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채운 혼자만의 작은 버블 파티. 미식가 22명이 말하는 샴페인 찬가.
장보리 라연 소믈리에
Best Vincent Charlot Cuvee ‘L’Or des basses Ronces’ Blanc de Blancs 날카로움과 서늘함이라는 두 단어를 각인시켜준 매력 만점의 블랑 드 블랑. 산미와 미네랄을 필두로 서서히 과실 풍미와 스모키한 뉘앙스가 조화롭다. 이 샴페인은 진흙과 석회, 분필의 원료인 백악 토양이 섞인 독특한 테루아에서 만들어진다. 땅의 40센티미터 아래쯤에는 분필들이 한가득이라고. 너무 귀엽지 않은가? Food 레스토랑에서 큰 사이즈의 굴과 즐기면 가장 좋겠지만,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마트나 편의점에서 파는 ‘크래커+크림치즈+Etc’면 훌륭한 홈메이드 부르스케타가 완성된다. 견과류와 대저 토마토를 곁들이면 색감도, 맛의 구성도 다채로워진다.
BGM Ellie Goulding – Lights, Fredrika Stahl – Rocket Trip To Mars, Joyce Jonathan – Ça ira
김창규 <GQ> 컨트리뷰팅 에디터
Best Drappier Grande Sendree 2005 프랑스 와인의 가장 큰 매력은 풍미가 다층적이고도 복잡하게 얽혀 은유와 반전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드골을 비롯한 프랑스 대통령들이 즐겨 마신 것으로 알려진 이 샴페인은 이러한 특징이 매우 두드러진다. 이 와인을 마시면서 60대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세계적인 무용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를 떠올렸다. Food 고수로 향을 낸 음식을 샴페인에 곁들이면 상상하지 못한 우아함에 비강이 점령당하는 걸 느낄 수 있다. 고추기름을 뿌려서 무친 고수를 족발 위에 얹어 먹어도, 어제 먹고 남은 북엇국에 고수를 올려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샴페인 안주가 된다.
BGM Cigarettes After Sex – K., James Bay – Us, Oasis – Champagne Supernova
강은영 <와인리뷰> 편집장
BestChampagne Henriot Hemera 2005 2년 전 앙리오가 새로 출시한 이 와인을 셀러마스터 로랑 프레스네와 함께 시음했다. 빛을 발하는 느낌이라 이름도 빛의 여신, 에메라다. 대개 샴페인은 즉각적인 환희를 안기는데 에메라는 길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기존의 앙샹틀뢰르는 다소 튀는 편이었는데, 샴페인 하우스가 추구하는 스타일에 따라 새로 출시한 에메라는 이보다 더 우아할 순 없겠다 싶은 와인이었다. 입에서 버블이 사뿐사뿐 걸었다. Food 이건 뭐랑 먹지 싶을 때, 샴페인을 고른다. 낙지전부터 육전은 물론 회에서 스테이크까지 익스트림한 전개에도 OK. 명태 회무침을 마른 김에 싸서 마셔도 꿀 조합이다. 하지만 레몬즙을 뿌린 석화와 엑스트라 브뤼 샴페인을 마실 때보다 오래 살고 싶어졌던 적은 없다.
BGM Vampire Weekend – Ya Hey, Eddie Higgins Trio – Autumn Leaves, 이진아 – Run
이창근 코르테 소믈리에
Best Emmanuel Brochet Le Mont Benoit Extra Brut 아주 작은 포도밭에서 소량 생산하는 샴페인이지만 그 맛의 파동은 굉장히 크다. 몇 년 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마셨기에 더욱 각별하다. 우아하고 섬세한 기포, 입 안 가득 넘치던 감칠맛이 여전히 혀 끝에서 생생하게 맴돈다. Food 훌륭한 미네랄을 가진 샴페인이라 해산물과 특히 잘 어울린다. 단새우나 우니와 함께 즐겨보길 권한다. 하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굳이 안주가 필요할까?
BGM aint Jackets – Panorama, Pacifico – Feel Good
장새별 프리랜스 에디터
Best Gimonnet Gonet Cuvée Prestige Grand Cru 2011 첫 모금에 눈이 번쩍 뜨이는 화려한 샴페인도 많이 만나봤다. 하지만 베스트 프렌드가 두고두고 곁에 있는 친구이듯 최고의 샴페인도 결국 생각날 때 마실 수 있는 가심비 좋은 샴페인이다. 처음에는 청사과, 레몬 등의 발랄한 아로마가 기분을 북돋워주고, 견과류와 과하지 않은 오크 풍미가 교차하며 두 번째 매력을 발산한다. Food ‘정식당’의 성게 비빔밥과 토스티한 풍미가 있는 샴페인이 만나면, 곡물 향이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평상시에는 떡볶이, 김밥, 순대, 고기만두 등의 분식과 먹는 걸 즐긴다. 배신 없는 조합이다.
BGM 캐스커 – 8월의 일요일들, 오마이걸 – Dolphin, The XX – Heart Skipped A Beat
이정희 금남방 대표
Best Champagne Extra Brut Bolero Fleury 2006 샴페인의 강하고 조밀한 기포가 입 안을 덮었다 터지면서 만들어내는 바삭바삭한 질감을 사랑한다. 플뢰리의 다양한 샴페인을 마셔봤지만 수년 전 제로컴플렉스의 소믈리에 클레멍이 개인 소장하고 있던 2006 빈티지의 여운이 길다. 미묘한 빵껍질 향과 꿀 향, 우아하지만 또렷하게 존재감을 내뿜는 맛. 샴페인은 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어준다. Food 너무 맵거나 양념이 강렬하지 않은 대부분의 한식 메뉴는 샴페인의 조밀한 기포와 섬세한 향을 해치지 않아서 곁들이기 좋다. 마늘을 빼고 가볍게 무친 나물류나 간장 양념을 살짝 뿌린 채소 찜, 다시마와 함께 오래 찐 전복, 그리고 의외로 참기름과 소금으로 버무린 산낙지와의 조합도 훌륭한 페어링이다.
BGM Dj Friz – Dive (Feat.MRSHLL, Megan Lee), Erlend Øye – La Prima Estate, 레드벨벳 – Power Up
이민우 와인 숍 카비스트 대표
Best Champagne Herve Jestin 2007 세계적인 컨설턴트인 에르베 제스탕이 직접 소량 생산하는 샴페인이다. 우연히 파리에서 접하고 너무나 인상적이었기에, 프랑스 출장길에 생산자를 만나 점심까지 같이 먹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가, 첫 만남에서 샴페인 3병을 순식간에 비웠다. 에너지가 충만하게 느껴지는 샴페인이다. Food 대부분의 샹파뉴 지방 전통 음식이 샴페인과 잘 어울리지만 특히 앙두이유가 별미다. 일종의 곱창말이 같은 음식인데 우아한 샴페인과 어색한 조합이지만 의외로 환상적인 마리아주를 보여준다. 프랑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샴페인과 푸아그라를 즐겨 먹기도 한다.
BGM Denzel Washington – Mo’ Better Blues
안동선 프리랜스 에디터
Best Ruinart brut NV 수백 개의 부스로 이뤄진 거대한 미술의 미로 속에서 지쳐가던 심신이 단숨에 깨어나는 건 샴페인 카트를 만날 때다. 18세기에 최초의 샴페인 하우스를 설립한 와이너리 중 하나인 루이나의 고풍스럽고 풍만한 보틀이 보이면 부산스레 10달러짜리 지폐를 찾는다. 코끝을 스치는 시트러스 향기, 시각을 환기하는 기포, 길게 이어지는 시큼하고 드라이한 피니시. 갤러리 맵에 형광펜으로 표시해둔 14개의 부스를 더 돌 수 있는 에너지를 선사하는 황금빛 부스터. Food 바야흐로 꽃게 철. 산지에서 택배로 주문한 싱싱한 꽃게를 별다른 양념 없이 쪄낸다. 꽉 들어찬 달큼한 게살 한입, 차가운 샴페인 한 모금!
BGM 모임 별 – 진정한 후렌치 후라이의 시대는 갔는가, Postal Service – Such Great Heights, M83 – Midnight City
백지훈 제이백쿠튀르 대표
Best Veuve Clicquot Brut Rose 친구에게 뵈브 클리코 로제를 선물 받았다. 업무를 끝내고 나 홀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차가운 샴페인을 홀짝이기 시작했다. 이브닝드레스를 샴페인의 색감으로 물들이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빛깔에 매료됐다. 레몬과 베리 향, 효모 향이 은은하게 입 안을 가득 메우면서 부드러운 기포의 향연에 마치 낭만적인 여행지에 머무는 기분이 들었다. 한 병으로는 부족할 만큼 황홀한 순간이었다. Food 크리미한 소스를 곁들인 연어 스테이크와 렌틸콩, 리코타 치즈와 체리 카나페를 곁들이면 맛이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BGM 평키한 재즈 음악.
이경섭 치차로 오너 셰프
Best Champagne Francis Boulard et Fille Les Rachais Brut Nature, Blanc de Blancs 2011 한 주의 마무리를 샴페인으로 한다. 그때 즐겨 마시는 이 샴페인은 노란 사과, 꿀과 살짝 산화된 향, 적당한 기포와 산도, 묵직한 무게감이 매력적이다. 향을 맡는 순간 피로와 스트레스가 이미 절반은 사라진 기분이다. Food 잘 구운 삼겹살이나 페페로니 피자만큼 샴페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도 없을 것 같다. 토스트한 베이글 위에 크림치즈, 레드 어니언 슬라이스, 스모크 살몬, 딜, 케이퍼와 함께하는 일요일 샴페인 브런치면 세상 부러울 것 없다.
BGM Redbone – Come And Get Your Love, DJ Khaled – I’m The one
이상민 미식 칼럼니스트
Best Duval Leroy Femme de Champagne 상파뉴에 갔을 때 듀발 르로이 하우스에 들렀다. 1859년 두 샴페인 상인의 합병으로 시작한 듀발 르로이는 가족 경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오너인 캐롤 듀발 르로이 여사의 요리책 <Femme de Champagne>을 꼭 구하고 싶다고 말하자, 그녀가 직접 내려와 책과 함께 이 샴페인을 건네준 순간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Food 캐롤 여사의 말대로 샴페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요리는 단연 아귀 테린. 부드러운 텍스처가 샴페인에 녹아들며 농밀함은 최고조에 이른다. 깨나 복잡한 레시피가 부담스럽다면 구운 갑각류나 따뜻한 푸아그라도 잘 어울린다. 삶은 달걀에 캐비어를 얹어도 좋다. 하지만 동네 딤섬집에서 포장해온 새우살 탱탱한 수제만두와도 충분히 잘 어울린다. 물론 공복에 가스 충만한 모닝 샴페인이 최고라는 것을 알지만!
BGM Michel Sardou – Je vole, Carla Bruni – Le Plus Beau Du Quartier, (딤섬에는)등려군 – 월량대표아적심
김민주 레 끌레 드 크리스탈 소믈리에
Best Pierre Peters Les Chetillons Oenotheque Blanc de Blancs Brut 2002 세월이 만들어낼 수 있는 화려한 향을 가진 샴페인이다. 최근 20년간의 빈티지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산도와 당도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금 마시기에 가장 좋으며, 정제된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상적인 테루아, 숙성 가능성, 생산자의 독보적인 철학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궁극의 샴페인이다. Food 정교한 맛의 좋은 샴페인을 먹을 땐 향이 강한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살짝 구운 사워도와 풍미가 좋은 버터, 질 좋은 올리브 오일을 즐겨 페어링한다. 조금 더 호사를 누리고 싶다면 여기에 캐비아, 숙성 치즈, 후무스, 양파 크림 스프레드 등을 취향에 따라 함께 곁들여도 좋다.
BGM Queen – Killer Queen, Sasha Sloan – Dancing With Your Ghost
김주리 번역가
Best Charles Heidsieck Rose Resere 로제 샴페인에 무지하던 나의 두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어준 와인이다. 처음 마셔보고 사랑에 빠진 후로 셀 수 없을 만큼 여러 번 구매했다. 영롱한 코럴 컬러, 목 넘김 후 오래도록 이어지는 섬세하고 견고한 밸런스가 좋아 주변에 선물도 자주 했다. Food 태국 음식과 재미있게 매칭할 수 있다. 얇은 돼지고기에 전분을 소량 입혀 아주 살짝 데친 무 마나오와도 잘 어울리고, 특히 고슬고슬한 코코넛 라이스를 삼킨 후 마시는 샴페인 한 모금을 사랑한다.
BGM Travis – Writing To Reach You, Pet Shop Boys – Always On My Mind
이정은 호프인터내셔널 브랜드팀 편집장
Best Vincent Couche Elegance Extra Brut NV 아직은 내추럴 와인의 폭풍이 몰아치기 전인 2015년, 처음 마셨을 땐 희한한 맛이었지만 산도와 버블을 지극히 사랑하는 나는 마실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1999년부터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고수하며 내추럴 샴페인을 만들고 있는 젊은 양조가의 지치지 않는 도전은 그 당시 지지부진했던 나의 삶에 약간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것 같다. Food 그라나 파다노 치즈나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한입 크기로 잘라 튀김옷을 입혀 살짝 튀긴 다음 전통 발사믹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려 먹는 것을 좋아한다. 솔직히 샴페인은 어떤 음식과 매칭해도 손해보지 않는다.
BGM Lunapop – Vorrei, Toto Cutugno – Gli Amori, Pino Daniele & Irene Grandi – Se Mi Vuoi
김현욱 와인타운 대표
Best Best Krug Clos Du Mesnil 1979 클로 뒤 메닐은 2007년 클로 당보네가 등장할 때까지 최고가의 크루그였고, 데뷔 빈티지인 1979년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복합적인 맛과 향이 수없이 이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부르고뉴 최상급 화이트 와인 같은 느낌을 주었다. Food 폭발적인 가격 상승으로 구하기 힘들어진 이 와인을 마실 행운아에게는 음식 없이 오로지 물과 이 샴페인만 마셔보기를 추천한다. 골격이 좋은 크루그 그랑 퀴베에는 캐비아와의 매칭을 권하고 싶다.
BGM Gregory Porter – Free, Zazie – Speed, Ryo Fukui – It Could Happen To You
홍원기 와일드덕칸틴 대표
Best Stroebel Champagne Héraclite Brut 주머니가 가볍던 런던 체류 시절, 당시 받은 주급을 털어 와인 바 ‘Sager & wilde’에 갔을 때 처음 마셔본 샴페인이다. 황금빛 컬러, 부드러운 기포, 특별한 산미, 아오리 사과가 생각나는 과즙, 약간의 산화. 구조가 약간이라도 비슷한 와인을 만나면 그때 이 샴페인을 마시던 공간, 향, 사람 등 행복한 기억이 하나둘 떠오른다. Food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강력 추천한다. 꿀 또는 메이플 시럽을 뿌린 다음 견과류를 잘게 부셔서 넣으면 최고의 와인 안주가 된다. 닭다리 과자를 잘게 부셔서 넣어도 정말 맛있는 최상의 ‘단짠’ 조합!
BGM Sonia Spencer – Let Love Flow On, Gilberto Gil – Toda Menina Baiana
김현기 스탠딩 바 전기 대표
Best Launois Pere et Fils, Special Club, Blanc De Blancs 2000 시작하는 연인이 함께 나누기에 완벽한 술이다. 두 사람 사이를 더욱 가깝게 만들 수 있을 만큼 마법처럼 맛있으니까. 물론 홀로 터뜨리더라도 기품 있고 우아한 맛이 당신을 잔잔하게 위로해줄 거다. Food 지구상의 음식 중에 샴페인과 어울리지 않는 것을 찾기가 더 힘들다. 로맨틱하지는 않지만 포장마차에서 파는 당면 순대와 마셔도 참 맛있다. 샴페인은 그런 술이다.
BGM Cyndi Lauper – True Color, Fiona Apple – The First Taste
김용준 홀드미커피 대표
Best Bollinger Special Cuvee Brut 얼마 전 전주에 새로 오픈한 와인 바 뱅뱅에서 마신 이 샴페인은 숙성이 잘된 와인이 얼마나 놀라운 맛을 표현하는지를 경험시켜주었다. 9년 동안 와인 셀러에서 잘 보관된 볼랭저는 농후한 과일 맛과 꿀을 탄 듯한 복합적인 맛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마셔본 볼랭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미감을 일깨워주었다. Food 5시간 동안 푹 끓여서 만든 뱅뱅의 인기 메뉴인 비프스튜와 훌륭한 궁합을 보여준다. 골드퀸 3호로 지은 구수한 솥밥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완벽한 하루가 된다.
BGM Lynn Harrel l – Kol Nidrei op47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Best Dehours Grand Reserve 믿고 마시는 밍글스의 김민성 지배인의 추천으로 만난 이 샴페인은 피노 뫼니에, 샤르도네, 피노 누아가 우아하게 블랜딩되어 있다. 오래된 와인에 새로운 와인을 블랜딩하는 솔레라 시스템으로 만들어 맛의 밸런스가 좋다. Food 날생선과 식초를 사용하는 밍글스의 애피타이저와 특히 잘 어울린다. 샴페인 한 모금에 회 한 점 머금으면 궁극의 마리아주를 느낄 수 있다.
BGM 김현철 – 그런대로, 윤상 – 바람에게
김영 식도락가
Best Philipponnat Champagne Royal Reserve Brut NV 조금은 독특한, 흔하지 않은 샴페인을 마셔보고 싶어 찾게 된 필리포나는 최초의 상업적인 싱글 빈야드 샴페인을 만들어낸 와이너리다. 피노 누아를 베이스로 한 블랑 드 누아 계열의 샴페인으로, 고가의 샴페인에서 느껴지는 토스티한 뉘앙스와 스파이시한 마무리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Food 소고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이 샴페인이라고 생각한다. 유엔가든에서 등심과 함께 이 샴페인을 마셨는데 특유의 산미와 프레시함 때문인지 오히려 샴페인만 홀로 마셨을 때 가장 만족스러웠다. 식전주로 가볍게 즐기거나 크림 치즈와 매치하면 없던 입맛도 끌어올려줄 듯.
BGM Maye – Tú, Troye Sivan – Strawberries & Cigarettes, 아이유 – 에잇
박원상 와인바 노유 대표
Best Joseph Desruets Cuvée II M&T Collection Champagne 재작년 여름 프랑스 샹파뉴 여행에서 만난 샴페인 메이커 데뤼에 형제의 집에 며칠 머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울에서 가끔 이 샴페인을 마시며 그때를 추억한다. 적당히 익은 사과 향과 견과류 느낌이 기분 좋게 전해진다. Food 샴페인을 마실 때 스시보다 더 좋은 조합을 아직 찾지 못했다. 지금 이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로는 단연코 대저 토마토. 좋은 올리브 오일과 핑크 솔트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BGM Phony Ppl – Something About Your Love, Marvin Gaye – Sexual Healing
강세라 소펙사 코리아 과장
Best Billecart – Salmon Extra Brut 사랑하는 오랜 직장 동료들과 함께했던 마지막 회식에서의 아페리티프. 축배라는 이름을 붙일 수는 없었던 뭉클했던 그날 처음 마셔본 이 샴페인은 우아하고 참 부드러웠다. 그 섬세함이 내게 따뜻함을 한가득 안겨주었다. Food 샴페인은 거의 모든 치즈와 잘 어울린다. 여러 치즈 중 카망베르나 브리와 같은 흰 곰팡이 치즈와 매칭하는 걸 좋아한다. 치즈의 부드러운 속살을 샴페인의 버블이 완전히 감싸주면서 입 안이 황홀하게 꽉 찬다.
BGM Arvo Part – Spiegel Im Spiegel
- 피쳐 에디터
-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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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