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서퍼들이 만든 음악, 한동훈 밴드 ‘Sunset Coast’

2020.09.21GQ

서퍼들에게는 저마다 자신만의 음악이 있고, 그 음악에 맞춰 파도 위를 변주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 사진을 찍는 것. 이제 라인업에는 전혀 나가지 않지만, 바닷바람에 마른 서프보드를 벽에 기대어 둔 채 신선한 커피를 내리는 일도 서핑인지 모른다. 어떤 이들에게 서핑은 곧 삶이니까. 서핑은 삶이기 때문에 아름답다. 서핑은 규정할 수 없기에 미학적이다. 그냥 듣기 좋은 음악처럼. 아마도 음악은 서핑을 은유하기에 가장 알맞은 대상일 거다. 무엇보다도 서핑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낮은 데서 높은 데로 온몸을 다해 리듬을 만들어내는 일이니까. 서퍼가 변곡점을 지날 때에는 파도도 잠시 숨을 고른다. 재즈든 힙합이든 서퍼들에게는 저마다 자신만의 음악이 있고, 그 음악에 맞춰 파도 위를 변주한다. 서퍼들이 음악을 만들었다면, 거기엔 분명 자신이 탔던 파도에 대한 경험이 담겨 있을 거다. 한동훈 밴드는 일곱 명의 서퍼들로 이루어져 있고, 첫 싱글인 ‘Sunset Coast’에는 일곱의 바다가 있다. 오늘도 바다는 서퍼들이 만들어 낸 선율로 가득하고.

한동훈 밴드는 서프 매거진 <WSB FARM>의 수장 한동훈이 프로듀서로, YB밴드 김진원이 드럼을, 난아진이 노래를, PRVTC 박일이 기타를, 강석호가 베이스를, 이의지가 건반을 맡았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정태우와 보컬리스트 카를로스도 깜짝 출연한다. 제목처럼 선셋 서핑 후 노을이 지는 바다를 그리며 만든 곡이다.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지금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
    이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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