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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과연 어떻게 열릴까?

2020.10.08주현욱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는 관객과 영화인, 영화인과 영화인들이 만나는 기회를 제공해왔지만, 올해는 영화제가 해야 할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부산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영화제 강행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일정 조율과 주요 행사를 최소화하고 영화제 개최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주요 행사인 개·폐막식은 물론 레드카펫, 리셉션 및 파티를 취소했다. 또 해외 영화 관계자 초청, 야외무대 인사, 오픈 토크 등의 야외 행사 및 소규모 모임도 진행되지 않는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포럼 비프, 아시아필름어워즈 등의 가능한 행사는 무관객 온라인 시상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기존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영화 상영에 집중하고자 한다. 소수의 관객이라도 극장에서 제대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며 외국 영화인 경우는 온라인 관객과의 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상영관은 오직 영화의 전당 5개의 스크린으로 한정하고 초청작 68개국의 193편으로 1편당 1회씩 상영할 예정이다. 평균 300편의 영화를 2~3회 상영했던 예년과 대조적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 상영에 집중하는 이유는 알찬 작품 라인업 때문이다. 개막작 <칠중주: 홍콩 이야기>를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취소된 칸영화제 공식 상영작 56편 중 23편이 영화제 기간 상영되며, 올해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의 <사탄은 없다>와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감독상의 <스파이의 아내> 등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부산국제영화제는 거장 감독의 신작 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데, 이 부문에서는 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나리>, 허안화 감독의 <사랑 뒤에 사랑>,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트루 마더스>,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까지 모두 5편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디즈니 픽사의 신작 <소울>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최초로 상영된다. 폐막작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작 예매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나 추후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예매만 가능하며, 본인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모바일 티켓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또 극장 규모와 관계없이 일정 인원만 입장할 수 있고, 더불어 체온 측정과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작성과 철저한 소독을 실시해 현장에서 관객이 모이는 것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