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에 위치한 국제갤러리는 굵직한 행보를 이어왔다. 양혜규, 줄리안 오피, 칸디다 회퍼 등 국제 미술계의 큰 흐름과도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미적 유희를 널리 공유했다. 최근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개관한 국제갤러리의 K1 건물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순수 예술을 재료 삼아 고심한 흔적이 어렵지 않게 읽힌다. 1층의 ‘카페’는 공간 전체에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의 벽화 작품을 띠처럼 둘러 시각적 즐거움을 일깨운다. 2층은 파인 다이닝 ‘더 레스토랑’. 호사스런 미식 경험을 누리기 전 양혜규의 블라인드 조각과 벽지 작업에 무조건 시선이 고정된다. 3층은 요가, 명상, 피트니스를 위한 웰니스 센터로 줄리안 오피,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이 공간을 보다 생기 있고 풍요롭게 만든다. 뛰어난 감식안을 지닌 컬렉터의 집처럼 미적 기운과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할 수 있는 곳. 공간에 마법이 아닌 예술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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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쳐 에디터
- 김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