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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화이트 x 에어 조던 5

2020.01.28GQ

시카고의, 시카고를 위한, 시카고에 의한 ‘오프 화이트 X 에어 조던 5’.

2월은 NBA 팬들에게, 또 ‘스니커헤드들’에게도 축제 같은 달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키, 조던 브랜드,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에서는 올스타 게임 한정판 스니커즈를 발매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2월 14일부터 2월 16까지 3일동안 올스타 위켄드가 치뤄질 예정이다.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클 조던이 현역 생활을 했던 시카고가 호스트 시티를 맡는다.

지금의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과 함께 쌓아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번 시카고 올스타 게임은 나이키에게도, 조던 브랜드에게도 상당히 중요하다. 더불어 팬들 또한 올스타 위켄드 기간 동안 어떤 신발이 발매될지 상당히 기대가 크다. 조던 브랜드에서는 ‘8×8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시카고 출신 8명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협업한 8가지 신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마도 그 중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는 오프 화이트와 루이 비통을 책임지는 버질 아블로다. 2017년과 2018년, 스니커씬에 큰 획을 남긴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더 텐’ 컬렉션의 주역이기도 하고, 시카고에서 마이클 조던의 경기를 보며 자란 토박이이기도 하다.

이번 컬렉션에서 버질 아블로의 선택을 받은 모델은 에어 조던 5. 오프 화이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된 이 모델은 에어 조던 5 중에서도 오리지널 컬러인 ‘메탈릭 실버’ 모델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검은색 바디, 리플렉티브 텅, 투명한 그물망과 아웃솔, 그리고 P-51 머스탱 전투기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가져온 샤크 투스 등 모든 요소들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동시에 많은 것을 바꾸었다. 바디 소재를 가죽에서 투명 메시 소재로 바꾸고, 안쪽 측면에는 오프 화이트 협업 특유의 헬베티카 폰트의 비버튼 주소를 넣었다. 신발의 발목, 텅, 그물망에는 동그란 창문을 뚫었다.

과거 에어 조던 5는 상당히 인기가 좋은 모델이었지만, 발목과 텅 부분을 포함에 많은 패딩이 들어간 제품이라 신발 자체가 굉장히 두툼하고 벌키(bulky)한 데다 발목까지 높은 모델이라 최근 유행에는 부합하지 못했다. 하지만 버질 아블로의 재해석으로 다시 태어난 ‘오프 화이트 x 에어 조던 5’는 소재를 바꿔 상당히 슬림해졌고, 오프 화이트 협업작 답게 내부 스폰지가 노출 되어있거나 집 타이가 달려있는 등의 디테일을 더 했다.

그 중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것은 색의 변화다. 검은색 바디는 오랜 시간이 지난 빈티지 모델처럼 허옇게 일어난 듯한 회색으로 바뀌었고, 푸른빛이 도는 아웃솔은 변색이 온 것처럼 누렇게 변경됐다. 또 베이스가 된 ‘메탈릭 실버’ 모델의 2007년 레트로의 특징이었던 측면 23번 로고와, 1990년 오리지널 모델의 상징인 나이키 로고를 점프맨 대신 힐 카운터에 넣었다. 이는 스니커즈를, 특히 에어 조던을 좋아하는 사람만 알 수 있는 디테일이다. 마이클 조던이 자신의 우상이자 슈퍼맨이었다고 말하는 버질 아블로 다운 디자인이 아닐 수 없다.

오프 화이트 x 에어 조던 5는 2020 NBA 올스타 게임이 열리는 2월 15일에 발매된다. 가격은 $225. 국내에도 발매될 예정이며 아직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디터
    글 / 오렌지킹(스니커 칼럼니스트)
    사진
    나이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