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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11번가로 온다

2020.11.25주현욱

11번가와 손잡은 아마존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세계 최대 전사상거래 업체 미국 아마존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와 손잡고 국내에 진출한다. SKT은 지난 16일 아마존과 11번가의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마존이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를 비롯한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될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아마존이 내건 구체적인 조건과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협력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별다른 해외 구매대행이나 직구 절차 없이 11번가를 통해 아마존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11번가가 아마존의 일부 상품을 국내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 시 즉각 배송하 방식으로 소비자는 이전보다 손쉽게 해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그동안 해외 사이트에서 겪었던 언어, 배송 주소, 시간, 관세 및 부가세, 환불 등 기존 직구 절차의 불편함이 상당 부분 해소될 예정이다. 아마존 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아마존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다. 11번가를 통해 국내 셀러의 아마존 판매도 가능해진다. SKT는 이번 제휴를 통해 11번가를 글로벌 유통 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e커머스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할 전망이다.

한편 아마존은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18일 오전 0시부터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하는 자체 상품 99달러 이상을 구매한 한국 고객에게 무료 배송 서비스가 제공된다. 배송 주소를 대한민국으로 설정한 뒤 99달러 이상 구매하면 무료 배송 옵션이 자동 적용된다.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전 해외 직구에 서툴렀던 소비자들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향후 서비스 이용객 범위가 확대될 전망된다. 11번가는 “아마존과 함께 국내 고객들에게 독보적인 구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아마존과의 원활한 협력으로 빠른 시일 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르면 내년 중으로 합작 서비스가 출시돼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