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펜디의 바게트 백팩
1997년 규칙을 깨고 탄생한 펜디 바게트 백. 덜어내기 바빴던 90년대의 미니멀리즘 사이에서 바게트 백은 화려한 색감의 가죽과 패브릭, 비즈 장식, 상징적인 FF 로고까지 휘황찬란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면 뭐든 담아냈다. 사람들은 열광했고, 그 시절 멋쟁이들에게 바게트 백은 필수품이나 다름없었다. 가방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바게트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과거의 것을 현재의 눈으로 재해석하는 뉴트로 Newtro가 유행하면서 펜디는 자연스럽게 바게트 백을 떠올렸다. 2019년 봄여름 여성 컬렉션을 시작으로, FF 로고는 물론 데님, 자카드, 퍼, 스웨이드까지 바게트답지만 좀 더 과감하고 쿨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여성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바게트가 남성 컬렉션에 등장한 것도 같은 시기. 2019년 바게트는 남성복 세계에 처음 데뷔해 새로운 애티튜드를 제안했다.
펜디의 디자이너 실비아 벤추리니는 남성들을 위해 바게트 백에 스트랩을 달고 기능적인 면을 강조했다. 크로스 보디로 메거나 벨트 백으로 착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남성용 바게트는 여성용 바게트 백만큼이나 남성 패션 세계에 새로운 아이콘이 됐다. 2020 리조트 시즌 펜디는 남성용 바게트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바게트를 가방 전면 포켓으로 장식한 백팩 ‘바게트 팩 Baguette Pack’이다. 레귤러 사이즈의 남성용 바게트는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가방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하우스를 대표하는 셀레리아 Selleria 레더에 그러데이션 기법, 스티치, 파이톤 레더를 가미했고 FF 로고는 캔버스에 적용했으며 나일론 소재는 오렌지나 옐로 등 밝은 컬러를 입혀 모던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제작했다. 한편 펜디는 바게트 팩 출시와 함께 모델이자 스타일리스트, 에디터인 마크 포르네 Marc Forne와 캠페인을 진행했다. 올해 스물두 살인 마크 포르네는 패션계와 디지털 소셜 미디어 중심에 있는 다재다능한 인물로 캠페인을 통해 젊고 쿨한 바게트 팩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표현했다. 새로운 바게트 팩은 마크 포르네가 착용한 포켓 장식 라지 버전과 포켓이 없는 핏 Fit 사이즈로 두 가지로 출시한다. 오는 12월부터 전 세계 펜디 매장과 펜디 공식 홈페이지(fendi.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에디터
- 김유진
- 사진
- Courtesy of Fen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