 메소드
남산N타워 내 1호점에 이어 삼성동에 커피드 메소드 2호점이 오픈했다. 작년 가을, 서울카페쇼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로봇 바리스타, 빌리가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그대로 모방해 진한 에스프레소를 내려준다. 곱게 간 원두를 포터필터에 담고 탬핑(커피가루를 압력으로 다지는 것)해 에스프레소 머신에 장착하고 추출하는 모양이 능숙한 바리스타처럼 보인다. 뿐만 아니라 에스프레소를 담았던 샷 글라스를 세척하고 커피 찌꺼기를 털어내는 등 뒷정리까지 스스로 해낸다. 상화의 로보틱스 팀의 머신러닝 기술과 뉴욕의 커피브랜드 커피드(Coffed)가 함께 개발한 결과다. 빌리를 잘 활용하면 인간 바리스타는 반복적인 노동에서 벗어나 날씨에 맞춰 원두를 점검하고 레시피를 수정하거나, 고객에게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시간을 쓸 수 있다. 무엇보다 눈 앞에서 로봇이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다. 로봇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제조하는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하고 커피 맛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65-1
영업시간 월~금 8:00~21:00, 토 10:00~18:00
인스타그램 @coffeedmethod_official
라운지 엑스
라운지 엑스는 로봇 바리스타가 드립 커피를 제조하고 자율주행로봇이 빵을 자리까지 배달하는 신세계다. 이곳의 로봇 바리스타, 바리스는 원두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커피를 내리는 게 특징이다. 숙련된 바리스타의 정보를 로봇에 입력해 물의 세기, 온도, 양 등을 미세하게 조정한다. 원두를 드리퍼에 붓고, 커피 가루가 수평이 되도록 좌우로 흔든 다음, 뜨거운 물이 담긴 주전자를 들어 작은 원을 그리며 천천히 물을 따르는 솜씨가 전문가 못지 않다. 고객이 주문한 원두 종류에 따라 꽃 모양, 나선형 등 로봇이 물을 붓는 동작도 달라진다. 다른 커피 제조법에 비해 만드는 과정이 섬세한 핸드 드립까지 로봇이 섭렵한 것이다. 바리스가 커피를 내리는 동안 자율주행로봇인 팡셔틀은 빵과 디저트를 배달한다. 직원이 좌석 번호를 입력하면 장애물이나 사람을 피해 목적지에 도착한다. 종종 무료 시식 빵을 들고 테이블을 도는 임무도 수행한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서울 블랜디드와 아인슈페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29
영업시간 월~금 8:00~22:00, 토~일 11:00~20:00
인스타그램 @loungex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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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글 /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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