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으면 와인 한 병이라도 챙겨야 하고,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면 와인은 꼭 시키게 되는 연말이 찾아왔다. 이 와인들의 라벨을 익혀두면 어딜 가든 든든하다.
Costadila 280ml
코스타딜라 펫낫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음식의 맛을 흩트러뜨리지 않는 와인. 이탈리아의 베네토주에서 청포도 품종인 글레라로 만든 펫낫은 내추럴 스파클링 와인으로, 포도밭이 위치한 해발고도에 따라 와인의 이름을 붙인다. 그 중 280slm은 풍부한 과실향이 뛰어나고 산뜻한 시트러스 계열의 향과 열대 과실의 느낌이 절묘하게 섞여, 복합적이고 풍성한 피니쉬를 보여준다. 자연주의 농법으로 만들어낸 와인으로, 잘 익은 포도를 침용하여 오렌지 색깔 띄는 발포성 와인이다.‘펫낫(Pet-nat)’은 ‘Petillant(발포성의)’과 ‘Natural(자연적인)’의 두가지 단어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다. 가벼운 오일 파스타의 기름진 느낌을 독특한 과실향과 청량감을 가진 펫낫이 개운하게 살려준다.
어울리는 메뉴 오일 파스타 혹은 해산물 요리
Masseria li veli orion 2017
마세리아 오리온 프리미티보
묵직한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리는 프리미티보는 즙이 많고 달콤한 진판델 품종으로 만든 이태리 와인이다. 과일 향이 풍성하고 프랑스의 오크통에서 숙성하여 복합적인 느낌을 잘 가지고 있다. 잘 익은 붉은 과일향, 계피와 넛맥 열매의 스파이시한 향, 달콤하게 익은 체리의 향이 거부감 없이 어우러진다. 돼지고기 수육과 구운 과일, 혹은 과일로 만든 신선한 요리에 곁들이기에 좋다.
어울리는 메뉴 파전이나 수육과 같은 한식 안주
Donnhof Riesling Trocken 2015
돈호프 리즐링 트로켄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에는 입을 산뜻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볼륨감이 있고 복합적인 향을 가진 화이트 와인이 좋다. 이럴 때 독일 리즐링은 실패없는 선택이다. 발랄한 느낌의 꽃 향이 강하며, 달콤한 잘 익은 사과, 시트러스 향도 조화를 이룬다. 첫 맛은 우아하고 복잡하지만 여운이 긴 리즐링은 음식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어울리는 메뉴 기름진 중식 요리
Ermitage du pic saint loup guilhem gaucelm 2015
귀엄 고셈
스테이크를 메인 요리로 등장한다면 역시 레드와인이다. 귀엄 고셈은 프랑스 남부 픽상루 지역의 가장 높은 지대에 있어 ‘은둔자(Ermitage)’란 이름이 붙었다. 그 중 최상위 뀌베의 와인이 귀엄 고셈이다. 쉬라와 그르나슈를 반반 섞어 만들어낸 와인으로 높은 산도와 타닌이 조화를 이룬다. 검붉은 자두, 베리류의 진한 과실향은 물론, 감초와 같은 짙은 스파이스 노트는 소고기나 양고기 스테이크에 근사하게 어우러진다.
어울리는 메뉴 스테이크
Bugey-Cerdon Renardat-Fache 2018
부게이 세르동
부드러운 발포가 있는 내추럴 와인. 진한 베리류의 향과 은은한 꽃 향, 복합적인 미네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달콤함과 동시에 산도를 함께 가지고 있는 와인이기 때문에 디저트 와인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겨울 디저트에 빠지지 않는 라즈베리 파이, 딸기 케이크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아름다운 장미 색과 크림처럼 부드러운 거품 덕분에 연말 파티 분위기도 살아난다.
어울리는 메뉴 신선한 과일을 곁들인 달콤한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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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글 / 이상희(프리랜스 에디터)
- 도움말
- 김도영(프렌치 레스토랑 ‘두쓰멍’ 오너 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