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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을 일론 머스크의 새 목표, 뉴럴링크

2020.09.17GQ

사람의 생각만으로 프로그램을 조종할 수 있을까? 누구나 상상만 했던 기술, 일론 머스크의 큰 그림은 그려질까?

뉴럴링크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2016년 설립한 생명공학 스타트업 기업이다. 그는 당시 “컴퓨터와 인간의 뇌를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으면 앞으로 인간은 AI에게 판단의 결정권을 빼앗겨 애완동물 취급을 받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라고 전하며 뉴럴링크를 설립했다. 뉴럴링크는 인간이 AI와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뉴럴링크가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기술은 ‘신경 레이스(Neural Lace)’다. 인간의 뇌에 칩을 심어 오직 인간만이 가지는 생각을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두뇌 인터페이스를 통해 접근이 가능케 한다. 이토록 높은 수준의 기술에 도달할 수 있게 되면 빛의 속도로 빠른 정보를 처리하는 AI에 맞설 수 있다고 일론 머스크는 주장했다. 여러 학계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도 영입했다.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의 박막 전극 전문가인 바네사 톨로사(VanessaTolosa), 뇌가 사람 움직임을 어떻게 제어하는지를 연구하는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필립 사브스(Philip Sabes) 교수, 새의 뇌에 전극을 넣어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하는 보스턴 대학 티모시 가드너(Timothy Gardner) 교수 등이 참여해 뉴럴링크가 창조하려는 기술력 개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근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뉴욕타임즈와 콤플렉스 등 외신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머리 속에서 음악을 스트리밍 할 수 있는 두뇌 칩을 개발해 넣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인류가 기계 학습의 새로운 발전을 따라야 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언급했다. 인간의 머리카락보다 얇은 와이어 통해 뇌에 칩을 삽입, 컴퓨터-인터페이스를 구축해 자신의 생각대로 직접 음악을 스트리밍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7월에 실험 쥐와 원숭이에게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쳤고, 이르면 올해 말부터 인간을 대상으로도 테스트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일론 머스크는 브레인스토밍을 통한 새 기술이 우울증과 중독, 강박증, 불안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는데 사용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우리가 개발 중인 ‘칩’은 원칙적으로 뇌에 이상이 있는 것은 무엇이든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뉴럴링크는 지난 8월 28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정수리 부분에 가로 22.5㎜, 두께 8㎜의 ‘링크 0.9’라는 이름의 칩을 이식하고 두 달 동안 생활한 돼지 ‘거투르드’를 온라인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이날 피실험체인 돼지가 걷거나 음식을 먹을 때 등의 활동을 할 때 뇌로 전달되는 신호를 칩이 실시간으로 컴퓨터에 기록되는 장면을 선보였다. 또 돼지에 이식한 칩이 기존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작고 저렴하며, 수술 시간도 훨씬 짧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일론 머스크는 2020년 안에 인간의 뇌에도 칩을 심겠다고 공헌했는데, 뉴럴링크 칩이 사람 뇌 속에서도 제대로 작동한다면 알츠하이머와 척추손상 등 시각이나 청각, 촉각 등 감각이 마비된 환자를 치료하고 퇴행성 질환자들이 다시 감각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머스크는 기대했다.

일론 머스크는 그동안 테슬라와 스페이스X 이외에도 가상 세계 이론을 입증할 법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점진적으로 진행해왔다. 이제 그의 기술적 핵심 사업인 뉴럴링크의 ‘인체 전극’ 기술로 하여금 얼마나 심도 있게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끌어낼지 궁금해진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