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겨울의 묘미다. 오로라를 관찰하는 장소가 호텔 속 내 방이면 더할나위 없다.
말란겐 리조트 Malangen Resort
트롬쇠(Tromsø)는 노르웨이 북부의 거점이 되는 도시다. 북극권에 속하는데도 겨울철 영하6℃에서 영상을 오가는 비교적 온화한 기온을 띠고 있어 오로라 여행지로 적격이다. 최근 런던, 프랑크루프트, 헬싱키, 코펜하겐 등을 유럽을 오가는 직항이 다양하게 취항하면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오로라를 찾아 모여들고 있다. 말란겐 리조트는 트롬쇠 시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말란겐 피요르드에 있다. 피요르드 해안에 늘어선 호텔 객실과 프라이빗 산장의 창문으로 24시간 펼쳐지는 수려한 자연이 장관이다. 밤이 되면 창문 밖 바다 위 피요르드 산등성이 위로 오로라가 피어 오르는데 야외에서 자쿠지를 즐기며 오로라를 감상하면 감동이 배가 된다. 오로라가 뜨지 않는 시간에는 허스키 썰매, 연어 낚시, 크로스 컨트리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위치 노르웨이 트롬쇠, 북위 69도
문의 malangenresort.com
악틱 하이드어웨이 The Arctic Hideaway
아무런 방해없이 나만의 오로라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면 악틱 하이드어웨이만한 곳이 없다. 악틱 하이드어웨이를 예약하면 노르웨이 플레인바르(Fleinvær) 군도에 위치한 작은 섬 하나를 독점할 수 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섬에는 숙소, 식당, 바다가 보이는 사우나, NU1 피아노가 있는 응접실 등의 각기 다른 용도를 가진 10채의 아담한 집이 있는데 하루에 단 한 팀에게만 섬 전체를 대여한다. 도시의 불빛이 완전히 사라진 빈 자리는 오로라와 별, 달, 행성이 채운다. 상점, 자동차, 스트레스, 위험한 동물이 없는 작은 섬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세계에 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단 리셉션 데스크가 없으니 사우나복와 술을 각자 준비해야 한다. 노르웨이의 북부 도시 보되(Bodø)에서 배로 40분 거리에 있다.
위치 노르웨이 보되, 북위 67도
문의 thearctichideaway.com
레빈 이글루 Levin Iglut
레빈 이글루는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유명한 오로라 호텔이다. 전세계 여행 블로거와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인증샷을 올리던 곳이 바로 이 호텔. 객실의 벽면과 천정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 실내에서 오로라를 감상하는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장소다. 운이 좋으면 밤새 투명한 천장으로 오로라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숙박객에게 주어진 의무는 나만의 창의적인 오로라 인증샷을 찍는 일 뿐. 다른 건물에 위치한 레스토랑, 오로라 스카이 2층도 객실처럼 머리부터 발 끝까지 유리로 덮여있어 식사를 하는 순간에도 오로라를 놓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레빈 이글루가 있는 핀란드 북부 지역, 레비(Levi)는 스키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두 개의 스노우 파크와 스키어, 스노우보더를 위한 다양한 슬로프가 준비되어 있다.
위치 핀란드 레비, 북위 67도
문의 leviniglut.net
악틱 트리하우스 호텔 Arctic Treehouse Hotel
핀란드 라플란드는 19만 마리의 순록, 749개의 산, 1명의 산타클로스가 존재하는 동화같은 땅이다. 라플란드의 주도, 로바니에미(Rovaniemi)에 가면 거짓말처럼 산타와 오로라가 기다리고 있다. 악틱 트리하우스 호텔은 로바니에미 시내에서 8km, 산타클로스 마을과 불과 2.2km 떨어져 있는 곳. 더욱이 산타클로스 마을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어 도보로 갈 수 있으며 산책 중에 순록을 만나기도 한다. 객실의 북쪽 벽은 전면이 유리로 지어져 숲과 북극 하늘의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름다운 실내 디자인 또한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데 한몫한다. 이 호텔에 묵는다면 숲 한가운데 작은 호숫가에서 즐기는 핀란드식 사우나에 도전해 보자. 북극 호수 얼음을 깨고 수영을 한 뒤 재빨리 사우나에 들어가는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위치 핀란드 로바니에미, 북위 66도
문의 arctictreehousehotel.com
트리 호텔 Treehotel
트리 호텔은 스웨덴 하라즈 지역의 깊은 숲 속 나무 사이에 떠 있다. 거울 상자, 새 둥지, UFO, 잠자리 날개 등 총 7개의 객실이 각기 다른 북유럽 건축가들이 자신의 개성을 살려 지은 것이 특징이다. 지속 가능성과 생태적 가치에 방점을 둔 건축 철학과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스웨덴 공주를 비롯해 수많은 유명인들이 방문한 적이 있다. 지상에서 5m 정도 떨어진 높이 덕분에 멀리 강과 협곡, 빽빽한 나무 숲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고요한 겨울 숲엔 종종 오로라가 찾아온다. 날아다니는 새와 곤충이 부딪히지 않도록 건물을 적외선 필름으로 코팅하는 등 숲의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도록 섬세하게 배려했다. 자연과 하나되어 여름엔 백야 현상을, 겨울엔 극야에 드리우는 오로라를 감상하기에 좋다. 스키와 얼음낚시도 즐길 수 있다.
위치 스웨덴 하라즈, 북위 66도
문의 treehotel.se
호텔 부시르 Hótel Búðir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적고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땅이 가득해 오로라를 관찰하기 좋다. 수도인 레이캬비크만 벗어나도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호텔 부시르는 쥘 베른이 쓴 <지구 속 여행>의 배경이 된 스네펠스네스 반도에 세워졌다. 레이캬비크에서 약 150km 떨어져있다. 아이슬란드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스네펠스네스 반도에서도 호텔 부시르의 위치 선정은 탁월하다. 스네펠스요쿨(Snæfellsjökull) 빙하가 먼발치에 보이는 용암 밭, 해안가에 위치다. 모든 객실 창으로 빙하와 대서양 바다, 산과 검은 교회, 광활한 용암 대지가 보인다. 겨울이면 거기다 오로라까지 더 해져 스네펠스네스 반도는 더욱 신비로워진다. 쥘 베른처럼 용기를 내서 근처 2백 미터 가까이 이어지는 깊은 땅 속을 탐험하는 바튼쉐리르 동굴 투어에도 참여하도록 하자.
위치 아이슬란드 스네펠스베르, 북위 64도
문의 hotelbudir.is
아이온 어드벤쳐 호텔 ION Adventure Hotel
아이온 어드벤쳐 호텔은 레이캬비크 시내에서 차로 50 정도 떨어진 곳이다. 싱벨리어 국립공원 남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주변엔 이웃 하나 없이 천년 묵은 이끼 위에 홀연히 떠 있다. 객실에 들어서면 전면 유리창으로 황홀한 허허벌판, 화산지형이 눈에 들어온다. 호텔에선 침대 밭의 아이패드를 통해 그날의 오로라 지수를 알려주고 친절하게 오로라가 나타났다는 알림도 전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자연과 오로라는 객실에서 즐겨도 좋지만 1층에 있는 바에 앉아 아이슬란드 로컬 맥주를 손에 들고 감상하는 게 백미다. KP지수가 높은 날이라면 머리 위에 오로라를 두고 설원 위에 펼쳐진 라바 스파에 몸을 담그며 망중한을 즐기는 행운을 잡을지도 모른다.
위치 아이슬란드 네스야벨리어, 북위 64도
문의 ioniceland.is
- 에디터
- 글 /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인스타그램 @malangenres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